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엠 이동식 에어컨 CM-700DF 사용후기. 시원함을 얻고 조용함을 포기한 이동식 에어컨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는 방, 이동식 에어컨

그동안 여름은 앞뒤 양쪽 창문을 모두 열고 선풍기 틀며 지내곤 했지만, 한 해 두 해 갈수록 날이 더워져 거실의 벽걸이 에어컨을 켜고 지내는 날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해 여름부터 고양이 뚜기를 기르게 되면서, 저는 방문을 닫고 셀프 감금 상태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제 방에는 각종 공구와 나사를 비롯한 위험한(!) 것들이 많아 제 방에 고양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조치입니다.


방문을 열어두고 지내던 때는 그래도 앞뒤로 바람이 통했고, 선풍기를 틀어 공기를 순환시키곤 했는데 방문을 닫고 있으니 바람도 잘 통하지 않는군요.


제 방에도 에어컨을 설치하고 싶었지만, 제방은 여러 이유로 에어컨 실외기 설치와 배관 처리가 곤란하여, 결국 이동식 에어컨을 한 대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이동식 에어컨은 포시엠 CM-700F라는 제품으로, 쇼핑몰 행사와 카드 포인트 할인을 통해 25만원 가량에 구입했는데 주문이 밀려서인지 주문한지 1주일 가까이 되어 도착했습니다.

포시엠 이동식 에어컨

포시엠 CM-700DF 내용물과 외형

생각보다 거대한 박스(52*33*66cm)를 열면 스티로폼 완충재 위로 매뉴얼과 리모컨이 든 봉투가 들어 있습니다.

포시엠 CM-700DF 개봉


위쪽 스티로폼을 꺼내자마자 박스를 꽉 채우고 있는 에어컨 본체가 보입니다.

에어컨 본체를 박스에서 꺼내야 하는데, 24kg의 본체를 들어올려 꺼내기가 쉽지 않지만, 양 옆부분의 손잡이가 있어 한번에 훅 들어올렸습니다.

포시엠 CM-700DF 상부 손잡이

사실 이런 무거운 제품들은 박스 아래쪽을 개봉하여 박스를 위에서 빼곤 하지만, 일단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여 위에서 부터 개봉했습니다.


박스에 포장되어 있던 포시엠 CM-700DF의 내용물입니다.

포시엠 CM-700DF 내용물


매뉴얼, 리모컨과 건전지, 그리고 창문의 틈을 막는 칸막이용 플라스틱 재료가 들어 있습니다.

포시엠 CM-700DF 리모컨 칸막이 부속

칸막이 플라스틱은 3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총 150cm 정도입니다.


사실 저희 집 창문에는 좀 더 긴 칸막이 재료가 필요하며 추가 구입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기본 포함된 칸막이의 플라스틱의 마감 상태나 접합부 결속과 단열처리 등이 허술해 보여 추가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이동식 에어컨 본체의 비닐을 벗기니 배기구 안쪽에 배관 부품이 더 들어있습니다.

포시엠 CM-700DF 배기호스


배기구 뚜껑을 열고 안쪽에 들어 있던 주름관과 배수호스 등의 부품을 꺼냈습니다.

포시엠 CM-700DF 주름관 호스


바닥에 4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부드럽게 굴러가지만 높이 63cm, 두께 30cm, 길이 48cm로 큼직한데다 24kg에 달하는 무게때문에 방마다 옮겨다니며 사용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포시엠 CM-700DF 크기 무게


본체 상단에는 기능 조작 버튼과 상태 표시 LED가 달려 있습니다.

온도/습도 상하 버튼과 냉방/제습 설정 버튼, 수면 버튼과 타이머/풍량 조절버튼 등으로 나눠있습니다.

포시엠 CM-700DF 조작부

사실 툭 튀어나온 형태의 버튼이 요즘 제품 같지 않게 촌스럽지만, 조작하는데는 별 문제 없습니다.


포시엠 CM-700DF의 소비전력은 900와트, 냉방능력은 2000와트(7000BTU), 5평형(16.5㎡)입니다.

포시엠 CM-700DF 소비전력 냉방능력

포스팅 마지막에서 잠시 언급하겠지만, 쿠오레 CPA-1218S긱에어리 YPS-12H 등의 이동식 에어컨은 비슷한 덩치임에도 냉방능력이 12000BTU, 8평형(21~29㎡)인데, 포시엠 CM-700DF는 냉방능력에 비해 덩치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비교적 간편한, 포시엠 CM-700DF 설치 과정

포시엠 CM-700DF 에어컨은 앞쪽에 찬바람 출구가 있으며, 바람 방향은 수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포시엠 CM-700DF 냉풍구


옆면에는 착탈식 에어필터가 달려있고 그 안쪽에 냉각핀, 하단에 배수관 뚜껑이 보입니다.

포시엠 CM-700DF 먼지 필터

위쪽은 냉방 필터, 아래쪽은 공기정화필터라고 하는데, 어쨌든 이쪽으로 바람을 빨아들이니 가끔 먼지 청소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뒤쪽에는 더운 바람 출구가 있고, 여기에 주름관(자바라)를 돌려 끼워 창 밖으로 더운 바람을 배출하게 됩니다.

