49-52mm 스텝업링, 스냅온 렌즈캡, 더스트 블로워 - 디지털 카메라 액세서리 구입기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 쉽지 않은 적응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를 구입한지 1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접사도 되고, 풍경이나 인물에도 두루 사용할 단렌즈를 찾다가 고심끝에 구매한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 생각보다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렌즈입니다.

 

수 년간 시그마 17-70mm 줌 렌즈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풍경을 찍을 때는 좀 더 넓은 화각이 아쉽고,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좀 더 강력한 줌이 아쉽습니다.

 

덕분에 언젠가 들었던 '사진은 더 많이 담는 것 보다 덜어내는 과정이다'는 말을 강제로(?) 실천하고 있는 중입니다.

 

시그마 17-70mm 렌즈로 풍경을 찍을 때는 무조건 17mm 광각으로 눈에 보이는 풍경보다 더 넓은 광경을 사진에 담곤 했는데, 35mm의 고정된 화각인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를 사용하면서 부터 풍경의 상당 부분을 잘라내는 연습을 하게 된 것이죠.

펜탁스 K-01 Pentax 35mm 매크로 리밋 카메라

 

시그마 17-70mm 렌즈로 풍경을 찍을 때는 17mm 광각으로 넓은 풍경을 사진에 마음껏 담는데 익숙해 있었는데,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를 사용하려니 사각형 안쪽 정도의 화면만 담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프레임에 무엇을 넣고 무엇을 버려야할지 좀 더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를 바디캡으로 한 달 남짓 사용하다보니 그래도 좀 익숙해지는 느낌입니다.

시그마 17-70mm 풍경 사진 광각

저렴한 링플래시, FC-200을 사용할 수 없다?

펜탁스 35mm 단렌즈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35mm 매크로 리밋으로 구입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매크로(접사)를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블로그에 이용할 사진을 자주 찍다보니 물체 가까이 사진을 찍는 접사 촬영을 꽤 자주 하는 편이고 접사 촬영시 사물에 가까이 렌즈를 들이대면 생기는 그늘때문에 마련한  저렴한 링플래시 호르스벤누 FC-200도 유용하게 사용중입니다.

2013/07/19 - 저렴한 접사 링플래시 호르스벤누 FC-200 사용기, 이거 쓸만한데?

 

그런데, 새로 산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에는 이 링플래시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바로 FC-200 링플레시의 부품에 포함된 렌즈어댑터 중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의 필터 구경과 맞는 사이즈가 없기 때문입니다.

링플래시 호르스벤누 FC-200

 

렌즈의 필터 구경이란 렌즈 앞쪽 필터 장착부의 지름을 뜻합니다.

DSLR 렌즈의 앞쪽에는 나사산이 파져 있어 다양한 기능의 필터를 끼울 수 있는데, 렌즈마다 필터 구경이 다르므로 사용할 필터 역시 이 필터 구경에 맞는 제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대개 렌즈의 사양 표기에 Ø기호와 함께 숫자로 적혀 있어 필터 구경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 GX-1S DSLR을 구입할 때 딸려 온 18-55mm 렌즈의 필터 구경은 52mm입니다.

펜탁스 18-55mm 번들렌즈 필터 구경

 

이번에 구입한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는 옆면에 Ø49mm가 새겨져 있으니, 필터 구경이 49mm임을 알 수 있습니다.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 macro limit lens

 

링플래시는 이렇게 렌즈 앞쪽에 고정하여 사용하는 부품이라 렌즈의 필터 구경과 맞아야 합니다.

호르스벤누 FC-200 링플래시

 

FC-200 링플래시는 '플래시'의 역할이 주목적이다보니 여러 종류의 렌즈에 달아 쓸 수 있도록 7가지 구경의 렌즈 어댑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렌즈 어댑터를 꽤 많이 제공하고 있으니 당연히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에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확인해보니 52mm부터 77mm까지만 지원하고 있군요.

49mm 필터 구경에 맞는 어댑터가 제공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호르스벤누 FC-200 링플래시

49-52mm 필터 구경 변환 업링(Step Up Ring)

FC-200 링플래시에 49mm 렌즈 어댑터가 없으니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에는 FC-200 링플래시를 쓸 수 없는 것인가?

