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 사용후기. 아마존 직구로 구입한 Kensington 트랙볼

12년만에 새로 산 마우스

제가 사용 중인 로지텍 MX518 마우스는 2006년쯤 구입했으니 벌써 12년 쯤 되어가는 제품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니 안팎으로 청소도 하고, 옴론 스위치도 바꿔가며 마르고 닳도록 사용 중인데, 스위치를 교체한 뒤로는 새 마우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쌩쌩하게 사용 중입니다.


손 전체를 얹을 수 있는 큼직한 마우스를 선호하는데다 감도나 내구성이 좋아 바꿀 생각없이 오래 쓰다보니, 한 번씩 제 블로그에 한 번씩 등장할 때마다 7년, 10년, 12년으로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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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스위치 교체 후 5년, 10년쯤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끔 분해청소를 하다보면 내부 하우징이 살짝 약해진 모습도 보이는 듯 싶어 슬슬 새 마우스를 구입해야겠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제가 선호하는 큼직한 마우스는, 트랜스포머를 닮은 복잡한 외형의 게임용 마우스가 대부분이라 딱히 내키질 않았고,  단순하면서 마우스의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찾아보다가 아마존에서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 트랙볼을 구입했습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사실 트랙볼 마우스는 1999년 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마우스 트랙볼을 사용한 뒤로 거의 20년만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마우스 트랙볼

당시 컴퓨터 잡지사의 리뷰를 한창 진행하던 때였고, 십수만원 대 이하 제품은 리뷰 후 반납하지 않고 리뷰어에게 지급되는게 일반적이었던터라, 이 마우스도 리뷰 진행 후 몇 년 사용했습니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보드와 마우스들은 시대를 앞서가는 컨셉과 우수한 성능의 제품들이 많았고 인텔리마우스 트랙볼도 여러모로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트랙볼에 때가 많이 끼어 볼을 자주 청소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트랙볼 옆에 있는 휠에도 때가 끼어 뻑뻑해지고, 급기야 휠이 끈적끈적해져서 사용을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같으면 마우스를 분해해서 청소하며 마르고 닳도록 썼을 것 같은데, 별 생각없이 컴퓨터에서 떼어버렸고 몇 년쯤 책상속에서 방치하다가 버린 듯 싶습니다.

6일만에 도착한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트랙볼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의 정가는 99.99달러지만, 최근 아마존에서는 63.89달러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까지 직배송되는 제품이라 배송료 9.18달러를 더해 73달러에 구입했습니다.


아마존 직배송 제품은 두 번째 구입인데, 이번에도 주문한지 6일만에 도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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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종이박스에 쿠션 비닐을 넣는 아마존의 포장방식은 이번에도 비슷비슷합니다.

아마존 직구 포장


종이박스에 플라스틱 포장재가 씌워져 있고, 밖으로 큼직한 트랙볼이 그대로 드러나 보입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포장


박스 뒷면에는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의 특징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박스 뒷면

블루투스와 2.4GHz 무선 동시 지원, 4개의 버튼 지원, 스크롤 링 지원 등의 특징과 더불어 윈도우 7이상, 맥OS 10.8 이상의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의 내용물은 트랙볼 마우스 본체와 AA 건전지, 매뉴얼인데, 속 포장을 열면 착탈식 손목거치대가 또 나옵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내용물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은 붉은색 트랙볼과 함께 큼직한 덩치가 인상적입니다.

트랙볼은 직경 55mm, 본체는 길이 14cm, 너비 13cm입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크기


박스 아래쪽에 숨겨져 있던 손목받침대는 윗면이 가죽 느낌에 안쪽이 탄탄한 폼 재질입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손목받침대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을 뒤집어 보면, 미끄럼 방지 고무가 붙어 있고 위쪽에 스위치와 건전지 뚜껑이 붙어 있습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밑면


건전지 뚜껑을 열면 AA 건전지 두 개가 들어가는 구조이며, 옆에 2.4Ghz USB 동글이 꽂혀 있습니다.

그리고 전원 On/Off 버튼과 블루투스/2.4Ghz 선택 버튼이 있습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전원 버튼

블루투스와 2.4Ghz 무선 연결을 선택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의 특징입니다.


즉, 노트북과 같이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컴퓨터는 별도의 동글 없이 블루투스 모드로 연결하고,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데스크탑 컴퓨터는 USB 동글을 끼우고 2.4GHz 모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USB 동글

다만 윈도우7 등의 운영체제에서는 블루투스 모드로 연결시 버튼 기능 설정 등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윈도우 10에서는 블루투스 연결로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윈도우7에서는 USB 동글을 꽂아 2.4Ghz 모드로 사용해야 합니다.


블루투스 모드로 사용시에는 네 개의 마우스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있으면 트랙볼 아래쪽에서 파란 불이 깜빡거리며 블루투스 페어링 상태로 바뀌며, 이 때 컴퓨터에서 블루투스 기기를 추가하면 됩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블루투스 페어링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은 덩치가 꽤 큰 편이며, 손목받침대까지 연결하면 길이가 22cm에 달합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높이

트랙볼의 가장 높은 부분은 6.5cm이며 손목받침대 쪽은 3cm로 손목 부분이 낮습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과 같이 손목부분이 낮으면 사용시 손목이 살짝 꺾이게 되는데, 저는 키보드도 손목받침대쪽을 높여 사용하는터라,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기존 이용자들도 아쉬움을 표시하는 부분이긴 한데, 제품에 포함된 손목받침대를 빼고 별도의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거나 마우스 바닥에 고무패드를 붙여 손목부분을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어쨌든 설치를 완료한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과 로지텍 MX518의 비교 사진입니다.

