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직물 시트 청소, 상상 초월하는 미세 먼지에 경악

새로 산 차량용 진공청소기

1주일 전, 차량용 진공 청소기를 한 대 구입했습니다.

 

사려고 마음먹고 있던 물건인데 마침 오픈마켓에서 얼마간 할인 판매를 하길래 망설임없이 질렀는데요, 더스트 버스터라는 이름에서 센스가 느껴집니다.

직물시트 진공청소기 자동차 미세먼지 먼지 dustbuster 가죽시트 먼지 자동차고스트버스터? 더스트버스터!

 

진공 청소기 내용물입니다.

블랙&데커나 SKIL의 제품은 나름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품질도 괜찮아 믿고 사는 편인데요, 이번에 구매한 제품 역시 꽤 괜찮은 느낌입니다.

차량용 진공청소기에는 주름관이 달려있어야 쓰기 편하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값이 좀 더 비싸지만 주름관이 있는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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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청소기 필터는 부직포 재질입니다.

부직포만 따로 교체할 수 있는 형태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연질 플라스틱에 고정되어 함께 교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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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좋은 일요일, 자동차 실내 청소를 시작하다

청소기가 도착한 후 며칠동안은 날씨가 좋지 않아 새로 산 진공청소기를 써먹을 기회가 없었는데(근질근질), 지난 일요일은 해가 쨍쨍하여 미뤄뒀던 청소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일단 내부 청소를 할 때 먼지가 많이 날 것이라 짐작하고 지하주차장에 넣어뒀던 차를 지상으로 옮겼는데요, 잠시 후 아이고 소리가 나올 정도로 먼지/ 땡볕과 사투를 벌이게 될 줄은 이때만해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ㅠㅠ

 

가끔 자동 세차, 혹은 셀프 세차장의 진공 청소기로 바닥을 청소하곤 하지만, 귀차니즘탓에 한 두번 청소를 안하고 넘겼더니 자동차 매트와 틈새가 꽤 지저분합니다.

눈으로 볼때는 저정도는 아닌데, 사진을 찍어 놓으니 더 지저분해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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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위해 구석구석 살펴보니 지저분한 곳이 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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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동차 매트를 걷어내고 눈에 띄는 것 부터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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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청소를 어느정도 끝내고 시트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보다시피 제 차는 가죽시트가 아닌 직물 시트인데요, 눈으로 볼때는 상태가 양호해 보였지만 청소기 솔을 한 방향으로 쓱쓱 문지르자 직물 시트에 결이 드러나며 먼지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직물시트 진공청소기 자동차 미세먼지 먼지 dustbuster 가죽시트 먼지 자동차바닥청소보다 시트청소가 먼저 해야하는 작업임을 잠시 후 알게 되었다

 

동물 털을 빗기듯 시트를 밀어대자 청소기 솔에 덩어리 먼지들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뭉쳐나오는 먼지의 양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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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져온 옷걸이를 이용해[각주:1] 시트를 두드리자, 시트에서 잔 모래알갱이 같은 것들이 슉슉 튀어나와 시트의 주름진 곳에 모이기 시작합니다.

사진에 표시한 부분의 모래 알갱이들은 분명 옷걸이로 두드리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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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문 4개를 모두 열어놓고 옷걸이로 시트를 두드려대자 엄청난 양의 먼지가 뿜어져 나옵니다.

오른쪽의 뿌연 먼지, 사진으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실제로는 연기라도 나는 것 처럼 뽀얀 상태입니다.

이 사진의 셔터 속도는 1/180초 임에도 옷걸이에 잔상이 남았는데요, 쏟아져나오는 먼지에 대한 경악과 분노가 극에 달한 시간이었습니다.

직물시트 진공청소기 자동차 미세먼지 먼지 dustbuster 가죽시트 먼지 자동차1/180초를 넘어서는 분노의 직물시트 타작 *,.*;;

 

두드려도 두드려도 계속 쏟아지는 시트의 먼지와 작은 모래 알갱이, 땡볕 아래서 한 시간 가량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의 시트를 두드리다보니 몸은 땀범벅이 되었습니다.

