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랄비 전동칫솔 배터리 교체 DIY. 10년 차 오랄비 3756 니켈수소 배터리 교체 과정

10년차 오랄비 전동칫솔, 배터리

저희 집은 오랄비 전동칫솔 2대를 사용 중입니다.

 

파란색은 오랄비 프로페셔널 케어 2000, 연초록색은 트라이존 3000 모델이며, 트라이존 3000이 세정 모드가 있는 상위 제품이지만 둘다 2013년에 판매되던, 거의 흡사한 제품입니다.

 

두 대의 전동칫솔은 2개의 욕실에 갖다 두고 손에 집히는 대로 사용했는데, 집에서 저만 전동칫솔을 사용하다보니 파란색 프로페셔널 케어 2000은 사용 빈도가 줄었고, 최근 1~2년간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두 전동칫솔의 연식이 10여년 남짓 되면서 충전 배터리의 수명도 부쩍 짧아졌는데, 그래도 꾸준히 사용한 트라이존 3000은 충전 거치대 위에 올려두면 4~5회 정도 사용이 가능한 반면, 프로페셔널 케어 2000은 충전을 시켜두어도 2분 남짓한 칫솔질 중간에 멈춰버릴 정도로 배터리 수명이 다한 상태였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두 오랄비 전동칫솔에는 니켈수소(Ni-MH) 배터리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에네루프 충전지 등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기에, 배터리 교체 작업을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10여년 전에 작성했던, 오랄비 프로페셔널 케어 2000 리뷰에서도 이런 사실이 언급되었는데, 당시 포스팅에서는 신품 전동 칫솔 가격이 4만원 남짓이라 배터리 교체가 큰 매력이 없다고 적었었네요ㅎㅎ

2013.09.07 - 오랄비 전동칫솔 구입 사용기, 좋은 점과 아쉬운 점

 

어쨌든 이번에 사용할 교체용 배터리는 2020년에 구입한 벡셀 니켈수소 충전식 배터리입니다.

카메라 플래시용으로 구입해 사용하던 제품이고, 충방전 횟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라 전동칫솔 교체용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2020.01.08 - 벡셀 니켈수소 충전지 사용후기. 좀 더 저렴한 에네루프 급, 벡셀 AA 충전지

백셀 니켈수소 충전지

 

참고로 제 오랄비 전동칫솔은 3756이라는 번호가 붙어 있으며, 3754/3756 정도의 모델이 여기에서 살펴보는 방식과 동일합니다.

오랄비 3756 전동칫솔 배터리 교체

작업을 시작하기 전, 오랄비 전동칫솔의 배터리 교체에는 납땜 작업이 필요하며, 작은 기판 위의 납을 녹이고 납흡입기로 빨아들이는 등, 제법 만만찮은 작업 과정이 진행된다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아울러 최근의 오랄비 전동칫솔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된다고 하며,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된 전동 칫솔의 경우 이 포스팅이 참고 자료가 될 수 없다는 점도 미리 밝혀 둡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케이스 분리

먼저 오랄비 전동칫솔을 감싸고 있는 외부 하우징과 내부 부품을 분리해야 합니다.

일단 전동칫솔 헤드쪽의 둥근 플라스틱을 위로 뽑아내야 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상단캡

 

이 플라스틱은 도구를 이용해 위로 들어올리면 되지만, 힘으로만 뽑다가 부러질 수 있어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을 이용해 열을 가했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분해 헤어드라이어

 

적당히 따뜻해졌다 싶으면 둥근 플라스틱 밑으로 커터칼 등의 도구를 밀어넣어 위로 들어올리면 되는데, 저는 플라스틱 니퍼를 이용해 양쪽에서 들어올렸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상단캡 분리

주의할 점은 흰색 플라스틱 아래로 실리콘 커버(파란색)이 있는데, 이 커버가 찢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 링 쪽에만 힘을 주어 들어올려야 합니다.

 

흰색 플라스틱 링을 뽑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뽑아내고 보니 플라스틱 링과 방수커버 사이에 치약 찌꺼기가 단단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상단캡 분리 방수커버

 

이제 아래쪽 커버를 분리해야 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하단 커버

 

아래쪽 커버 분리는 오랄비 전동칫솔의 충전기를 끼우고 젖히는 방법으로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역시 힘으로만 젖히다가 충전기, 혹은 커버 내부의 걸쇠가 파손될 수 있으니 적당한 열을 가해 데워준 상태에서 분리를 시도하는 게 좋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하단 커버 분리

 

저는 역시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으로 온도를 높힌 후 젖혀서 뚜껑을 분리했는데, 분리 과정에서 안쪽 걸쇠가 살짝 부러졌네요.