MX518도 길이가 13cm 남짓하는 꽤 큰 녀석인데,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에 비교하니 앙증맞게 보이는군요.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크기

기능은 훌륭하나 투박한 프로그램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의 트랙볼은 베이스에 얹혀 있는 형태라 건전지를 바꾼다거나 무선 동글을 뺄 때와 같이 마우스를 뒤집기 전에 트랙볼을 미리 빼두어야 합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지름

사실 저도 이런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무심코 마우스를 거꾸로 들었다가 100g이 넘는 트랙볼이 책상 유리로 툭 떨어지는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트랙볼을 들어낸 자리 중앙에는 센서가 보이고, 주변의 빨간색 원은 트랙볼의 회전을 돕는 롤러입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 센서


저는 윈도우7을 사용 중이지만, 일단 블루투스 연결을 시도해 봤습니다.


노트북 컴퓨터와의 블루투스 페어링은 깔끔하게 진행되었고 트랙볼을 이용한 커서 이동과 좌우 클릭, 휠 사용 등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윈도우7 컴퓨터와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상단 2개의 버튼에 기능을 할당할 수 없는터라, 켄싱턴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페이지에 접속해 'expert'라는 키워드를 입력 후 드라이버 파일을 다운로드 했습니다.

켄싱턴 홈페이지 드라이버 다운로드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 드라이버는 윈도우와 맥용으로 나뉘어 있는데, 윈도우용 드라이버의 최종 업데이트 날짜가 2016년 5월이네요.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 트랙볼 드라이버


최종 업데이트 날짜가 2년을 훌쩍 넘긴 마우스 드라이버를 설치하니, 화면에 비해 한글 폰트가 지나치게 커서 일부 글씨가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단추, 포인터, 스크롤 항목별로 직관적으로 설정할 수 있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켄싱턴 TrackballWorks 버튼 설정총 6가지 기능 설정 가능

저는 위쪽 버튼에 앞으로/뒤로 기능을 할당했고, 아래쪽 버튼 두개를 동시에 누르면 휠버튼으로, 위쪽 버튼 두 개를 동시에 누르면 화면 캡쳐가 작동하도록 설정했습니다.


트랙볼의 포인터 속도는 약 80% 정도로 설정했고, 가속 기능도 켜두었습니다.

켄싱턴 TrackballWorks 포인터 설정

[기본값으로 스냅] 항목은 대화창 등이 뜨면 기본값에 커서가 자동으로 옮겨지는 기능이며, [단일 축 이동] 기능은 해당 키를 누르고 트랙볼을 움직이면 수평, 혹은 수직으로만 고정된 상태로 움직이는 기능입니다.


[스크롤] 항목은 휠이 움직이는 방향과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켄싱턴 TrackballWorks 스크롤 설정

평소 브라우저의 수직 스크롤은 좀 빠르게 사용하는 편이라 값을 올려 사용하는데, Faststone ImageViewer와 같은 이미지 뷰어 프로그램에서 휠을 움직이니 여러 장의 사진이 한꺼번에 넘어가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이미지를 한 장씩 넘기기 위해 스크롤 속도를 느리게 하자니 브라우저에서 불편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프로필] 항목에서 각 응용프로그램 별 설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즉 기본 스크롤 속도는 70% 정도로 빠르게 설정해 두고, 여러 장씩 휙휙 넘어가는 이미지뷰어는 별도의 프로필을 등록해 스크롤 속도를 가장 느리게 설정했습니다.


아울러 베가스에서 휠을 움직이니 평소 하던 것과 반대로 동작하여 베가스 역시 별도로 프로필을 등록한 뒤 휠 회전 방향을 반대로 선택했습니다.

20년만에 사용해 본 트랙볼 마우스, 적응 속도?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을 살펴보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꽤 만족스러운 마우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트랙볼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면서도 마우스 커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곳에 옮길 수 있었으며 버튼의 클릭감이나 휠의 느낌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20년 만에 사용해보는 트랙볼 마우스에 쉽게 적응될까하는 염려도 있었는데,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의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설정을 위해 10여분간 사용하는 과정에서 완벽히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자리를 비웠다가 마우스를 다시 사용하려고 할 때, 습관적으로 마우스 본체를 좌우로 흔드는 버릇은 시간이 좀 지나야 할테지만, 적어도 마우스 커서를 빠르고 정확하게 옮기는 점에 있어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마우스보다 트랙볼 마우스를 구입했던 가장 큰 이유는 손가락만으로 모든 마우스 조작이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손목에 부담이 덜 가기 때문입니다.

켄싱턴 트랙볼 마우스

앞서 잠시 언급한,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의 각도 때문에 손목에 약간 꺾인 느낌이 들었지만, 손목받침대 부분을 1cm 정도 높이니 편안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보다 상위 제품이라는 켄싱턴 슬림블레이드 트랙볼 마우스(배송비 포함 85달러)도 꽤 유심히 살펴봤는데, 휠구동 방식과 버튼의 형태가 좀 불편하다는 사용 후기들을 보고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을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켄싱턴 슬림블레이드 트랙볼 마우스의 느낌이 어떤지 꽤 궁금했지만,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 역시 꽤 만족스러운터라, 궁금증을 당장 채울 일은 없을 듯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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