그렇진 않습니다.

시중에는 저같이 렌즈 구경이 맞지 않는 경우에 대비한 변환 어댑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은 렌즈 구경에 더 큰 필터를 달아쓴다던가, 반대로 더 큰 렌즈에 작은 필터를 달아쓰는 것이 가능한 것이죠.

 

필터 구경 변환 업링, 혹은 스텝업링(Step Up Ring)이라 불리는 이 부품의 가격은 3000원선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필터 구경 변환 업링 스텝업링 Step Up Ring

 

저는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의 49mm 필터 구경을 52mm로 올려주는 49-52mm 필터 구경 변환 업링을 구입했습니다.

필터 구경 변환 업링이라고 이름은 거창하지만 원리는 무척 간단합니다.

한 쪽은 직경 49mm에 맞춰 나사산을 파고, 반대쪽은 52mm에 맞춰 나사산을 파놓은 둥근 알루미늄 링입니다.

49-52mm 필터 구경 변환 업링 스텝업링 Step Up Ring

 

필터 구경 변환 업링을 뒤집어본 모습입니다.

지름 49mm의 나사산이 파져 있는 얇은 링입니다.

49-52mm 필터 구경 변환 업링 스텝업링 Step Up Ring

 

필터 구경 변환 업링을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에 돌려 끼우고

49-52mm 필터 구경 변환 업링 스텝업링 Step Up Ring

 

그 위에 FC-200 링플래시의 52mm 렌즈어댑터를 끼우면

49-52mm 필터 구경 변환 업링 스텝업링 Step Up Ring

 

필터 구경 49mm의 펜탁스 35mm 리밋 매크로 렌즈에도 FC-200 링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펜탁스 K-01 Pentax 35mm macro limit 매크로 리밋 링플래시

 

필터 구경 변환 업링은 렌즈별로 구비해두기 부담되는 필터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편리한 부품입니다.

좀 더 파란 하늘, 혹은 투명한 바다물 빛을 사진에 담고 싶을 때 사용하는 CPL 필터는 평상시에는 렌즈에서 분리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필터 힙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런 필터들을 렌즈별로 따로 마련해 두고 싶지만 사용 빈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 망설여 지는데요,

후지야마 52mm CPL 필터 Fujiyama 52mm CPL Filter

 

49-52mm 필터 구경 변환 업링을 이용하니 예전 렌즈에서 사용했던 52mm 구경의 CPL 필터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터 구경 변환 업링은 렌즈 구경별로 여러 종류가 있고, 포스팅에서 살펴본, 작은 구경 - 큰 구경의 스텝업링과는 반대로 작은 필터를 큰 렌즈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스텝다운링도 있으니 용도에 맞게 구매하여 사용하면 되겠네요.

후지야마 52mm CPL 필터 Fujiyama 52mm CPL Filter

정품 리밋 렌즈 캡을 대신할 스냅 온 렌즈캡 

펜탁스 리밋 렌즈의 특징 중 하나로 렌즈 몸체를 알루미늄으로 깎아,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만족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렌즈 앞에 끼우는 리밋 렌즈 전용 렌즈 캡 역시 알루미늄을 통으로 깎아 만든, 무척 고급스러운 렌즈캡입니다.

문제는 이 렌즈캡은 렌즈 후드에 눌러 끼우는 방식이라 잃어버릴 우려가 크다는 점입니다.

펜탁스 K-01 Pentax 35mm 매크로 리밋 카메라

 

시그마 17-70mm 렌즈 역시 이미 몇 년전에 렌즈캡을 잃어버린터라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의 고급스러운 렌즈캡 역시 쉽게 잃어버릴 것 같더군요.

생각 같아서는 하나쯤 더 사두고 고급스러움을 마음껏 뽐내고(ㅡㅡㅋ) 싶었지만, '펜탁스 49mm 렌즈캡'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리밋 렌즈용 정품 렌즈캡의 시중 판매 가격은 무려 4만7천원에 달했습니다.

카메라 혹은 렌즈에 딸려 오는, 기본 엑세서리지만 일단 '정품'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별도 구매시 가격이 비싼 경우를 많이 봐왔는데, 펜탁스 리밋 렌즈캡 역시 가격이 터무니 없는 수준입니다.

