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URITE 습도계/온도계 구입기. 저렴한 가격, 쓸만한 가정용 온습도계

겨울철, 난방 뿐 아니라 습도에도 신경써야할 시기

겨울철 실내에서 난방만큼이나 신경써야 하는 것이 적절한 환기와 습도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나 세균, 진드기 등이 번식하기 쉽고 너무 건조하면 정전기, 피부 건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 집 역시 겨울에는 방풍 비닐 등을 이용해 꽁꽁 막는데만 신경썼지 환기나 습도는 덜 신경쓰게 되더군요.

 

상대적으로 환기를 잘 하지 않게되는 계절이다보니 실내 공기가 오염되고 습도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일리있다 싶어 집에서 쓸만한 습도계를 검색해 봤습니다.

 

배송비 물기가 아까운, 몇 천원짜리 습도계도 있는가 하면 수 십만원대의 습도계까지, 정말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계측 기능이 포함된 대부분의 기구들이 그러하듯, 습도계 역시 측정값의 정확도에 따라 가격이 다라지는게 아닌가 싶네요.

몇 가지 제품을 살펴보다가 고른 습도계는 ACURITE사의 제품이었습니다.

배송비 포함 1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은 제품의 성능에 살짝 의심이 가긴했지만 ACURITE라는 회사가 1943년에 설립된, 미국내 날씨 정보 전문 회사라니 정체를 알 수 없는 업체의 제품보다는 신뢰가 가더군요.

 

ACURITE 습도계는 주문한 다음날 도착했습니다. 포장용 비닐안에 단단하게 담겨 있는 습도계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뒤이어 한 장짜리 한글 설명서와 AA형 건전지, 그리고 물티슈가 사은품으로 들어 있더군요.

 

ACURITE가 미국 회사(제품 생산지는 중국)이다보니 영문 매뉴얼만 포함되어 있고 건전지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국내 수입사에서 간단한 한글 설명서와 건전기를 추가로 넣어놓은 듯 합니다.

저렴한 제품이라 더 돋보이는 배려

ACURITE 습도계, 저렴하지만 깔끔한 외관

높이 8cm 정도의 ACURITE 습도계의 몸체는 유연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모양이 나름 세련된 느낌입니다.

좀 점잖아 보이는 검정색을 선택했는데, 제품을 받고 보니 빨간색이 더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닥면이 평평해 세워 놓을 수 있는 형태로 앞쪽에 커다란 액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처음 제품을 개봉하면 액정 보호용 비닐이 붙어 있습니다.

 

액정 보호용 비닐을 떼어냅니다.

새로운 제품의 보호 비닐을 떼어내는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죠 ㅎㅎ

 

습도계 뒤쪽의 건전지 뚜껑을 열고 AA형 건전지를 넣으면

 

액정에 큼직한 글씨로 온도와 습도가 표시됩니다.

Indoor Humidity라고 표시된 상단이 현재 습도를, 하단에 Temperature라고 표시된 부분이 온도입니다.

그런데, 온도가 화씨로 표시되는군요!

 

본체 뒷면 건전지 뚜껑을 열면 보이는 스위치를 누르면, 섭씨와 화씨가 간단히 바뀝니다.

섭씨와 화씨의 전환은 배터리 커버 안쪽의 버튼을 이용

 

이제 온도가 섭씨로 표시됩니다.

온도와 습도는 즉각적으로 측정, 반응하는 방식은 아니며 어느정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AA건전지 1개로 작동하는 제품이다보니 온도와 습도의 측정 간격이 있는 듯 한데요, 용도를 생각할 때 큰 불만사항은 아닙니다.

ACURITE 습도계에 표시되는 정보들

ACURITE 습도계 액정에는 꽤 다양한 정보가 표시됩니다.

가장 중요한 온도와 습도는 왼쪽 상하단에 가장 큰 숫자로 표시되며 오른쪽에는 24시간 동안 최고/최저 습도와 온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집모양 표시는 실내 습도 상태를 표시한 것으로 25~55%에서 OK(적정 습도), 55% 이상에서 HIGH(습도 높음), 25% 이하에서 LOW(건조)의 세 가지로 표시합니다.

큼직한 글씨로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습도와 온도 아래쪽의 화살표는 앞으로 온도와 습도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한다고 합니다.

화살표 방향이 세가지로 바뀌며 온도와 습도가 올라갈지, 그대로 갈지, 떨어질지 트렌드를 표시한다는군요.

 

ACURITE 습도계의 측정 범위는 온도는 섭씨 0~50도까지 습도는 16~99%까지 입니다.

아쉽게도 오차범위는 따로 언급되어 있지 않네요.

ACURITE 습도계의 측정 범위는 섭씨 0~50도, 습도 16~99%

 

일단 온도가 얼마나 정확한지, 적외선 온도계를 이용해 온도를 측정해 봤는데요, 적외선 온도계가 23.6도, ACURITE 온도계는 23도로 표시됩니다.

2012/11/29 - 생두 로스팅 온도 측정을 위해 적외선 온도계 영입하다

ACURITE 온도계가 소수점을 표시하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온도는 거의 정확한 듯 합니다.

적외선 온도계로 측정한 온도와 거의 일치

 

습도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샤워 직후의 욕실에 가져다 놓았더니 습도가 쑥쑥 올라가네요.

일단 습도계도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궁금한 것은 이 습도계가 측정한 습도가 어느정도 정확할까 하는 것이지만 수십~수백만원 대의 산업용 습도계가 아닌, 이런 보급형 습도계들은 제품마다 편차가 무척 심하다 합니다.

측정된 습도의 정확도는 확인할 수 없지만, 습도 변화에 반응하는 모습

같은 장소에 여러 메이커의 습도계를 놔두면 습도 표시가 제각각이라고 하니 ACURITE 습도계가 표시하는 숫자 역시 100% 믿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미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회사의 제품이라고 하니, 대략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용도로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건전지 뚜껑에는 자석이 붙어 있어 냉장고 등에 붙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자석으로 습도계 무게를 견딜까 싶었는데, ACURITE 습도계에 건전지를 넣어도 무척이나 가벼운터라 냉장고 벽에 붙이니 찰싹 붙어있습니다.

 

ACURITE 습도계는 가격대가 저렴한 반면 가정에서 필요한 온도 습도 관련 정보를 풍부하게 표시하는 좋은 제품으로 생각됩니다.

제품 상태를 보고 한두 개 정도 더 사야겠다 생각했는데, 바로 추가 주문해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적당한 가격에 쓸만한 만듦새의 제품인듯 싶네요.

사실 ACURITE 습도계는 이번 겨울동안 실내에서 보내게 될 파키라, 커피나무, 킹벤자민 등의 식물들이 보다 쾌적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목적도 꽤 컸기에 일단은 킹벤자민 화분에 올려두었습니다. 나름 꽤 잘 어울리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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