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머드가드 부착 DIY. 난이도가 확연히 다른 앞뒤 머드가드 장착 과정

30개월을 묵혀 둔 올란도 머드가드 

2014년 7월, 올란도 구입 직후 올란도에 필요한 소모품류(와이퍼, 에어컨 필터 등)와 장착 부품류 몇 가지를 구입해 두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올란도의 머드가드인데, 네 바퀴 뒤쪽에 달아 진흙이 뒤로 튀는 것을 막아주는 액세서리입니다.

 

머드가드는 앞/뒤 각각 2쌍의 플라스틱 커버와 부착용 나사 등의 부품으로 구성되며 당시 앞/뒤 머드가드 세트를 약 2만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사실 이 머드가드를 받고 보니 쉐보레 순정부품(부품번호 95217925, 95217926)이었고, 이 부품이 올란도에 기본 장착되지 않는 것은 역시 일종의 원가 절감의 의도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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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머드가드

 

어쨌든 앞 뒤 머드가드는 타이어 뒤쪽의 휠하우스 커버에 나사와 플라스틱 고정핀을 이용해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올란도 휠하우스 커버바퀴 뒤쪽으로 올라온 흙탕물

 

각 머드가드 박스에는 장착 설명서도 들어 있는데, 앞쪽은 타이어를 돌려 쉽게 장착할 수 있는 반면, 뒤쪽 머드가드는 타이어를 탈거한 후 부착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올란도 머드가드 설명서

작키나 리프트를 이용해 차체를 띄우고 타이어를 풀어야 하는 과정 때문에 대부분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가서 작업하거나 쉐보레 서비스센터에 공임을 주고 맡기곤 합니다.

 

저도 올란도 구입직후 언더코팅을 할 때 머드가드를 부착하려 했습니다.

 

언더코팅 작업은 휠과 휠하우스 커버를 떼어낸 후 하게 되므로 머드가드 장착에는 최적의 기회지만, 아쉽게도 제가 언더코팅을 할 당시에는 이 부품이 도착하지 않아 기회를 놓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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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첫 번째 기회를 놓치고 1년 뒤 쉐보레 서비스센터에서 타이어 위치교환을 하게 되었고, 그때 기사분께 공임을 지불할 테니 머드가드 장착 작업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여기서는 이런 사제부품(???) 장착 작업은 하지 않는다며 단칼에 거절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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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머드가드, 장착 전 밀봉처리

결국 5만3천km 이상 주행한 얼마전까지도 올란도의 머드가드는 배송되었던 박스에 그대로 담겨 있었고, 올란도 DIY 목록에 넣었던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문득 부피 큰 머드가드 박스가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걸 알게 되었고, 장착해서 없애버리자(???)는 생각에 머드가드 부착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올란도 머드가드 부착을 위해 설명서를 한 번 더 읽어 봤고, 머드가드 장착 방향을 머리속에 그려봤습니다.

그런데 올란도 머드가드의 형태는 앞쪽으로 큰 공간이 있었고, 차량 주행 방향을 생각해 보면 빈 공간에 흙이 촘촘히 쌓이기 딱 좋아보이더군요.

올란도 머드가드 뒷바퀴

도대체 왜 주행방향 쪽으로 큼직한 빈 공간을 만들어 둔 것일까?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역시 올란도 머드가드에는 흙이나 이물질이 잔뜩 낀다고 합니다.

 

흙이 차체에 마구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부품이지 굳이 머드가드에 흙을 담고 다닐 필요는 없겠다 싶어 일단 저 공간을 막기로 했습니다.

 

꽤 큼직한 공간이니 뭔가 뚜껑처럼 씌우면 되겠다 싶었는데, 적당한 재료가 떠오르질 않았고, 결국 올란도 머드가드가 하나씩 담겨 있던 비닐 포장지를 뭉쳐 넣었습니다.

올란도 머드가드 흙고임 방지

 

비닐 포장지를 우겨넣은 뒤, 박스테이프로 한 번 발라주었고,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실험에 사용하고 남은 알루미늄 테이프를 한 번 더 발라주었습니다.

2016/11/03 -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올란도에 시공 후 연비 측정. 올란도 시내/고속 주행 연비는?

올란도 머드가드 흙고임 방지

토요타에서 판매중인 알루미늄 테이프의 모양을 충실히 따라 재단한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여도 연비에 효과가 있다거나 하는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투명 박스테이프를 통해 채워 놓은 포장비닐이 보이는 것 보다 알루미늄 테이프로 가려주는게 더 낫겠다 싶었습니다.

올란도 머드가드 장착 - 앞타이어

올란도에 머드가드를 직접 장착하려면, 몇 가지 공구가 필요합니다.

먼저 T20 사이즈의 별소켓(Torx)과 이를 돌릴 수 있는 복스가 필요하며, 손드릴, 전동드릴 등도 필요합니다.

T20 별소켓 Torx

 

앞바퀴에 머드가드를 장착하는 것은 꽤 간단합니다.

