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기가 UB-2300 NAS 디스크 초기화 중 꼬여버린 NAS, 초기화와 소감

오래된 NAS의 디스크 초기화

제가 사용 중인 NAS 장비인 와이즈기가 UB-2300은 2012년 구입당시 WD 캐비어 블랙 1테라 하드디스크 2대를 포함하여 130~40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비슷한 사양의 시놀로지 제품이 절반 정도의 가격이었음에도 굳이 와이즈기가 UB-2300을 구입했던 것은 국산 제품이라 좀 더 확실한 지원을 받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개인 용도로 구매하는 제품이라면 분명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했겠지만, 회사 업무용으로 구매하는 제품이다보니 사후지원이 더 확실한 제품을 선택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뭐랄까, IPTIME의 공유기가 외산 공유기에 비해 성능/기능은 좀 떨어지더라도 펌웨어 업데이트 속도만큼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지원이 확실한 제품이기에 와이즈기가 NAS 역시 비슷한 기대를 했던 것이었는데, 기대와 달리 제품 구입 직후, 새 모델이 출시되면서 UB-2300은 펌웨어 업데이트 등 모든 면에서 찬밥신세였습니다ㅠㅠ

와이즈기가 UB-2300 NAS

그나마 다행이었다면, 5~6년 사용하는 기간 동안 치명적인 문제 없이 버텨 주었다는 것입니다.


가끔 NAS의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자잘한 문제들은 있었지만 어찌어찌 복구할 수 있었고, 갑자기 다운된다던가 저장된 파일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하는 문제들은 없었습니다.


구입 초 6개월 정도를 빼면 이후에는 필요할 때만 전원을 켜서 사용하는 식이었으니 실제 사용시간은 훨씬 짧았겠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버텨주었습니다.


그렇게 가끔 전원을 넣고 필요한 파일을 불러와 쓰던 NAS 장비였는데, 지난 해 말부터 파일을 불러올 때 심각한 속도저하 현상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와이즈기가 UB-2300 관리자 메뉴

당시 NAS의 저장공간을 98%이상 채운 뒤로 그러한 증상이 발생했기에, 빈 공간을 확보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빈 공간을 많이 확보한 뒤에도 파일 복사시 지연 증상은 개선되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얼마 전 씨게이트 6테라 외장하드를 구입하면서 NAS와 외장하드, 노트북과 데스트탑의 자료들을 백업할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미뤄왔던 NAS 장비의 하드디스크를 초기화하기로 했습니다.


와이즈기가 UB-2300의 하드디스크 초기화를 위해 제어판을 띄우고

와이즈기가 UB-2300 제어판


디스크포맷을 실행하기 전에 [레이드 설정] 항목을 띄웠습니다.

와이즈기가 UB-2300 레이드 설정

저는 1테라 하드디스크 2대를 미러링 방식으로 사용하는 RAID 1으로 설정해 사용중이었습니다.


RAID 1 방식은 1테라 하드디스크 2대를 장착하여 1테라 용량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두 대의 개별 하드디스크에 똑같은 내용을 복사해두어 한 대가 고장나더라도 나머지 한 대에 저장된 데이터를 온전하게 복구할 수 있습니다.

와이즈기가 UB-2300 레이드 초기화

그런데 이 NAS 장비를 사용한 이후 처음으로, 레이드가 풀린 상태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비록 실제 가동시간은 얼마되지 않지만) 어쨌든 연식이 5~6년차인 하드디스크인지라 가끔 레이드 관리 항목을 열어보곤 했는데, 새 외장하드에 백업을 끝낸 며칠 뒤 레이드가 풀린 것은 정말 기막힌 타이밍입니다.


이미 NAS에 저장되었던 자료는 백업을 완료한 상태라, 디스크만 초기화한 뒤 레이드를 다시 설정해보기로 했습니다.

