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날아온 상품권 할인 판매 문자 메시지
며칠 있으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죠. 저도 좀 있으면 본가를 향해 출발합니다.
총각 시절 명절은 그냥 딩굴딩굴하다가 명절 음식만 집어 먹는날, 혹은 (싱글인) 친구들끼리 만나는 날 정도였는데, 결혼을 한 뒤로는 연휴 시작하기 하루 전에 가서 부모님과 추석 명절에 쓸 장도 보고 음식만들기도 돕는, 정말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대형 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저희집은 명절 음식 재료도 대형 마트에서 주문하곤 하는데요, 지난 주 금요일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스마트폰으로 문자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대형 쇼핑몰에서 모바일 앱 출시기념으로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 설치하는 조건으로 대형마트 모바일 상품권과 주유권 할인 판매를 한다는 문자였습니다.
10만원짜리 대형마트 상품권이 9만5천원에, 주유권 1만 5천원까지 준다고 하니 11만 5천원짜리 상품권을 9만 5천원에 사는 셈입니다.
거기에 주유권 5만7천원 어치를 4만7천원에 판매한다고 하네요.
마침 명절이니 저렴한 대형 마트 상품권은 시기 적절했고, 주유권 역시 가격이 무척 저렴합니다.
대형 쇼핑몰의 모바일 앱만 설치하면 된다니, 솔찮이 끌렸고 일단 문자 메시지에 있는 주소를 클릭해 열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브라우저로 열린 화면에는 행사 내용이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성 행사는 망설이다가는 금새 매진되거나 중단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굳이 계산기를 두들기지 않아도 꽤 매력적인 가격이 틀림없기에 바로 해당 앱을 다운로드하고 다시 해당 페이지에 접속했습니다.
문자를 받은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쇼핑몰의 모바일앱을 설치하고, 대형마트 상품권 2장과 주유권 다섯장, 총 45만원어치의 상품권의 신용카드 결제를 마쳤습니다.
구매한 시각은 금요일 오후 6시가 조금 넘었고, 구매한 모바일 쿠폰은 월요일 오전부터 문자로 발송한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결제 완료@,.@
결제까지 마친 후 떠오른 생각, '이거 사기 아냐?'
결제를 다마치고 잠시 시간이 지나자, 제가 조금전에 했던 구매 패턴이 몇년 전부터 명절 연휴 며칠전, 혹은 명절 연휴 기간동안 기승을 부리는 사기 유형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몇년전부터 꾸준히 있어 왔던 인터넷 쇼핑몰 사기, 혹은 상품권 사기의 패턴은 이러합니다.
- 상당히 큰 할인폭을 제시한다.
- 시간을 벌기 위해 명절 연휴전, 혹은 주말을 앞두고 진행한다.
- 선착순이나 공동구매, 깜짝 이벤트와 같이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행사.
- 역시 시간을 벌기 위해 일반 업무시간이 끝난 6시 이후에 이런 공지를 띄운다.
- 현금 결제를 조건으로 한다
제가 결제한 것은 그나마 계좌이체 등의 현금 결제가 아닌 카드 결제라 좀 안심이 되었지만, 그래도 확인을 하고 싶은 마음에 모바일앱에 적힌 고객상담 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해당 쇼핑몰의 ARS가 나오고 상담원이 연결되었습니다.
여차저차 문자를 받아 모바일 앱을 깔고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했는데, 혹시 요즘 한창 기승을 부리는 스미싱이나 소액결제 사기 등이 아닌가 싶어, 실제 진행되고 있는 행사인지 확인차 전화했다고 하니, 상담원도 그런 문의를 많이 받는다며, 실제 진행되는 행사이며 구매내역도 정확히 확인해주었습니다.
다행이다... 전화를 끊고나서, 모바일 앱이 아닌 해당 쇼핑몰 웹사이트에 접속, 주문 내역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고, 모바일 쿠폰은 약속대로 월요일 오전에 제대로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사기는 아니었다...;;;
연휴기간동안 스마트폰 스미싱, 소액결제 사기에 주의하세요!
평소 부모님들께 스마트폰 문자로 어디 접속하라는 메시지 받으면 절대 클릭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해왔던 제가 높은 할인율에 혹해 앞뒤가리지 않고 문자 메시지의 링크를 클릭해서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신용카드 결제까지 마치고 말았네요.
스마트폰용 백신도 깔아뒀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액결제도 이미 차단을 해 두긴 했지만, 번개같은 속도로 구매를 마친 후에야 패턴이 수상하다고 느꼈으니 참 뻘쭘합니다.
조심하라고 주변에 자주 말해왔던 사람도 결국 본인에게 닥치면 무엇에 홀린듯 속아넘어가게 된다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연휴 기간동안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스미싱, 모바일 사기 예방책을 읊어봅니다.
-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지 말고
- 스마트폰에 모바일 백신을 설치하고, '알 수 없는 출처' 옵션은 꺼둡니다.
2013/08/29 - 내 스마트폰의 보안문제? Bluebox Security Scanner로 확인하는 법 -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스마트폰 소액 결제를 미리 차단해 둡니다.
2013/08/30 - 스마트폰 소액결제 차단하는 방법 총 정리. 미리 막아두면 안심! -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시하며 현금 결제 조건을 붙이는 경우 다시 한번 의심해 본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2013/08/30 - 스마트폰 소액결제 차단하는 방법 총 정리. 미리 막아두면 안심!
- 2013/08/29 - 내 스마트폰의 보안문제? Bluebox Security Scanner로 확인하는 법
- 2013/08/19 - 구글 크롬의 ID와 비밀번호 노출! 과연 크롬만의 문제일까?
- 2013/08/15 - 강력한 무료 백신 AVAST, 벌써 1년? 간단히 등록 갱신 하는 방법
- 2012/11/12 - 가짜 은행 사이트와 유사한, 트위터 ID 피싱 사이트 수법은?
- 2012/10/19 - 러시아발 트위터 해킹, 원인과 수법, 대처 방법은?
- 2012/10/08 - 보이스 피싱 방지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은행, 의심되는 진정성
'생활의 지혜 > 도움되는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대폰과 TV를 함께 판매하는 애낵스 텔레콤의 홈쇼핑 방송, 자세히 뜯어보니 (24) | 2014.01.09 |
---|---|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 도로명주소 검색, 주소변경서비스 사용 방법과 아쉬운점 (12) | 2014.01.03 |
범용 공인인증서 무료발급 방법, 4400원을 아껴보자 (49) | 2013.08.13 |
편리한 교통범칙금 조회 시스템, efine에 아쉬운 점 한 가지 (17) | 2013.07.24 |
나는 SK텔레콤은 알고있다. 하지만 F&U신용정보란 회사는 모른다. (106) | 2013.07.13 |
- 생활의 지혜/도움되는 생활정보
- 2013. 9. 17. 09:43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