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용 의자에 의자 받침 설치 DIY. 의자 받침 사이즈 확인 방법과 다리 보강 작업

1년전 교체한 의자받침, 다시 교체

저희 집 식탁 의자는 8년 전쯤 구입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인터넷에서 개당 4만원 정도였으니 값이 싼 의자도 아니었는데 프레임을 구성하고 있는 스테인레스의 질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지 백화현상과 함께 녹도 심심찮게 보여 가끔 녹을 닦아주는 수고를 겪곤 합니다.

2012/09/27 - 오래된 스테인레스 광내기, 베이킹 소다와 전용 광택제 중 승자는?

 

그나마 천안으로 이사온 뒤로 식탁 앞에 놓여 의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게 1년 남짓 식탁용 의자로 적극 사용 중인데, 이사오면서 새로 끼웠던 의자 받침이 1년만에 거의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삭아버렸습니다.

 

1년전 씌워줬던 의자 받침은 신축성있는 투명한 재질(TPU로 짐작됩니다)이었는데, 의자 다리 보다 작은 것을 억지로 늘려 끼운 탓인지 1년만에 갈라지고 삭아버린 모습입니다.

마트에서 구입할 당시는 신축성 있는 재질이라 의자 프레임 사이즈에 안맞을 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이미 포장을 뜯어버린 상태라 다른 사이즈로 교환할 생각도 못하고 그냥 쓰게 되었습니다.

 

의자 받침이야 의자 다리 끝부분에 붙어 있기만 하면 갈라지거나 색이 변해도 별 상관없기에 꿋꿋이 버티고 써왔는데, 며칠전에는 한 두개가 아예 빠져버리는 상황이라 마눌님께서는 새 의자 받침으로 바꿔 끼울 것을 강력히 요구하더군요.

 

의자 다리의 사이즈를 확인하지 않고 구입했다가 낭패를 봤기에 이번에는 의자 다리의 지름이 25mm라는 것을 미리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의자 받침'을 검색하여 제일 폭신해보이고 많이 검색되는, 한 세트에 2000원 남짓한 제품으로 주문했습니다.

제가 구입했던 EVA 재질의 의자 받침은 사이즈가 3가지였는데, 겉 사이즈는 표시되어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내부 지름이 표시되지 않아 다른 사이즈와 비교해 가며 '중' 사이즈로 주문했습니다.

 

의자 두 개에 사용하기 위해 두 봉지를 주문했는데, 이미 한 봉지는 뜯어서 의자에 끼운 상태입니다ㅎㅎ

 

제품 봉투 하단을 보니 '중' 사이즈의 규격이 원형 다리인 경우 27~32mm라고 적혀 있더군요.

 

다리 지름이 25mm인 의자에 헐겁지 않게 끼울 수 있었습니다.

삭아버린 의자 받침 보강 작업

그렇게 사이즈가 맞는 것을 확인한 뒤 간단히 의자 받침을 끼우면 임무가 끝나겠다 싶었는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의자 다리에 원래 부착되어 있던 플라스틱 의자 받침의 일부가 삭아버린 것입니다.

원래 스테인레스 봉 끝에 둥근 플라스틱 의자 받침이 박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플라스틱이 깨지며 삭아버렸네요.

 

의자 구입 후 8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실내에서만 사용했고 그나마 최근 1년 정도만 매일같이 사용하는 정도인데 이렇게 삭아버릴 수 있나 싶은데, 아무튼 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1년 전 의자 받침을 끼우면서 검정 플라스틱은 싹 가려져 있던터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어떤 다리의 받침은 절반쯤 삭았고 어떤 다리는 아예 플라스틱 자체가 사라져 버린 상태였습니다.

 

뭐 새 의자 받침을 끼워주면 되겠지 싶었는데, 속이 빈 스테인레스 파이프 끝부분으로 받침이 심하게 눌리더군요.

빈 파이프에 의자 받침을 그냥 끼우고 한 번 앉았다 일어났더니 의자 받침 안쪽이 푹 찍혀 있었습니다.

 

이 상태로 의자 받침을 씌워봐야 며칠 지나면 구멍이 날 것 같아서 간단한 보강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의자 다리 끝부분에 검정 전기 테이프를 두어바퀴 감은 뒤

 

병뚜껑을 가져다가 끼웠습니다.

처음에는 페트병 뚜껑이면 되겠지 싶었는데, 페트병 뚜껑은 지름이 살짝 큰데다 플라스틱 두께가 있다보니 사용할 수 없었고, 그나마 소주 뚜껑, 드링크 뚜껑이 적당했습니다.

 

소주 뚜껑을 끼운 끝 부분에 절연 테이프를 한 바퀴 더 감아 의자다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 뒤

 

의자 받침을 끼우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얇은 철판으로 된 병뚜껑이 얼마나 견뎌줄지는 모르겠지만, 스테인레스 파이프로 그냥 누르는 것 보다는 훨씬 오래 버텨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실 병뚜껑을 찾기 전에는 나무를 깎아 끼워 볼까 했는데, 나무 받침 깎을 시간에 스테인레스의 녹과 백화 현상을 닦자 싶어 병뚜껑 보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페트병 뚜껑, 코르크 마개 등등 25mm 의자다리에 딱 맞는 재료를 찾는데 나름 시간이 걸렸는데, 퇴근한 마눌님께서는 그런 작업이 있었는지도 모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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