오랄비 전동칫솔 하단 커버 내부 돌기

제가 참조한 문서에서는 저 걸쇠가 부러져도 접착제로 붙여버리면 된다고 하는데, 저 역시 더 이상은 배터리 교체를 할 생각이 없으니 접착제로 막아버릴 생각입니다.

 

하부 커버를 분리하면 안쪽의 스프링과 무선 충전 코일이 드러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분해

 

이제 전동칫솔 몸체를 잡고 헤드쪽 막대를 아래로 밀면 케이스와 내부 부품이 분리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케이스 분리

 

이렇게 오랄비 전동칫솔 케이스와 내부 부품을 분리했습니다.

전동칫솔 내부 부품 구성이 생각보다 촘촘하고 묵직해 보이는군요.

오랄비 프로페셔널 케어 2000 분해

 

전동 칫솔 정면으로 보이는, 반짝이는 금속 부품은 전동칫솔 스위치를 눌러 주는 부품이며, 옆면에 걸려 있는 두 개의 홈을 눌러 분리해 둡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스위치 커버 분리

오랄비 전동칫솔 기판 분리 - 납땜의 반복

이제 드러난 기판에서 납땜되어 있는 금속 전극과 전선들을 분리해야 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기판 납땜 위치

 

가장 먼저 기판과 배터리가 연결되어 있는 전극을 분리합니다.

무선 충전 코일과 가까운 쪽이 -극으로 먼저 분리 후 오른쪽의 + 극을 분리해야 한다는데, 납땜 되어 있는 얇은 니켈판을 기판에서 떼어내는 게 관건입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배터리 전극

 

저는 고정되어 있는 납땜을 인두로 녹이고 납흡입기로 빨아들여 납땜을 얇게 만든 뒤 다시 인두를 대어 남아 있는 납이 녹은 상태에서 커터칼 끝을 기판과 니켈 전극 사이에 밀어 넣어 니켈 전극을 기판과 분리했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배터리 전극 납땜 분리

 

이후 +극 옆부분 납땜을 녹여 금속판과 함께 붙어 있던 검은색 플라스틱까지 떨어집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납땜 분리

 

이후 기판 양쪽에 연결된 모터 전극을 분리합니다.

사진은 이미 작업이 완료된 상태로 전극을 위로 젖혀 둔 상태입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모터 전극 분리

 

이제 기판 옆쪽, 압력 센서와 연결된 전선을 기판에서 분리합니다.

얇은 전선 한 가닥이 전극 두 개에 납땜되어 있으며 이를 분리해야 하는데, 저는 납흡입기로 납을 제거한 뒤 인두 팁으로 밀어내어 기판에서 분리했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압력센서 전선 납땜

 

기판에서 압력 센서 전선을 분리한 상태입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압력 센서 전선 분리

 

같은 방법으로 충전 코일의 전선 두 가닥도 기판에서 분리해야 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충전 코일

 

기판에서 충전 코일을 분리 완료했습니다.

혹시라도 이 코일이 끊어지면 더 이상 충전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터라, 꽤 조심스럽게 작업했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충전 코일 납땜 분리

 

기판에서 충전 코일의 전선을 분리한 뒤, 양쪽 플라스틱 프레임과 연결된 부분을 들어올리면

오랄비 전동칫솔 무선 코일 분리

 

기판과 충전 코일이 완전히 분리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무선 코일 분리 완료

 

이제 기판 중간의 흰색 플라스틱 고리를 양쪽으로 젖혀 압력 센서를 분리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압력 센서 분리

 

압력 센서는 오랄비 전동칫솔 뒤쪽에 흰색 플라스틱을 따라 얇은 전선이 감겨 있는데, 전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 프레임의 걸쇠를 젖혀 조심스럽게 분리하면 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분해 압력 센서

 

여기까지, 내부 부품들을 분리한 상태인데, 아직 배터리를 분리하려면 좀 더 작업이 필요합니다.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 분해

 

오랄비 전동칫솔의 주요 납땜들을 모두 분리한 상태로, 배터리 홀더의 흰 플라스틱 몸체가 기판을 잡고 있으며, 플라스틱 몸체의 걸쇠를 양쪽으로 젖혀 기판 빼내는 식으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기판

 

다만 저는 첫 단계에서 언급했던 배터리의 전극을 기판에서 완전히 분리하지 않은 상태였고, 기판을 위로 들어올려 플라스틱 몸체에서 분리한 뒤 배터리가 끼워져 있는 수평 방향으로 빼내는 식으로 분리했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기판 분리

