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나무 좌탁 리폼 DIY. 사포질, 스테인, 바니시로 낡은 나무 밥상 깨끗하게 만들기

본가의 낡고 지저분한 좌탁

얼마전 주문진 본가에 다녀오면서 낡은 좌탁 하나를 실어왔습니다.

 

가로세로 60cm, 높이 27~8cm 남짓되는 좌탁인데 아버지의 작업용 테이블로 사용하던 것이라 상처도 많이 나고 지저분한 좌탁입니다.

 

본가에 가서 몇 번인가 노트북을 얹어놓고 사용할 때는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 보니 손을 좀 봐야겠다 싶더군요.

 

이 좌탁을 가져가서 깨끗하게 손봐오겠다고 했더니 어머니께서는 몇 번인가 버리자고 했는데 아버지가 못 버리게 했다면서, 아주 잘 됐다는 표정으로 좀 고쳐달라고 하십니다.

좌탁 밥상 리폼

 

라디오, 전자기기를 분해하고 납땜하던 좌탁이라 그런지 인두에 데인 자국도 많고 뜨거운 뚝배기 같은 것을 올려 놓은 자국이며 군데군데 드릴로 패인 자국 등 상처가 참 다양했습니다.

목재 좌탁 리폼

좌탁 리폼 1단계, 분해

지저분한 나무 표면을 깨끗하게 하는 과정은 지저분한 표면을 사포로 갈아낸 뒤 스테인으로 색을 입히고 바니시로 피막을 입히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좌탁은 지저분한 윗면만 작업하면 가장 편하고 간단하게 손볼 수 있는데, 바닥면은 바니시(니스)칠도 되어 있지 않았고 그 상태로 오랜 세월을 지내다보니 나무 표면에 박힌 묵은 때가 느껴져 분해하여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밥상 좌탁 분해

 

일단 좌탁 밑면의 기둥을 구성하고 있는 네 면의 나사를 풀었습니다.

밥상 좌탁 분해 보쉬 전동드라이버

 

좌탁의 다리를 고정하는 상다리 부속의 나사도 풀었습니다.

밥상 좌탁 분해 보쉬 전동드라이버

 

그런데 상다리 부속을 풀고보니 고정부위가 부러져 있네요.

다리 한 쪽을 펼쳤을 때 좀 건들거린다 싶더니 역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있었습니다.

상다리 부속 분해

 

상다리 네 개를 모두 떼어보니 3개의 플라스틱 부품이 파손된 상태였습니다.

이 상다리 부속들만 따로 사서 교체할 수 있는데, 이 작업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분해를 계속 진행합니다.

상다리 부속

 

좌탁 하부의 네 모서리 지지대는 나사 뿐 아니라 목공본드로 단단하게 붙여진 상태입니다.

목공본드로 붙여진 부분을 떼어내기 위해 못쓰는 나무를 내고 망치로 툭툭 쳤습니다.

밥상 좌탁 분해

 

좌탁 모서리 지지대를 떼어내고 보니 모서리가 타카로 마감되어 있네요.

생각보다 꽤 탄탄하게 만들어진 좌탁입니다.

밥상 좌탁 분해

 

그렇게 좌탁 하부 모서리 지지대를 모두 떼어냈습니다.

목재 좌탁 분해

좌탁 리폼 2단계 - 사포질

원래 좌탁 표면에는 피막이 입혀져 있었지만 오래되고 때가 탄 상태라 사포질로 모두 벗겨내야 합니다.

디월트 멀티커터에 샌딩기를 붙이고 60방 사포를 붙여 결대로 밀어 갈아냅니다.

디월트 멀티커터 밥상 사포질

 

디월트 멀티커터는 여러가지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구인데, 샌딩 작업을 할 때는 가정용 진공청소기를 붙여 나무가루를 빨아들이며 작업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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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월트 멀티커터 목재 사포질

 

좌탁 표면을 한 번 싹 갈아내자 점차 깨끗한 나무결이 보이지만, 인두/뚝배기에 탄 자국은 한 번에 갈리지 않아 여러 번 문질러 지웠습니다.

디월트 멀티커터 목재 사포질

 

그렇게 지저분했던 좌탁의 표면을 60방 사포로 한 번 갈아낸 뒤 240방의 고운 사포로 샌딩을 마무리했습니다.

샌딩 작업을 마치고 보니 꽤 진한 나뭇결이 드러났습니다.

밥상 리폼 사포질

 

좌탁을 모두 분해했으니 모서리와 뒷면도 갈아주고

밥상 리폼 사포질

 

바닥쪽 네 모서리에 붙어 있던 나무들도 모두 샌딩 작업을 해 주었습니다.