포시엠 CM-700DF 주름관 더운 바람 배출구

즉 포시엠 CM-700DF를 가동하면 옆면으로 공기를 빨아들여 앞쪽으로 찬 공기를, 뒤쪽으로 더운 공기를 내뿜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본체는 실내에 두고 더운 공기 배출구에 연결한 주름관의 끝은 창밖으로 설치해 밖으로 더운 공기를 빼내게 됩니다.

포시엠 CM-700DF 주름관 마감재

주름관 부품과 칸막이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걸쇠만으로 고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실제 사용해보니 틈새를 통해 냉기가 많이 흘러나오니 실리콘 등을 이용해 마감재의 틈을 밀봉해주는게 좋을 듯 합니다.


창문을 12~13cm가량 열고 칸막이 플라스틱을 설치해 주름관을 밖으로 고정했습니다.

포시엠 CM-700DF 칸막이 마감재 설치

포시엠 CM-700DF에 포함된 칸막이 부품은 총 3장으로, 약 150cm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저희 집 창문은 180cm라 별도의 도구를 이용해 막아야 했는데, 부족한 부분은 칸막이 부품을 추가로 구입하거나 포맥스나 스티로폼 등의 재료를 구입해 막아야 합니다.

포시엠 CM-700DF 칸막이 마감재

사실 집집마다 다른 창문 길이를 모두 커버할 수는 없어 길이가 짧은 점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옆면에 나사를 끼워 고정하게 되어 있는 칸막이 부품의 상태가 썩 좋지 않습니다.


빈틈을 단단히 막으려면 칸막이 부품을 실리콘 등으로 쏴야 하는데, 저는 실리콘이 없는데다 일단 임시설치인 관계로 글루건을 이용해 막아두었습니다.


'임시설치'라고는 했지만 글루건은 꽤 단단하게 접착이 되었고, 실리콘을 사용하기 어려운 분이라면 글루건 등을 이용해 마감해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포시엠 CM-700DF 이동식 에어컨 냉각 성능과 소음

제 방은 베란다와 연결되어 있어 이동식 에어컨 본체를 베란다로, 온풍 배출을 위한 호스는 베란다 창문으로 설치하고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포시엠 CM-700DF 성능

이동식 에어컨의 가동을 시작하자 우렁찬 작동소음과 함께 앞쪽으로 바람이 뿜어져 나옵니다.


처음 켰을 때는 미지근한 바람만 나와 왜 이러나 싶었는데, 3분 정도 지나자 본체가 움찔하며 컴프레셔가 작동했고 곧 시원한 바람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가동한지 1분 정도 지나 냉풍구 쪽 온도를 재보니 약 7~8도 정도로 시원합니다.

포시엠 CM-700DF 냉풍 온도


반면 뒤쪽의 온풍 배출 주름관은 꽤 뜨끈하다 싶을 정였는데, 온도를 재보니 약 46~7도 정도되는군요.

포시엠 CM-700DF 온풍 배출구 온도

제조사에 따르면 이 온풍 배출 주름관을 단열시키고, 틈새로 뿜어져 나오는 온풍을 테이프 등으로 막으면 냉방 효율이 좀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작업 과정을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겠지만, 사실 이런 부분은 제조사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포시엠 CM-700DF 이동식 에어컨을 작동시 온도를 측정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사용중인 10년을 훌쩍 넘긴 6평형 에어컨보다 시원한 바람으로 느껴지며 냉각 성능은 만족스럽고, 제습 성능 역시 우수합니다. 

다만 동영상에서 주의 깊게 봐야할 부분이 에어컨의 작동 소음인데, 일반 에어컨에서는 밖에 분리된 실외기가 일체형으로 달린 제품이다보니 정말 크고 웅장한 작동 소음이 들립니다.


굳이 비교 하자면 자동차의 에어컨 송풍팬을 최고로 작동시키고 운전석에 앉아 있을 때보다 더 크게 느껴지며, 에어컨 실외기를 집 안으로 들여놓았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풍량을 약으로 조절하더라도 어지간한 TV 소리 정도는 가볍게 묻을 수준의 소음인데, 이 제품 뿐 아니라 이동식 에어컨들의 구조 때문에 발생하는, 공통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문을 닫아 놓은 제 방이 워낙 더워 소음보다는 시원함을 선택하기로 했지만, 사용하다가 전원을 끄면 그야말로 고요한 산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라고 할까요?

이동식 에어컨과 벽걸이 에어컨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길 수 있지만, 소음이 만만찮은 만큼 설치 장소와 용도를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할 상황이 아니라 이동식 에어컨을 구입했지만, 벽걸이 에어컨 설치가 가능한 장소라면 일단 벽걸이 에어컨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동식 에어컨 실물을 처음 본 것은 코스트코에서 판매중인 쿠오레 CPA-1218S(39만9천원)와 긱에어리 YPS-12H(37만9천원, 한정 세일) 제품들이었습니다.

쿠오레 CPA-1218S 긱에어리 YPS-12H 이동식 에어컨

포시엠 CM-700DF보다 10만원 이상 비싼 30만원 중후반대 제품들이지만, 디자인이 세련되고 12000BTU의 냉방능력 역시 포시엠 CM-700DF의 7000BTU보다 월등한 제품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포시엠 CM-700DF를 구입한 것은, 냉풍 배출구와 온풍 배출구의 커버 부품을 서로 바꿔 끼울 수 있고, 베란다와 같이 밀폐된 장소에 설치하면 소음을 확 줄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 설치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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