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안전망 개조 작업. 버릴 각오하고 잘라낸 안전망 살

쓰다말다, 1년쯤 된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1년 전 여름, 부모님 댁 선풍기 중 한 대가 고장났다는 소식에 나름 신경써서 골라 보낸다고 한 제품이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PKF-35P43입니다.


써큘레이터 겸 선풍기로 거실 구석에 세워 두고 쓰면 여러모로 좋겠다 싶어 보내드렸는데, 제품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소음이 어마어마하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로 얘기를 들을 때는 부모님이 써큘레이터를 처음 쓰는터라, 더 크게 느끼는 것이겠지 싶어 저희 집으로 보내달라고 하고, 일반 선풍기를 새로 사드렸는데 실제 저희 집에 도착한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의 소음은 말그대로 어마어마하더군요.


2016/07/09 -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PKF-35P43 사용기. 일반 선풍기보다 엄청난 소음의 원인은?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BKF-35P43

3단으로 조절하게 되어 있는 써큘레이터였지만, 1단만 그럭저럭 견딜 정도였고 2단이나 3단으로 속도를 높이면 태풍이라도 불어오는 듯한 소음이 나는 제품이었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소음이 큰 이유가 뭘까 싶어 당시 앞 뒤 커버를 모두 분리해 본 뒤, 원통형 전면 커버 소음과 더불어 두껍고 촘촘하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살도 원인 중 하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안전망 분리

상대적으로 얇은 철사로 촘촘하게 만들어진 일반 선풍기의 안전망 커버와 달리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보국 써귤레이터 선풍기의 안전망은 플라스틱 살이 두껍고 촘촘했기에 이 안전망 살을 중간중간 잘라내면 소음이 좀 덜할 것 같다 싶더군요.


바로 플라스틱 안전망 살을 잘라내야겠다 싶었지만, 집에 있던 다른 선풍기를 이용하느라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는 아예 잘 쓰지 않았고,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의 안전망 개조 작업

올해 불볕 더위는 또 다시 시작됐고 집에 있는 선풍기를 죄다 꺼내 사용하게 되면서,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도 다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부터 미루었던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의 전면 안전망을 개조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스마트폰 소음측정기 앱을 통해 커버를 씌운 상태와 전면 커버를 벗긴 상태로 1단 소음을 측정해 본 결과입니다.

선풍기와 스마트폰 소음측정기의 거리를 1m 띄운 상태로 측정해보니 커버를 씌운 상태에서 70~80데시벨, 전면 커버를 벗기면 55~65데시벨 정도네요.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소음

사실 스마트폰 소음측정기 앱을 실행할 때 '스마트폰의 마이크는 음성 주파수 대역에 최적화 되어 있어 모든 소음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한다'는 안내문이 뜨는데, 소음의 변화폭을 보면 선풍기 소음 역시 정확히 측정되지는 않는 듯 합니다.


촘촘하고 굵은 전면 플라스틱 살을 볼 수록, 소음 발생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안전망


저는 이 플라스틱 살을 하나씩 건너띄면서 잘라내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살이 꽤 두꺼운터라 처음에는 드레멜 등의 전동공구를 이용할까 싶었는데 의외로 니퍼로도 손쉽게 잘리는군요.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안전망


이렇게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의 전면 살을 하나 건너 하나씩 잘라냈습니다.

보국 써큘레이터 안전망 개조


하는 김에 안쪽의 더 촘촘한 플라스틱 살도 잘라내기로 했습니다.

보국 써큘레이터 안전망 개조


촘촘하던 선풍기 전면 플라스틱 살을 잘라내는데는 약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보국 써큘레이터 안전망 개조

플라스틱 살이 워낙 두꺼운터라, 하나씩 건너 잘라냈어도 약한 느낌은 들지 않는군요.


사실 이렇게 잘라내면 전면부에 힘이 없어 무너지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시끄러워 못쓰거나 약해서 못쓰거나 마찬가지다 싶어 시도해봤는데, 일단 강도는 충분해 보입니다.


이렇게 개조(?)한 안전망을 다시 끼우고 같은 자리에서 소음을 측정해보니 약 60~70데시벨 정도, 뭔가 드라마틱한 소음 감소 효과를 기대했기에 좀 아쉽지만 그래도 체감할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보국 써큘레이터 안전망 개조

개조 전에는 1단으로만 사용했다면, 개조 후에는 2단으로도 '어느정도' 사용할 만하다 싶습니다.


단! 선풍기 전면의 촘촘한 살을 건너 띄어 잘라내다보니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간격이 넓어졌습니다.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BKF-35P43

저희 집에는 선풍기에 손을 집어넣을 만한 아이가 없으니 일단 자르고 봤는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이 방법을 시도하지 말고, 새 선풍기를 구입할 것을 권합니다.


마침 이 선풍기를 구입할 때 딸려온 그물 안전망이 생각나 씌워 주었더니 좀 더 안심이 되는군요.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BKF-35P43

사실 몇 년 전 함께 캠핑갔던 친구 가족들의 보국 써큘레이터와 제 써큘레이터의 소음을 비교해보니 보국 써큘레이터가 좀 더 시끄러웠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몇 년전 제품의 비교인데다, 이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는 모양도 형태도 다른 제품인 만큼 소음도 많이 잡혔을 것이라 생각하고 구입했는데 정말 소음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군요.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를 구입한 덕분에, 앞으로 선풍기류의 제품을 구입할 때는 무조건 실물 제품을 보고 소음을 확인한 뒤 구입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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