일단 앞바퀴를 바깥쪽으로 끝까지 돌려두고

올란도 앞바퀴

 

T20 별소켓을 이용해 휠하우스 커버 하단에 고정된 나사 두 개를 풀어줍니다.

올란도 앞바퀴 머드가드 장착 방법

 

그리고 머드가드를 나사 구멍에 맞춰보고 딱 맞아 떨어지는 위치를 확인합니다.

차 밑으로 살짝 고개를 일어 머드가드 하단 나사 구멍 위치를 유성펜으로 표시한 뒤, 손드릴을 이용해 구멍을 뚫습니다.

올란도 앞바퀴 머드가드 장착 방법

 

손드릴로 뚫은 구멍은 리머 등을 이용해 넓혀줍니다.

올란도 머드가드 하단 천공 리머

머드가드 설명서에는 8mm 드릴로 뚫어주라고 되어 있는데, 차체를 리프트에 띄우지 않은 상태라 전동 드릴을 넣을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고 손드릴과 리머를 이용해 구멍을 뚫었습니다.

 

휠하우스 커버 하단에 8mm 구멍을 뚫은 뒤, 플라스틱 핀으로 머드가드와 휠하우스 커버를 고정합니다.

올란도 머드가드 나사 고정핀

 

그리고 풀어두었던 볼트 두 개를 다시 조여줍니다.

앞바퀴의 머드가드 장착 과정은, 타이어를 돌리면 전동 드릴도 충분히 사용할만한 공간이 확보되므로 무척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올란도 앞쪽 머드가드

올란도 머드가드 장착 - 뒷타이어

앞쪽에 두 개의 머드가드를 장착하는데는 15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고, 이제 뒤쪽 머드가드를 장착할 차례입니다.

역시 머드가드를 들어 장착할 위치에 맞춰 봅니다.

올란도 뒷 머드가드

 

뒤쪽 머드가드는 범퍼 커버에 금속 고정핀을 끼우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불빛을 비춰보면, 금속 고정핀이 설치될 자리에 홈이 파여 있으니 이 자리에 금속 핀을 끼워줍니다.

뒷 머드가드 금속핀 고정위치

설명서에는 금속핀을 끼울 때 뒤쪽 타이어를 탈거하고 휠하우스 커버 고정 너트와 핀을 모두 제거한 뒤 장착하라고 되어 있는데, 범퍼 커버를 살짝 들어올리면서 자리만 잡아주면 그리 어렵지 않게 3개의 금속핀을 끼울 수 있습니다.

 

올란도 뒤에서 범퍼 안쪽을 들여다보면, 금속핀 장착 지점이 표시되어 있고, 금속핀이 끼워질 구멍도 뚫려 있으니 불빛을 비춰보며 금속핀이 제대로 자리잡았는지 확인합니다.

뒷 머드가드 금속핀 고정위치

 

이제 뒤쪽 머드가드 장착의 최대 난관이 남았습니다.

플라스틱 커버에 구멍을 뚫고 3개의 별나사를 금속핀이 끼워진 자리에 고정해야 하는데, 뒷타이어와 휠하우스커버의 간격이 너무 좁아 공구를 넣을 수 없습니다.

플렉시블 비트

앞서 사용했던 복스나 플렉시블 비트 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었지만 구멍을 뚫을만큼의 힘과 각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T20 별소켓을 플라이어로 잡고 한땀한땀 돌려 나사를 고정했습니다.

올란도 뒷 머드가드 천공

아울러 뒤쪽 머드가드 역시 차량 하부 방향의 작업이 필요한데, 미리 장착되어 있는 별나사를 제거하고, 나사가 끼워져 있던 구멍을 8mm로 넓힌 뒤 플라스틱 고정핀을 끼우도록 되어 있습니다.

 

15분도 채 안되어 끝났던 앞쪽 머드가드 설치와 달리, 뒤쪽 머드가드는 설치에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직접 해본 결과 뒤쪽 머드가드는 리프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 타이어 탈거 후 작업하는, 설명서에 나온 방법대로 작업할 것을 권합니다.

순정 부품의 일체감과 뒷유리 오염 방지 효과

뒷바퀴를 탈거하지 않고 작업하다보니 전동공구를 사용할만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쌀쌀한 날씨임에도 땀범벅이 되었지만 올란도 머드가드 장착 작업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일단 쉐보레 순정 부품이다보니 올란도의 하부 외관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곡선의 덮개를 씌우는 방식인 점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30개월을 묵혀두었던 머드가드를 해치웠다(?)는데 만족감이 느껴집니다.

올란도 머드가드 장착

 

머드가드의 일반적인 효과는 바퀴 뒤쪽 차체에 흙이 튀는 것을 막는 것이지만, 비오는 날 흙탕물이 유리창을 바로 뒤덮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머드가드 흙탕물 방지

비오는 날,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려보면 유독 뒷유리가 흙탕물 범벅이 되곤 하는데, 머드가드를 통해 조금이라도 올라오는 흙탕물의 양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아, 뒷 머드가드가 올라오는 흙탕물을 잡아주는 효과를 기대하기 전에 세차부터 해야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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