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송계 오토캠핑장, 울창한 숲 차가운 계곡물, 청풍명월을 즐기다

울창한 숲과 계속이 매력적인 월악산 송계 오토캠핑장

여덟번째 오토캠핑 장소는 월악산국립공원내에 자리잡고 있는 송계 오토캠핑장으로 정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탄에서 130km가량 떨어진 곳인데 충주호 가까이 접어들면서 근사한 풍경이 펼쳐지고 충주호 관공선 선착장을 지나 구불구불, 경치 좋은 산길을 지나다보면 송계 자동차 야영장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장소섭외와 관련된 모든 작업은 마눌님께서 진행하셨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 웹사이트의 월악산 페이지에서 문의 전화번호(043-653-3250)를 확인하고 전화 문의를 했습니다.

송계 오토캠핑장은 현재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6월 중순부터는 전화예약을 받는다고 하네요. 자세한 것은 직접 통화를 해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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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캠핑을 즐기는 저희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차단기가 열려 있었고 출입구 부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들은바로는 오전에 직원이 돌면서 캠핑장 이용료를 걷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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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 오토캠핑장 주변을 좀 살펴봤습니다.

화장실은 무척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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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밖에는 간단히 세수를 할 수 있습니다.

송계 오토캠핑장의 수도 시설은 온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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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 오토캠핑장의 개수대는, 75개의 사이트를 갖춘 규모에 비해 숫자가 좀 부족한 듯 싶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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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는 다섯 동마다 하나씩 단자함이 있는데요, 위치에 따라 20~30m정도의 릴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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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함 겉에 붙어 있는 안내문입니다. 송계 오토캠핑장의 전기 사용요금은 하루 2000원이라는데, 저는 그것보다 '공급가능시간' 아래 써진 안내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안내문에 따르면 오후 여섯시 이후에는 전기를 끊는다는 얘기인데요,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24시간 전기를 공급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안내문을 붙여놨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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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 오토캠핑장의 모래 바닥, 팩다운이 쉽지 않네

송계 오토캠핑장은 5x5m의 소형 사이트와 5x7m의 중형 사이트로 구분되는데, 저희 장비는 소형 사이트도 충분하다 싶었습니다.

6000원 가격차는 크게 느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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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마다 나무가 서 있는게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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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 오토캠핑장은 도로에 바로 붙어 있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첫 날은 흐리고 비가 내려서인지 차도 그리 많이 다니지 않았지만 해가 쨍쨍한 다음날은 무리를 지어 다니는 오토바이족(할리데이비슨에 우렁찬 뽕짝이 왠말이냐ㅡㅡ;;)을 비롯해 꽤 시끌벅적했습니다.

게다가 도로쪽은 행인들도 많으니 행인들의 시선 처리 등 사이트 구축시 신경쓸 것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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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끝에 저희가 선택한 자리는 소형 25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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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헥사타프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매번 포스팅때마다 하는 얘기지만 이제는 헥사타프의 각을 잡으며 칠 정도로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사실 이쯤에서 헥사타프 쉽게 치는 법을 포스팅하여 올리려 했고, 이곳 송계 오토캠핑장에서 헥사타프를 치며 마눌님께 사진 촬영을 부탁했는데, 왠걸 생각치 못한 복병이 있었습니다.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바로 굵은 모래로 된 바닥이 문제였습니다.

땅이 너무 물러 30cm 짜리 팩을 박아도 그냥 쑥쑥 뽑힙니다. 텐트를 고정하는 팩은 모르겠지만 힘을 많이 받는 타프용 팩은 도저히 설치할 수 없는 바닥이었습니다.

다행히 사이트마다 6개의 철근 팩이 박혀 있어 여기에 헥사타프 줄을 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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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비가 많이 내렸고 도착한 날 역시 후둑후둑 비가 왔다갔다하는 흐린 날씨였습니다.

국민 방수포라 불리는 코스트코 방수포를 주문 한 것이 다행입니다.

4.8m * 3.6m의 코스트코 방수포는 생각보다 무척이나 넓어 저희는 반으로 접어 사용했네요 ㅎㅎ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코스트코 방수포

 

우여곡절 끝에 헥사타프와 텐트를 설치하고 살림살이 준비를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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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가끔 비도 후둑후둑 떨어지기에 은근히 우중 캠핑을 기대했는데, 살짝 내리다 그쳐버린게 아쉽네요.

그래도 안개가 끼어 또렷하게 겹쳐보이는 월악산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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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 오토캠핑장에서의 먹거리, 볼거리

이번 오토캠핑에서의 저녁 메뉴는 무엇을 할까 살짝 고민을 했습니다.

고심끝에 정한 메뉴가 화로불에 잘 끓고 있네요.

이런 화로불에 냄비를 올려놓으면 바닥이 새까맣게 그을리지만, 집에 와서 닦으면 되니 별 걱정하지 않습니다. 

2013/04/03 - 장작불에 검게 그을린 스테인레스 냄비, 이렇게 닦으면 만사형통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지글지글 끓던 저녁 메뉴의 정체는 바로 돼지 김치찜입니다.

역시 한국 사람의 캠핑에는 김치가 빠지질 않는데요, 돼지 앞다리살과 김치쌈에 자작한 물을 붓고 쪄냈더니 맛이 끝내줍니다 ㅎㅎ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마트에서 저렴하게 파는 맥주와 문제의(?) 1060원짜리 스페인산 와인과 함께 돼지 김치찜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밤도 깊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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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물놀이를 함께 즐기는 송계 오토캠핑장

캠핑을 처음 다닐때는 흔치 않은 기회다 싶어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기 일쑤였지만,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다니다보니 생각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게됩니다.

