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않게, 김여사가 되다
선택 : 차량 진행 방향에 콘 2개가 놓여 있었고, 난 별 생각없이 콘을 피해 2번으로 차를 몰았다.
결과 : 잠시 후 나의 애마, 아반떼 XD는 1m 남짓한 난간에 턱~ 빠져 버리고 말았다 ㅡㅡ;;;;
이유 : 저기를 왜 들어갔냐하면, 난 주차장(화살표 시작지점)에서 가게 쪽으로 차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원인 : 진입로 쪽에는 2개의 콘이 세워져 있었고, 콘만 피해가면 될 줄 알았다.
사실 왼쪽은 경사로, 오른쪽은 아무것도 없는 난간인데, 운전석에서는 경사로, 난간 모두 보이지 않았다.
운전석에서는, 딱 요렇게 보일 뿐이다.
경사로 반대쪽에서 보면 이렇게, 경사로와 난간은 이렇게 확연히 구분되지만, 운전석에서는 구분되지 않는 상황.
긴급 출동 서비스의 구조
속도를 내어 돌진한 상황은 아니라 툭~ 떨어진 정도였고 사람이나 차 모두 다칠만한 사고는 아니었다(혹시나 해서 여행이 끝난 후 단골 정비소로 가서 점검 받아봤는데, 무탈한 상태였다).
하지만 운전을 시작한 후 처음 겪는 대형 사고(?)였던 탓에 처음엔 잠시 멘붕 상태모드였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긴급 출동 서비스를 불렀다.
사고 장소는 한적한 어촌 마을인데다 휴일인 탓에 긴급 출동 서비스가 도착하기까지는 30분이 넘게 걸렸다.
그동안 지나던 차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듯, 잠깐식 멈춰서서 나의 아반떼 XD의 뒷태를 즐기며 지나갔다 ㅠㅠ
느닷없이 '김여사'가 된 나는 "긴급 출동이시여 제발, 어서, 빨리 오소서..."만을 외치고 있을 수 밖에...
실제로 꽁무니를 하늘로 들어올리고 있었던 것은 아반떼 XD였지만, 내 마음은 이렇게 대형 사고가 난 탱크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ㅠㅠ
상습 사고 지역
아반떼 XD 주변에 오신 동네 분들은 다친 사람이 없는지 물으시며, "에구 또 빠졌네!"라는 말씀을 함께 하셨다.
"여기 차들이 많이 빠지나봐요?" 여쭤보니, 그동안 빠진 차가 심심찮게 많았다고 하신다. 빨간 콘 역시 차들이 하도(?) 빠져서, 그리로 들어오지 말라고 고정시켜 놓은 것이라고...
아스팔트에 손수 콘을 설치해주신 동네 분들의 배려는 고마운 한편, 2영역의 가운데 콘 하나만 더 설치해주셨더라면 차들이 빠지는 사고는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함께 남는다.
아니, 주민들이 콘을 설치하기 전에, 시에서 바리케이트를 쳤어야 하는게 아닐까?
통영시 홈페이지에 보수 요청
그 뒤로도 보름 정도 여행을 다니느라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번에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통영시 홈페이지에 2번 영역에 바리케이트를 쳐 줄 것을 요구하는 게시물을 올렸고, 게시물 올린지 이틀 후, "건설과"에서 "접수" 상태로 표시되고 있다.
여길 언제 또 갈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접수"되어 바리케이트가 실제로 "설치"될지 직접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서도, 아무쪼록 저 길을 지나시는 분들은 '김여사'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
'생활의 지혜 >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은 물고기는 방치하는 고객서비스가 아쉬운 이유 (16) | 2012.09.06 |
---|---|
경찰청 공식블로그 폴인러브, 당황스러운 소통방식 (24) | 2012.08.23 |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지만, 도서관의 비매너 이용객 (16) | 2012.08.21 |
한국 양궁, 한글의 위엄, 바가지 머리 (24) | 2012.07.30 |
추억의 쓰레기들을 정리하다 (8) | 2012.05.09 |
- 생활의 지혜/일상다반사
- 2012. 6. 4. 09:43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