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로지텍 MX518 마우스 스위치 교체 DIY. 버튼 오작동하는 마우스 수리

어느덧 10년째 사용중인 로지텍 MX518 마우스

저는 여러 개의 마우스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사용 중인 로지텍 MX518 마우스는 사용한지 10년쯤 된 것 같습니다.

 

2006~7년 쯤 용산전자상가에 갔다가 매장 진열대에서 우연히 큼직한 마우스를 발견하고 구입했던 마우스인데, 당시만해도 엄지 버튼의 위치가 마음에 드는 큼직한 로지텍 마우스라는 정도로만 알았을 뿐, MX518 마우스의 제품 포지션이나 성능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 채 구입했습니다.

 

중간에 마이크로소프트, 로지텍 무선 마우스 등을 사용한 적도 있기에 10년 내내 사용한 건 아니지만 옆면 우레탄 코팅이 완전히 벗겨져 반질반질해졌고 로지텍  로고의 인쇄도 낡은 티가 꽤 많이 나는군요.

 

제 블로그를 오래 본 분이라면, 3년 전쯤 이 마우스를 대대적으로 청소하고 수리했던 포스팅을 기억하실 듯 합니다.

2013/09/04 - 7년차 로지텍 MX-518 마우스, 청소로 환골탈태! 마우스 분해 청소 방법

블로그에 가끔 등장했던 MX518 마우스

MX518 마우스를 대신할 마우스?

사실 이 MX518 마우스는 3년전에 마우스 스위치 교체를 했습니다.

 

클릭을 한 번 해도 더블 클릭 되는 증상 때문이었는데요, 청소를 해도 증상이 완전히 고쳐지지 않아 결국 마우스 버튼의 납땜 교체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2013/09/06 - 로지텍 MX-518 마우스 버튼 스위치 교체 DIY, 마르고 닳도록 써보자!

 

로지텍 마우스의 버튼 스위치는 옴론(OMRON) 스위치가 사용되는데, 3년전에는 가지고 있던 로지텍 M100 마우스에 있던 스위치를 떼서 재활용했습니다.

3년전, M100 마우스에서 재활용할 당시 사진

그렇게 스위치를 교체하여 잘 사용하던 MX518 마우스는 최근 또 다시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왼쪽 버튼은 클릭이 제대로 안되거나, 드래그할 때 클릭이 풀려버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났고, 더불어 휠버튼 역시 더블클릭이 되는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벌써 10년쯤 썼으니, 이제 그만 보내고 새 마우스를 사야겠다 싶어 검색을 해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제품이 눈에 띄질 않더군요.

 

제가 원하는 조건은 120mm이상, 130mm 정도의 큼직한 사이즈에 엄지버튼 두 개가 달려 있는 감도와 내구성 좋은 마우스였는데, 오랫만에 다나와에서 마우스를 검색해보니 죄다 울퉁불퉁한 외형에 LED를 잔뜩 넣어 놓은 게이밍 마우스 일색이었습니다.

울퉁불퉁, 번쩍번쩍한 트랜스포머 마우스들 일색

 

빠릿빠릿한 감도는 좀 떨어져도 큼직한 사이즈는 만족스러웠던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를 검색해봐도 딱히 쓸만한 게 보이질 않았고, 과거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제품들은 죄다 단종되어 어이없는 가격에 해외구매하여 사용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로지텍 제품들 역시 좀 큼직하다 싶으면 죄다 트랜스포머 로봇 같은 디자인에 가격 역시 안드로메다로 떠나버렸더군요.

MX518 마우스 스위치, 다시 교체

한 시간 정도 여러가지 마우스들을 살펴보다가 맘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하고 결국 MX518의 스위치를 다시 수리해 쓰기로 했습니다.

3년 전에는 다른 마우스에 있던 옴론 스위치를 뽑아 재활용했지만, 이번에는 새 스위치를 구입해 쓰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에 '옴론 스위치'로 검색하자 꽤 많은 옴론 스위치 판매업체가 검색되었고, 그 중 일본 생산품인 D2F-01F 스위치를 구입했습니다.

저는 9개의 옴제(옴론 제팬: 옴론 스위치 중 일본 생산품) 스위치를 개당 800원에 구입했습니다.

 

주문한 옴론 스위치는 다음 날 도착했고, 저는 바로 교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MX518 마우스의 바닥에 있는 나사 3개를 풀어줍니다.