흐리고 비가 뿌렸던 전날과 달리 둘째날은 날씨가 완전히 개어 아침부터 해가 쨍쨍하네요.

어서 주변을 둘러보자는 마눌님의 성화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조개 김치 순두부 찌개로 속을 달랩니다.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조개 순두부

 

지난주 백미리 희망캠핑장을 갔다가 조개 체험때 가져온 조개들인데요, 백미리 어촌 체험 안내소 아주머니 말씀대로 먹을만큼 비닐봉지에 나눠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이용하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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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아침을 먹고 월악산을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송계 오토캠핑장 바로 맞은편에 월악산 등산로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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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안내판을 따라 길을 걷고 있는데, 산이라기보다는 조용한 마을의 느낌입니다.

월악산 송계 계곡을 따라 펜션들이 꽤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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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는 길, 여느 산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자연을 기대하고 왔는데, 콘크리트 길에 펜션들만 보여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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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길 옆으로 밭농사가 한창입니다.

대파를 잔뜩 심어놨는데, 얘들이 옆으로 누워있네요. 수확할때가 지난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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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길을 따라 월악산 국립공원을 접어들 때부터 느꼈던 것인데, 숲이 참 울창합니다.

그리고 나무들 분위기가 왠지 동남아 밀림같이 거대하고 울창한 느낌이랄까요?

산을 얼마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녹색의 풍경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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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꽤 올라왔다 싶은데도 계속 밭이 나타납니다.

그래도 울창한 나무덕에 심심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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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길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빽빽한 숲과 울퉁불퉁한 자갈밭길이 펼쳐집니다.

경사도 나름있는 길인데다 가벼운 조깅화만 신고 올라온 저는 살짝 버거운 느낌이 드네요.

실은 산보다는 바다를 좋아하는 취향 탓이긴 하겠지만, 월악산 등산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등산화 정도는 준비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산책로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치악산과 달리 월악산은 개인적으론 재미가 덜했습니다.

결국 2km 정도 걸어가다가 발길을 돌려 내려오기로 했는데요, 중간 중간 계곡물은 참 맑고 시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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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 때는 송계 오토캠핑장 길건너편에서 시작했지만 내려오는 코스는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내려오다보니 자광사라는 이름의 자그마한 절이 나오는군요.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활짝 개인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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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광사를 통해 송계 오토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을 따라오니 송계 계곡이 펼쳐집니다.

그리 물이 깊지 않지만 맑아서 여름철 피서객들이 꽤 몰리겠다 싶네요.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전반적으로 물이 얕지만 가끔 이렇게 물살이 센 곳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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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계곡 / 계곡

주소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전화
043-653-3250
설명
월악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가히 여름더위를 잊을 수 있는 백미로 꼽히고 있는...
지도보기

하지만 송계 캠핑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굳이 송계 계곡까지 갈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송계 오토캠핑장 뒷편으로 송계 계곡 물이 흘러갑니다.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적당히 깊은 물은 꽤 맑은 편이고, 살짝 눈을 돌리면 피래미들도 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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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캠핑 장비 목록에 낚시대도 챙겨야할까? 살짝 생각했던 찰나, 이곳은 낚시 금지 구역이군요 ㅎㅎ

어쨌든, 송계 오토캠핑장 바로 뒤에 이런 깨끗한 물이 흐르니 가족들 단위로 휴식을 즐기기 참 좋아보입니다.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송계 오토캠핑장의 명당자리는?

평일 캠핑을 즐기다보니, 대부분의 오토 캠핑장에서 자리 선택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현장에 도착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보고 자리를 잡는터라, 딱히 '명당자리'에 대한 욕심이 적은 편인데요, 그래도 이곳 송계 오토캠핑장의 명당자리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빨간 테두리를 친 가운데 줄입니다.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저희는 소형 25번 자리를 잡았다고 했는데요(아반떼 XD가 서 있는자리), 아침에는 이곳이 꽤 좋은 자리인데 땡볕이 내리쬐는 낮시간에는 타프 그늘 아래에 있어도 덥게 느끼집니다.

하지만, 저희가 자리를 잡았던 25번 뒷편줄은 커다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이란 말 이번 캠핑에서 확실히 느꼈는데요, 타프 그늘과 나무 그늘은 시원함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물론, 나무에서 간간히 떨어지는 송충이에 놀라기도 하지만, 땡볕에도 서늘함이 느껴지는 나무 그늘은 송충이쯤 손가락으로 퉁겨버리게 만듭니다.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저희 부부의 여덟번째 캠핑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하나 고백해야 할 것이 있네요. 평일, 송계 오토캠핑장을 무료로 이용했습니다.

분명 미리 파악하고 간 정보에 따르면 오전에 캠핑장 이용료를 걷으러 다닌다 했고 캠핑장 입구에도 하루 3번 걷으러 다닌다고 적혀 있었지만 왠일인지 이 날은 요금을 받으러 온 사람이 없었습니다. 

 

전날 오후 두시쯤 도착해서 다음날 저녁 여섯까지 머물렀으니 꼬박 하루하고 네 시간쯤 있었지만, 청소 및 시설물 관리를 위해 직원들이 자주 드나들었음에도 요금을 걷으러 다니는 분들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2013년 5월29일~5월30일, 월악산 송계 오토캠핑장

 

이 날만 운이 좋아 그런 것인지, 평일에는 아예 요금을 받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료로 경치 좋은 캠핑장을 잘 이용했네요.

감사하는 의미로 다른때보다 머물렀던 자리를 더 깨끗이 청소하고 왔습니다.

해가 길어져서 그런지 저녁 일곱시가 넘었는데도 날이 환했고 청풍명월, 충주호의 저녁 노을도 꽤 근사했습니다.

월악산 송계 오토 캠핑장 camping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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