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방문기. 볕 좋은 2016년의 마지막 날에 즐긴 커피 한 잔

예정에 없었던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제주도 여행 둘째 날, 그러니까 12월31일 오전 산굼부리 이후의 일정은 분위기 좋은 커피숍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시기였습니다.

 

역시 모든 일정은 마눌님이 짠 꼼꼼한 계획에 포함되어 있던 것이었는데, 미리 검색해 두었던 커피숍의 분위기는 맑은 하늘, 따뜻한 햇볕이 가득한 날 들어가기에는 많이 우중충해보이더군요.

 

차를 돌려 나오는 찰나의 순간에 마눌님은 다시 검색 신공을 발휘,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을 네비에 찍고 도착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는 저희 차 한 대만 있어 좀 썰렁한 분위기였고,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입구에 '매표소'라고 적혀 있어 입장료 내면 전시장 구경과 함께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그런 곳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입구의 매표소는 운영되지 않는 상태였고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입구는 좀 썰렁하더군요.

제주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좀 우중충한 느낌의 입구를 살짝 돌아 안으로 들어가니 비로소 밝은 볕과 함께 진열된 커피 기구들이 보입니다.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전시품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안쪽은 밝고 따뜻한 햇볕이 근사합니다.

사실 운영하지 않는 매표소에 우중충한 느낌의 입구 때문에 그냥 돌아갈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자칫 분위기 좋은 커피숍 하나를 놓칠 뻔했습니다.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실내

 

테이블들은 볕이 잘 드는 쪽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실내

 

벽에는 각종 커피 관련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수동식 커피그라인더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수동 커피 그라인더들입니다.

수동식 커피그라인더

 

이태리, 스위스, 독일제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머신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

 

피노키오 코같이 생긴 손잡이가 인상적이었던 이태리제 에스프레소 커피 세트입니다.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커피 세트

 

황동 재질의 몸체가 근사해 보이는, 이태리제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머신

 

빨간색이 칠해진 금속 몸체가 근사한 에스프레소 머신 역시 이태리제입니다.

프란시스 X1 레드 에스프레소 머신 Francis X1 red

그간 다녔던 두어군데의 커피박물관 전시품들은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100~200년씩 된 커피 기구들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이곳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의 전시품들은 50~70년대 제품들이라 그런지 조금은 더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비알레띠 브리카 모카포트를 쓰고 있어서 무척 익숙한 느낌의 모카포트들인데, 훌쩍 덩치가 큰 녀석들을 보니 새롭네요ㅎㅎ

모카포트

 

4년 전, 핸드드립을 시작하면서 구입했던 스테인레스 드립 포트는 특별한 불만없이 사용중이지만, 매일 아침 드립커피를 내려 마시게 될 줄 알았더라면 좀 무리해서라도 동드리포트를 살 껄 하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합니다.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한 켠에는 그림이 전시, 판매중이었습니다.

제주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사실 그림에는 큰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안으로 내리쬐는 볕이 워낙 근사한데다 평소 관심있었던 다양한 커피 기구들 까지 흥미있게 지켜보다 보니 전시된 그림들도 눈여겨 보게 되더군요.

제주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한 점 사서 벽에 걸어두고 싶단 생각에 한참을 들여다 본 그림입니다ㅎㅎ

 

마눌님과 장모님, 이모님은 한적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저는 커피박물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다녔습니다.

제주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사실 별 기대없이 들어왔다가 왠지 흥미진진하고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주문한 아메리카노의 맛은 썩 특별한 느낌은 없었지만, 큼직한 잔에 담아주니 넉넉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ㅎㅎ

제주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저희가 앉아 있던 테이블 뒤쪽 문으로 나가자 커피로스팅, 커피족욕, 커피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건물이 내려다 보이더군요.

그냥 커피만 마시자며 커피족욕을 극구 사양하시는 장모님 덕분에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았습니다ㅎㅎ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전경

 

(커피비누 재료로 보이는) 커피 가루를 넓은 비닐에 펼쳐 놓고 말리는 광경도 왠지 여유롭게 보였습니다.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 전경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은 여행 일정에 없었던 장소라서 딱히 기대를 않았는데,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면서 세계 각국의 커피 기구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커피박물관이라는 이름에 딱히 경계(?)할 필요없이 가볍게 들러 커피 한 잔 마시기 좋은 곳었고, 저처럼 커피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더 흥미로운 장소라고 할까요?

제주도 성산에 들른다면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에 한 번쯤 들러 보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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