 

이렇게 기판에 배터리가 연결된 상태로 분리했는데, 오랄비 전동칫솔에 내장된 니켈 수소 배터리는 일반 AA형 배터리보다 길이가 짧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니켈 수소 배터리

 

즉, 배터리 홀더에 오리지널 배터리보다 긴 AA 배터리를 끼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흰색 배터리 홀더 안쪽 4개의 돌기를 모두 깎아 냅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배터리 커버 돌기

 

배터리 홀더를 몸체에서 분리한 뒤 커터칼을 안쪽에 넣어 4개의 돌기를 깎아내는데, 그리 단단하지 않은 플라스틱이라 커터칼로 쉽게 깎아낼 수 있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AA 충전지

 

이제 AA형 니켈 수소 배터리가 꼭 맞게 들어가는데, 니켈 전극 모양을 적당히 잡아줍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AA 배터리로 교체

 

AA형 니켈 수소 배터리의 양쪽 전극을 거친 사포로 갈아내면 니켈 전극을 비교적 쉽게 납땜할 수 있습니다.

니켈 수소 배터리 납땜

오랄비 전동치솔 재조립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비교적 쉽습니다.

먼저 배터리와 기판을 배터리 홀더에 정확히 맞춰 자리를 잡은 뒤 분리했던 전극과 전선들을 다시 납땜하면 됩니다.

오랄비 3756 전동칫솔 분해

 

먼저 배터리 기판 양쪽 끝의 배터리 전극과 모터 전극을 납땜해 고정하고, 기판 옆의 압력 센서 전선을 납땜합니다.

오랄비 3756 전동칫솔 분해 조립

 

무선 충전 코일의 전선도 기판에 납땜한 뒤 배터리 홀더 끝 부분 돌기에 눌러 끼워줍니다.

AA 니켈 수소 배터리의 길이 때문에 무선 충전 코일이 꽉 끼는 느낌이지만, 고정 돌기에 맞춰 꾹 눌러 끼워주면 됩니다.

오랄비 3756 전동칫솔 무선 충전 코일 조립

 

분리했던 스위치 금속판도 다시 끼운 뒤, 전원 스위치를 눌러 전동 칫솔이 작동되는지 확인하고

오랄비 3756 전동칫솔 재조립

 

충전 거치대에 끼워 녹색 충전 LED가 깜빡이며 충전되는지 확인했습니다.

오랄비 3756 전동칫솔 충전 LED

 

앞서 케이스 입구와 바닥 커버에 잔뜩 끼어있던 치약 찌꺼기는 칫솔을 이용해 깨끗이 제거했고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 외부 커버

 

전동칫솔 몸체를 케이스 아래쪽으로 꾹 밀어넣어 결합한 뒤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 재조립

 

분리했던 하부 커버에 스프링 장착 후 전동 칫솔 몸체에 끼워줍니다.

하부 커버에 방수를 위한 고무링이 장착되어 있지만, 일단 결합을 풀었던 상태라 테프론 테이프를 몇 바퀴 감고 끼웠습니다.

방수 테프론 테이프

앞서 분해 과정에서 하부 커버의 고정 돌기가 살짝 깨진터라, 접착제를 발라 완전히 고정하려고 했지만 테프론 테이프를 감아주니 꽉 물려 빠지지 않는터라 따로 접착제를 바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오랄비 전동칫솔의 배터리 교체 작업이 모두 완료되었고, 충전 거치대에 올려 놓으니 다시 녹색불이 깜빡이며 충전이 진행됩니다.

오랄비 3756 전동칫솔 배터리 교체 DIY

10년 전 전동칫솔 리뷰 포스팅을 보니, 제품 설명서에 완전 충전까지 17시간 걸린다고 적혀 있었는데 AA형 니켈수소 배터리는 용량이 커서 완전 충전까지 20시간이 넘게 걸리는군요.

 

이렇게 10년차로 접어든 오랄비 전동칫솔은 배터리 교체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2분 남짓한 칫솔질에도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며 멈추면서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만족스럽고, 전동칫솔 위아래에 잔뜩 끼어있던 치약 찌꺼기를 제거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점도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직접 작업을 해 보니, 작은 기판에 납땜 된 여러 개의 금속 단자와 얇은 전선들을 분리하는 과정이 꽤 난이도가 있는 터라, 어지간히 납땜에 익숙하지 않으면 작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제가 작업한 니켈수소 배터리는 비교적 안전하게 작업이 가능하지만 요즘 오랄비 전동칫솔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교체 작업은 화재와 폭발의 위험이 있으니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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