밥상 리폼 사포질

 

샌딩작업을 마친 뒤 좌탁 상판 곳곳에 패인 자국들을 목공 퍼티로 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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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퍼티 우드필러

 

목공퍼티로 패인 자국을 메운 뒤 사포질 과정에서 생긴 나무가루를 물티슈로 깨끗이 닦았습니다.

나무책상 사포질 물티슈

 

좌탁 하부의 지지대를 망치로 떼어내는 과정에서 모서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 목공본드를 바르고 클램프로 고정해 두는 것으로 첫 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목공본드 클램프

좌탁 리폼 3단계 - 우드스테인 칠하기

다음 날 작업은 삐져 나온 우드퍼티를 240방 사포로 갈아내는 작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우드퍼티 우드필러

 

사포질한 뒤에는 다시 한 번 물티슈로 깨끗이 닦았고, 나무 표면에 스테인 칠을 할 차례입니다.

좀 어두운 색깔의 우드스테인을 칠했으면 싶은데, 현재 남은 색상이 메이플 색 밖에 없어 이걸 칠하기로 합니다.

우드스테인 스테인칠

 

우드스테인에 물을 넉넉히 섞어 칠하면 나무결이 살아 있는 고운 색상이 나온 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늘 우드스테인:물의 비율을 1:4~1:5 정도로 묽게 희석해 칠합니다.

나무에 스테인 칠하는 방법

 

4~5배 정도의 물로 희석한 우드스테인을 칠하고 건조가 완료되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색이 진했으면 싶네요.

나무에 스테인 칠하는 방법

 

어차피 또 작업용 책상으로 사용될 것이니 좀 더 진하게 칠하기로 하고 물을 2배 정도로 희석한 우드스테인을 한 번 더 칠했습니다.

메이플 우드스테인

 

수성 우드스테인에 물로 희석해 칠하다보니, 건조가 끝나면 군데군데 나무결이 일어난 곳이 눈에 띕니다.

이런 곳은 1000방 사포로 살살 문질러주었고, 색이 좀 진하게 먹혔다 싶은 모서리 부분도 슬슬 문지르며 마모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나무에 스테인 칠하는 방법

 

정성껏 칠했던 좌탁 윗면과 달리 좌탁 밑면은 대충 쓱쓱 우드스테인을 칠했습니다.

우드스테인이 마른 뒤, 네 모서리 지지대에 목공 본드를 바른 뒤 원래 자리에 붙였습니다.

목공 본드 사용방법

 

그리고 나사를 조여주었고, 목공 본드를 더 단단하게 굳힐 의도로 클램프로 고정해 주는 것으로 이틀 째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좌탁 밥상 리폼 클램프

좌탁 리폼 4단계 - 바니시 칠하기

이제 좌탁 리폼의 거의 마지막 단계로 바니시(니스) 칠 작업입니다.

전 날 칠한 우드스테인이 바싹 건조 마른 상태에서, 거친 부분은 다시 1000방 사포로 한 번 다듬어 준 뒤 바니시 칠을 시작합니다.

좌탁 리폼 바니시 칠하기

저는 바니시를 한 번 칠하고 건조된 뒤 다시 칠하는 방식으로, 테이블이나 책상 상판에는 4번 정도 덧칠하곤 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DEFT 수성 바니시는 건조되는 과정에서 붓자국이 싹~ 사라지는 셀프 레벨링(Self Leveling) 효과가 좋은 편이라 붓으로 칠해도 결과물이 꽤 좋습니다.

가끔 바니시를 칠하고 건조되는 과정에서 그대로 굳은 기포 자국이 남기도 합니다.

Deft 수성 바니시 칠하는 방법

 

바니시를 덧칠하기 전, 손으로 상판 윗면을 만져보면서 기포자국, 바니시에 함께 말라붙은 이물질을 확인한 뒤 1000방 사포로 살살 문질러 제거했습니다.

나무에 스테인 칠하는 방법

 

그렇게 3~4번 바니시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 적당한 두께의 피막이 입혀져 느낌이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바니시를 칠할 때는 바니시에 물을 조금 섞은 뒤 발라주면 깔끔하게 마무리 됩니다.

좌탁 밥상 리폼

첫 스테인 색상과 덧칠한 스테인 색상의 중간쯤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쨌든 지저분했던 좌탁 상판이 깨끗해져 만족합니다.

 

책상을 만들 당시에는 원하는 색상을 얻기 위해 사포질로 스테인을 벗겨내기도 했는데, 이 좌탁은 본가에서 어차피 작업용, 혹은 제 노트북 책상 정도로 사용될 것이라 더 손 대지 않고 칠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좌탁 리폼 DIY좌탁 리폼 전/후

 

부러진 상다리 부속을 다시 결합해보니 간당간당하게 버티기는 하지만 기왕 리폼을 시작한 만큼 상다리 부속도 새 것으로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좌탁 밥상 리폼

상다리 부속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과정은 다른 포스팅에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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