참고로 마우스 바닥에 붙여 놓은 흰색 테이프는 마우스 스케이터로 쓰고 있는 테프론 테이프입니다.

2013/10/21 - 6000원으로 한결같은 마우스 감도 유지하는 방법 테프론테이프 ASF-110

 

3년 전 청소 이후 처음 열어보는 마우스인데, 휠버튼 쪽에 먼지가 뭉쳐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름 깨끗해 보입니다.

 

일단 MX518의 휠버튼을 들어서 빼 냅니다.

 

마우스 스위치 기판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풀어줍니다.

 

마우스 버튼의 스위치들입니다.

D2FC-F-7N(10M)이라고 적혀 있는 스위치가 휠을 눌렀을 때 작동하는 스위치이며 그 옆이 비스듬히 배치된 스위치가 왼쪽 버튼입니다.

3년전 마우스 버튼 스위치 교체에서는 마우스 왼쪽/오른쪽 버튼의 스위치만 바꿔주었고 휠버튼은 그대로 사용했는데 어느덧 휠버튼의 수명도 다했군요.

이번에는 마우스의 오른쪽, 왼쪽, 휠버튼까지 스위치 3개를 모두 바꿔주기로 했고, 두 개의 엄지버튼은 특별한 이상이 없기에 그대로 쓰기로 합니다.

 

마우스 스위치 교체에는 납땜 작업이 필요하며, 인두기와 납흡입기, 여분의 실납을 준비해야 합니다.

 

먼저 부착되어 있던 옴론 스위치를 제거해야 합니다.

기판을 뒤집어 옴론 스위치 접점에 인두를 갖다대 납을 녹인 뒤 납흡입기로 녹인 납을 제거합니다.

 

옴론 스위치에는 3개의 접점이 있으니 스위치마다 납을 녹이고 흡입하는 과정을 3번 반복합니다.

 

이렇게 각 옴론 스위치의 접접을 고정하고 있던 납을 제거하면

 

옴론 스위치를 기판에서 분리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를 분리한 기판에는 옴론 스위치의 방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MX518 기판에 표시된 대로 새 옴론 스위치의 방향을 맞춰 끼워주고

 

MX518 기판을 뒤집은 뒤 다시 납땜을 합니다.

납땜은 기판의 접점에 인두를 살짝 대서 온도를 높인 뒤 실납을 갖다 대는 식이며, 꽤 큼직한 접점이라 쉽게 납땜이 됩니다.

 

이렇게 MX518 기판에 3개의 옴론 스위치 납땜 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내친김에, 마우스 케이블도 교체

3년만에 열어본 MX518 마우스 안쪽, 특히 마우스 휠쪽에 먼지가 많이 끼어 있어 면봉으로 먼지를 걷어 냈습니다.

 

그리고 마우스를 조립하기 전 마우스 케이블이 연결된 커넥터를 분리했습니다.

 

옴론 스위치 판매자의 옵션 품목에 있던 2400원짜리 직조 케이블도 함께 주문했고,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MX518의 케이블은 10년 동안 길이 잘 들었고 특별한 이상은 없었지만, 호기심과 가격에 끌려 주문한 케이블입니다.

 

MX518의 5핀 커넥터까지 부착된 케이블이라, 원래 커넥터를 빼내고 그 자리에 꽂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10년차 로지텍 MX518 마우스의 버튼 스위치 3개와 마우스 케이블까지 교체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15분 정도, 납땜만 할 줄 알면 무척 간단한 작업입니다.

 

이렇게 옴론 스위치 교체를 끝내고 로지텍 MX518을 사용해 봤습니다.

 

먼저 옴론 제팬 스위치(D2F-01F)는 원래 달려 있던 옴론 차이나 스위치, D2FC-F-7N(10M) 보다 클릭감이 살짝 묵직하고 클릭 소리는 저음으로 누르는 느낌에 차이가 있지만, 무엇보다 마우스 버튼의 오작동이 없어져 속이 시원합니다ㅎㅎ

벌써 10년이라니, 시간 참 빠르단...

그리고 좀 뻣뻣하다 싶었던 직조 케이블은 접으면 접는대로, 펴면 펴는대로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덕분에 마우스 줄이 끌리는 불편함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ㅎㅎ

 

옴론 스위치 9개에 직조케이블에 배송비를 더해 1만원 남짓한 비용으로 손에 익은 MX518 마우스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교체 후 6개의 스위치가 남았으니 (3년전에도 얘기했지만) 정말 마르고 닳도록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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