계속 두드리다가는 일사병에 쓰러질 것 같아 눈에 띄는 모래 알갱이들만 급 수습하고 일단 후퇴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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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직물 시트에 박힌 경악스런 미세 먼지, 눈으로 확인

일단 집으로 들어와 찬물로 샤워를 하고, 더러운 자동차 매트도 박박 문질러 세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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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로 샤워 후 기운을 차리고 청소기를 들여다 보니, 모인 먼지가 심상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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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자 나온 머리카락과 먼지 덩어리는 가히 경악스러운 수준입니다. 내 차 실내가 이정도로 더러울 것이라곤 감히 상상도 못했습니다.

출고된지 10년, 2002년식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양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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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부직포 필터를 덮고 있던 플라스틱 캡의 상태도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플라스틱 캡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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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미세 먼지가 이불솜처럼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바닥 매트에 깔려 있던 모래나 잔돌은 그냥 바닥에만 떨어져 있으니 그나마 양반인데, 필터에 낀 먼지는 살짝 건드려도 풀풀 날아다닐 정도로 미세합니다.

이런 미세 먼지가 매트에 속속들이 박혀있는 줄도 모르고, 에어컨 필터만 바꾸면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자부했던게 정말 어리석게 느껴졌습니다.

직물시트 진공청소기 자동차 미세먼지 먼지 dustbuster 가죽시트 먼지 자동차공포와 경악의 미세 먼지

다음 날 다시 자동차 직물 시트 청소!

다음 날, 빨래 건조대에 널어두었던 바닥 매트를 들고 차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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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트를 깔기 전, 어제 같이 옷걸이로 시트를 또 한번 두들겼습니다.

청소가 끝난 후 확인한 필터에는 또 다시 미세 먼지가 이불솜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보다는 양이 적어졌고, 난리법석을 두 번한 한 만큼의 먼지는 줄어든 게 분명한 사실이라 일단 만족하고, 틈나는 대로 자주 옷걸이를 이용한 직물 시트 타작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직물시트 진공청소기 자동차 미세먼지 먼지 dustbuster 가죽시트 먼지 자동차여전하지만 확연히 줄어든 미세 먼지

 

어쨌든 또 한 번의 전쟁이 끝나고 바닥에 깨끗한 매트를 깔자 훨씬 좋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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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의 자동차 실내 청소, 이렇게!

이번 실내 청소의 일등 공신이라면 차량용 청소기와 옷걸이일 것입니다.

하지만 차량용 진공청소기로 실내 청소에 도전해보니,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란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직물 시트 차량의 실내 청소가 처음이거나 연중 행사인 경우라면 저와 같이 시행착오를 겪지 말고 다음과 같이 할 것을 권합니다.

  • 강력한 업소용 진공청소기가 갖춰진 셀프 세차장이나 자동 세차장으로 가서
  • 2인 1조를 이루어 한 사람은 직물 시트를 두드려 먼지를 빼내고 다른 한 사람은 진공 청소기로 빨아들인다.
  • 어차피 시트의 먼지를 털면 바닥으로 떨어지므로 바닥 매트를 미리 빼지 말고, 시트 청소가 끝난 뒤 매트의 먼지를 털어낸다.

직물 시트는 가죽 시트에 비해 여름에 덜 뜨겁고 겨울에 덜 차가운데다 착좌감이 좋습니다.

하지만 직물 시트가 품은 미세 먼지를 직접 보니 시트에 가죽이나 레자를 뒤집어 씌우는 걸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트속에 들어있던 먼지를 한꺼풀 벗겨낸 느낌이라 몸은 힘들지만 기분은 상쾌해지는군요.

 

어쨌든 직물 시트 사용자는 좀 더 부지런을 떨어 자주 시트 청소를 해야 한다는, 매우 당연하지만 새로운 교훈을 얻었습니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집의 자동차 시트가 직물이라면, 더 부지런히 청소를 해야겠죠?

 

  1. 스테인레스 자, 빨래 방망이 등을 이용해도 좋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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