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자작 LED 랜턴 배터리 점검과 수리, 6V 4A 배터리 완충 전압 확인과 연결 방법

무척 만족하는 결과물, DIY LED 랜턴

그리 밝지 않은 형광등 스타일의 U-Tube 랜턴을 LED 랜턴으로 개조하여 사용한지 2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한 번 충전으로 6~7시간 정도 지속되는 꽤 만족스러운 LED 불빛의 밝기와 더불어 전구색 불빛의 LED를 선택했던 것이 캠핑장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신의 한수였다는 칭찬을 마눌님으로부터 듣곤 합니다.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캠핑을 나간 횟수가 적었는데, 이제 다시 캠핑에 시동을 걸어보려고 쌓아두었던 캠핑 장비들을 오랫만에 꺼내 정리했습니다.

2014/10/21 - 캠핑용 LED 랜턴 DIY 완결 - LED 랜턴 개조의 화룡점정, 스프레이 뚜껑 디퓨저

전구색 불빛이 나는 LED 랜턴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던 마눌님께서는 급기야 캠핑을 막 시작한 친한 동생들에게 LED 랜턴을 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충전식 LED 랜턴이라 캠핑을 나가기 전날 충전기를 끼워 완전 충전(녹색불) 시켜 두곤 하는데, 빌려주기 전 분명히 녹색불이 들어온 것을 확인했음에도 10여분만에 불이 꺼졌다더군요.

2013년, 캠핑을 처음 시작하면서 구입한 랜턴이니 4년차로 접어들고, 실제 사용 횟수는 캠핑 횟수인 50~60번 정도인데, 배터리 수명이 다한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집으로 돌아온 LED 랜턴의 바닥 뚜껑을 정말 오랫만에 열었고, 바닥의 묵직한 납축전지가 눈에 띕니다.

6V 4A 납축전지 전극 분리와 상태 확인

제 LED 랜턴에는 6V 4A 납축전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 납축전지는 어린이용 전동 자동차에 흔히 쓰이는 배터리라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포털에서 6V 4A로 검색하면 개 당 5~7천원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로케트 배터리 제품(ES4-6)은 6V 4A용량이고, 아트라스BX 제품(KB4.5-6)은 6V 4.5A로 아트라스BX 배터리의 표기 용량이 좀 더 큰데, 실제 사용해보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사용하던 배터리를 분리해 전압을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6V 4A 배터리의 전극은 금속 클립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일단 씌워진 비닐 커버를 벗겨냅니다.

 

그리고 전극의 금속 클립에 튀어나온 핀을 뾰족한 것으로 누른 상태에서 단자를 뒤로 당겨 빼냅니다.

이 금속핀은 전선의 클립이 배터리 전극과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으로, 금속핀을 누르지 않으면 배터리 전극에 잠겨 빠지지 않습니다.

(LED 랜턴의 스위치를 끈 상태라 별 상관없지만) 자동차 배터리 단자를 분리할 때 처럼 -극, +극 순서로 분리했습니다.

 

랜턴의 충전 상태 표시 LED가 녹색(충전완료)으로 바뀔 때까지 다시 충전시켰고, 충전완료 상태에서 테스터로 배터리 전압을 재보니 7V가 나옵니다.

 

배터리 옆면에 표시된 CYCLE USE시 완충 전압이 7.25V~7.45V이니 좀 낮은 상태로 보입니다.

참고로 CYCLE USE는 배터리를 완전 충전시켰다가 완전방전시키며 사용하는 일반적인 사용 환경을, STANDBY USE는 UPS와 같이 늘 충전 상태를 유지하다가 가끔 사용하는 환경을 뜻합니다.

 

제 LED 랜턴은 CYCLE USE 방식에 해당하니 완전충전시 7.25~7.45V까지 충전할 수 있는데, 이 배터리는 최대로 충전해도 7V이니 얼마간 더 쓰다가 배터리를 교체할까 합니다.

LED 랜턴 내부, 간단한 유지보수

그렇게 LED 랜턴의 배터리를 꺼내 전압을 확인하다보니 랜턴 안쪽의 플라스틱 부품이 살짝 깨져 있었습니다.

랜턴 겉면의 플라스틱이 충격에 강한 재질이라 꽤 터프하게 다뤘는데, 안쪽의 부품들은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살짝 깨진 부분이라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LED 랜턴을 오랫만에 열어본 김에 수리하기로 합니다.

내부 플라스틱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풀어 분리하니 (꽤 간단해 보이는) 충전 회로가 눈에 띕니다.

 

제가 즐겨 사용하는 만능 일꾼(?) 믹스앤픽스 퍼티를 아주 조금 잘라 뭉치고

 

깨진 플라스틱의 양쪽면에 믹스앤픽스를 잘 붙인 뒤 굳을 때까지 두었다가

 

분리했던 플라스틱 부품을 다시 나사로 고정했습니다.

 

아직 새 배터리를 주문하지 않았기에 일단 원래 배터리를 연결해 두기로 합니다.

빨갛게 표시된 +극에 맞춰 빨간색 전선을 연결하고

 

+, -극 클립을 모두 연결한 뒤 비닐 커버까지 꾹 씌워주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미니 형광등을 구동하던 기판을 잘라내고 LED 드라이버 회로를 기판에 납땜하고 스위치 부분에 우겨넣을(?) 당시만해도 과연 의도했던대로 터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밀리터리 랜턴의 케이스가 꽤 튼튼한데다 기판이 들어 있는 위쪽 뚜껑을 열어볼 일이 없다보니 2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아무 문제없이 만족하며 사용중입니다.

 

LED 랜턴으로 개조할 때만해도 납축전지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바꿔볼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랜턴의 사용빈도, 배터리 구동시간, 그리고 리튬이온 배터리/충전회로 구입 비용과 부착 작업 등을 생각해보면 납축전지를 그대로 사용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용하면서 군데군데 흠집도 많이 생겼지만 직접 만든 이 LED 랜턴은 제 캠핑 생활 끝까지 함께 할 생각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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