혹시 하드디스크가 물리적으로 손상되어 레이드 설정이 불가능하더라도 포맷 후 1번 디스크만 사용하도록 설정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와이즈기가 UB-2300 디스크 초기화

그렇게 레이드 설정에서 디스크 초기화를 진행했고, 모든 자료가 삭제된다는 메시지가 뜬 뒤 NAS를 재부팅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부팅된 NAS 화면은 익히 봐오던 화면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콘이 보이던 화면 대신 텍스트 기반의 화면이 떴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 년전 업그레이드 하기 전의 스킨 화면입니다.

와이즈기가 UB-2300 관리자메뉴

저는 NAS를 초기화 한 것이 아니고 디스크 초기화만 시켰음에도, 업데이트 파일이 날아가면서 수 년전의 스킨이 떠버렸네요.


더 큰 문제는 와이즈기가 관리자 메뉴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입니다.

마우스 커서를 옮기면 메뉴와 하단 메뉴가 뜨긴 하지만 클릭을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입니다.

와이즈기가 UB-2300 관리자메뉴 접속 불가


꼬여도 제대로 꼬였다 싶은 생각이 들어 와이즈기가 사용자 모임에 들어가 봤지만, NAS 초기화를 해보라는 얘기 이외에 별다른 얘기가 없었습니다.

와이즈기가 UB-2300 업데이트

그나마 업데이트 파일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고, 업데이트 이력을 초기화 후 다시 업데이트 해보라는 와이즈기가 직원의 답변이 있었지만 UB-2300의 업데이트 이력을 초기화시키는 메뉴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NAS를 초기화 시키려고 해도 메뉴를 찾아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무엇보다 곤란했는데, 다행히 웹브라우저의 URL 기록을 통해 접속되지 않는 메뉴의 이름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와이즈기가 NAS 메뉴 URL

와이즈가기 UB-2300의 관리자 메뉴 URL은 /admin/menu숫자_숫자_m.php 였고, 숫자를 일일이 바꿔가면서 필요한 메뉴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레이드 설정 메뉴에 들어와 봤더니, 디스크 초기화 후 레이드가 풀린 상태였습니다.

레이드를 다시 잡으려고 했지만, 레이드가 사용중이니 초기화 후에 다시 생성하라는 메시지만 뜹니다.

와이즈기가 NAS 레이드 설정


다시 와이즈기가 관리자 페이지에서 레이드 포맷 메뉴를 찾아들어갔지만, 역시나 사용중이니 초기화 하라는 메시지만 뜹니다.

결국 [시스템 초기화] 버튼을 눌러 NAS 초기화까지 진행했지만, 깨진 관리자 메뉴도 그대로 였고, 레이드 설정이나 디스크 초기화 역시 진행되지 않는 상태 그대로, 반복되기만 했습니다.

와이즈기가 NAS 초기화

국산 제품과 고객 지원

사실 NAS에 저장했던 데이터도 모두 백업을 완료한 상태였고, 제품의 버그 픽스 등 사후 지원 역시 깨끗이 포기한 상태라 아쉬울 것은 없습니다.

특히 백업 완료 후 와이즈기가 NAS에 헤놀로지(범용 나스 운영체제)를 올려 사용해보자 싶은 생각도 했던터라, 아쉬울 것은 더더욱 없습니다.


다만, NAS 초기화와는 관련없는 디스크 초기화 작업만 진행했음에도 펌웨어 업그레이드 관련 파일이 날아가 버리면서 NAS가 사용 불능 상태가 되어버린 것을 보면서, 수년간 별 문제없이 써왔다고 생각했던 제 와이즈기가 NAS가 사실은 아슬아슬한 상태였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국산제품은 사후 지원이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때문에 더 비싸게 샀지만 제 NAS는 후속 기종 발표 이후 완벽하게 버려진, 비싼 비지떡이었고, 역시나 사용자가 적은 마이너 제품은 철저히 피하고 인지도 높고 사용자가 많은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회사 업무용으로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개인 파일만을 담아두었고, 백업이 끝난 뒤에 일이 터진게 천만다행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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