 

4만7천원이나 지불하고 렌즈캡을 추가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3000원짜리 렌즈캡을 구입했습니다.

펜탁스 로고가 새겨져 있지만 제조사는 알 수 없는, 호환(이라쓰고 '짝퉁'이라 읽는) 스냅온 렌즈캡입니다.

펜탁스 스냅온 렌즈캡 Pentax SnapOn Lens Cap

 

렌즈 캡 양쪽에 스프링이 내장되어 양쪽 버튼을 누르고 렌즈에 끼우면 되는, 전통적인 스냅온 방식의 렌즈 캡입니다.

펜탁스 스냅온 렌즈캡 Pentax SnapOn Lens Cap

 

짝퉁이지만 49mm의 필터 직경에 꼭 맞아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쉽게 빠지지 않는, 나름 만족스러운 비주얼의 스냅온 렌즈캡입니다.

펜탁스 스냅온 렌즈캡 Pentax SnapOn Lens Cap

 

펜탁스 50-200mm 렌즈에 딸려 온 '정품' 펜탁스 스냅온 렌즈캡과 비교해보면 모양에 많은 차이가 있네요.

사실 제 52mm 스냅온 렌즈캡은 구형이고, 신형은 새로 구입한 형태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펜탁스 스냅온 렌즈캡 Pentax SnapOn Lens Cap

카메라 먼지 제거용 블로워

카메라를 구입할 때 서비스로 흔하게 딸려오는 것이 블로워입니다.

블로워는 둥근 몸통을 누르면 블로워 끝의 팁에서 강력한 바람을 뿜어 카메라나 렌즈에 앉은 먼지를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저도 언제 구입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싸구려 블로워를 가지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방치하다보니 고무가 갈라져 바람이 새더군요.

더스트 블로워 Dust Blower

스텝업 링과 스냅온 렌즈캡을 구입하면서, 배송비를 절약할 용도로 1000원 남짓 하는 싸구려 블로워 2개를 함께 주문했습니다.

파란 색은 실리콘 재질, 검은색은 통고무 재질이라는데, 실리콘 재질의 블로워는 독한 고무냄새가 나지 않아 좋네요.

 

워낙 저렴한 블로워라 추가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싶지만, 블로워 중에서도 '고급' 제품은 2~4만원짜리 제품들도 있습니다.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고급형 블로워를 선택하는데는 내구성 등 여러 차이가 있겠지만, 블로워를 눌렀을 때 팁의 방향이 틀어지지 않아 바람을 정조준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다릅니다.

물론 제가 구입한 1000원짜리 블로워는 누를 때마다 바람 구멍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싸구려 제품입니다 ㅎㅎ

더스트 블로워 Dust Blower

 

한 달 남짓 사용한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 어느새 렌즈 몸체와 홈에 자그마한 먼지가 많이 끼어 있습니다.

새로 산 블로워를 이용해 맹렬하게 바람을 불어 먼지를 떨어주어야 겠네요.

물론 안경을 닦는 극세사 등을 이용해 먼지를 닦아주기도 하지만, 구석 구석에 박힌 작은 먼지를 제거하는데는 블로워만한게 없습니다.

펜탁스 K-01 Pentax 35mm 매크로 리밋 카메라

 

실리콘 블로워에 플라스틱 팁이 끼워져 있는 싸구려 블로워, 너무 맹렬하게 사용한 탓인지 플라스틱 팁이 툭 빠져버렸네요.

이 정도인줄 예상하고 구매한터라 실망하지 않습니다.

빠져버린 플라스틱 팁은 다시 끼우면 그만입니다.

더스트 블로워 Dust Blower

 

블로워로 렌즈 틈새에 끼어 있던 먼지를 청소했더니 렌즈가 더 뽀송뽀송한 느낌이랄까요?

전투형으로 막 사용하던 시그마 17-70mm 렌즈에 곰팡이까지 피는 경험을 한 터라 이번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는 좀 더 소중하게 다루어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2014/05/03 - 시그마 17-70mm 렌즈 곰팡이 제거 A/S 후기. 시그마 테크노 서비스센터의 깔끔한 처리

펜탁스 K-01 Pentax 35mm 매크로 리밋 카메라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