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텃밭, 웃자란 상추 줄기를 흙으로 덮기. 가느다란 쌈추 주변에 흙추가 작업

여전히 가늘고 앙증맞은(?) 쌈추

실내에서 커피나무를 비롯한 이런저런 식물을 키우는게 취미지만 수확할 수 있는 채소를 키우는 베란다 텃밭에는 별 취미가 없었는데, 마눌님의 간곡한(?) 권유로 인해 얼마 전 고추 모종을 옮겨심고 쌈추씨를 뿌렸습니다.


상추 계열의 채소들은 발아하는데 빛이 중요한, 광발아성 식물이라고 하는데 덕분에 씨를 뿌리고 덮는둥 마는둥할 정도로 흙을 뿌렸습니다.


쌈추 씨를 뿌린지 며칠 되지 않아 쬐그만 새싹들이 돋았고, 여리여리한 녹색의 쌈추들이 넘어지고 부러지지 않도록 신경써서 보살폈습니다.

상추 발아 쌈추 발아발아 직후의 쌈추


돋아난 쌈추 싹들은 떡잎 위로 쬐그만 본잎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여리여리한 줄기 위쪽으로 본잎이 올라오니 쓰러지지 않도록 빨대와 요거트통으로 지지대를 세워주기도 했습니다.

2017/06/10 - 상추와 쌈채소 지지대 간단히 만드는 방법. 빨대와 요거트통으로 새싹 지지대 만들기

상추싹 지지대 채소 지지대

쑥쑥 자라는 본잎, 여전히 여리여리한 줄기

생각보다 자라는 속도가 많이 더딘 듯 싶었던 쌈추들은 며칠전부터 드디어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본잎의 숫자도 많이 늘었고, 무엇보다 본잎이 크고 넓게 쑥쑥 뻗어나오며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베란다 텃밭 쌈추 상추 재배


그런데 쑥쑥 자라는 본잎에 비해 줄기는 여전히 여리여리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키워온 식물들은 떡잎 위로 본잎이 올라오면 줄기도 함께 굵어지곤 했는데 말이죠.

웃자란 상추싹 쌈추싹본잎이 나와도 여전히 여린 줄기

뭐가 잘못 된 것인지, 넓은 마당에서 텃밭 채소들을 기르는 큰 누님께 물어봤더니 상추, 쌈추류의 채소들이 발아 직후 좀 웃자란 듯 보인다면서 본잎이 나오는 높이까지 흙으로 덮어주면 훨씬 튼튼하게 자란다고 하는군요.


볕이 좋은 일요일 오전, 화분 3개에 나눠 뿌린 쌈추 화분의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자라는 속도가 다른 쌈추들의 불규칙한 인구밀도(?)를 정리하기로 했고, 빽빽하게 뭉쳐 있는 부분의 작은 쌈추를 손으로 떠냈습니다.

베란다 텃밭 쌈추 재배


이렇게 뿌리가 담겨 있는 흙을 통째로 뜬 뒤에

쌈추 상추 옮겨심기


다른 화분의 공간이 넉넉한 자리에 작은 구덩이를 파고 흙째 그대로 넣은 뒤 흙을 덮었습니다.

쌈추 상추 옮겨심기


이런 식으로 빽빽하게 뭉쳐 있던 쌈추 몇 포기를 캐내어 10cm 남짓한 간격으로 정리하여 다시 심었습니다.

베란다 텃밭 쌈추 상추 재배


이제 웃자란 쌈추의 줄기 부분에 흙을 덮어줄 차례입니다.

이 녀석 역시 며칠 전부터 본잎이 쑥쑥 올라오고 있지만 여전히 가느다른 줄기를 빨대 지지대 하나로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베란다 텃밭 쌈추 상추


이 쌈추에게 요거트통 지지대를 씌운 뒤, 본잎이 나기 시작한 부분까지 흙을 채워주었습니다.

웃자란 쌈추 상추 흙덮기


물론 여린 본잎 사이사이에 깨끗하게 흙을 채워 넣는게 쉽지 않은데, 굳이 정성들여 흙을 채워넣으려 할 것 없이 흙을 한 웅큼 집어 본잎 사이로 대충 뿌리고

웃자란 쌈추 상추 흙덮기


분무기로 본잎 위에 떨어진 흙을 씻어 내려 정리했습니다.

흙을 뿌리다보면 본잎이 흙에 묻혀버리기도 하는데, 지지대로 사용했던 빨대로 잎의 아래쪽을 잡은 상태로 잎위에 물을 뿌려 흙을 씻어내리면 깨끗하게 정리됩니다.

웃자란 쌈추 상추 흙덮기


대충 왼쪽과 같이 흙을 뿌린 뒤, 잎 위에 얹혀진 흙을 씻어내려 요거트통 지지대 안쪽에 채워지도록 했습니다.

웃자란 쌈추 상추 흙덮기


이렇게 지지대를 세우지 않았던 쌈추들도 요거트통 지지대를 세운 뒤 지지대 안쪽으로 2~3cm 높이의 흙을 더 채워주는 것으로 하나씩 정리를 했습니다.

베란다 텃밭 쌈추 상추 재배


여러 장의 본잎이 났지만 아래쪽의 줄기는 가늘기만해 위태롭게 보였던 쌈추였는데, 요거트통 지지대에 흙을 채워주고 나니 훨씬 안정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베란다 텃밭 쌈추 재배

사실 처음에는 요거트통 지지대가 없는 쌈추의 가느다란 줄기 주변에 흙을 뿌려 봤는데, 부스러지는 흙을 줄기 주변에만 따로 세우는게 쉽지 않더군요.


마당 텃밭처럼 공간이 넓다면 흙을 덮는게 좀 더 쉽겠지만, 저는 상대적으로 좁은 화분이다보니 전체를 높일만큼 흙을 덮는 것보다 요거트통에 흙을 채우는게 보다 쉬운 작업이었습니다.

베란다 텃밭 쌈추

쌈추 정리 작업을 마친 몇 시간 뒤, 화분을 살펴보니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녹색 쌈추 잎이 보다 팽팽하게 뻗은 듯 보입니다.

며칠 새 본잎이 쑥쑥 자라는 속도를 보니, 곧 집에서 삼겹살 파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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