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닉스 CORBY mini USB 3.0 리뷰. 내부 공간이 꽤 넉넉한 미니타워 케이스

1년 6개월만에 조립 컴퓨터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이 컴퓨터를 구입한다고 하면, 가격이 저렴한 조립PC의 견적을 내 주거나 직접 부품을 구입해서 조립해 주는 일을 꽤 많이 했고 저도 부품을 골라 만드는 조립 PC만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는 조립PC 보다는 운영체제까지 설치되어 나오는 대기업PC나 노트북을 권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나마 게임 등 고성능의 그래픽 성능이 필요한 경우에만 조립PC로 알아봐 주게 되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게이밍 노트북 등을 추천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조카 녀석이 쓸 게임용 PC의 견적을 알아봐 달란 부탁을 받았고 의례 그렇듯 게이밍 노트북을 추천했는데, 무조건 조립 PC만 원한다는 조카의 고집에 항복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조립 부품

모아 둔 용돈으로 구입하는 컴퓨터이다보니 예산이 썩 넉넉한 편은 아니어서 그래픽 카드(GTX1060)에 비해 다른 부품들의 사양은 고만고만한 편입니다.

 

컴퓨터 케이스는 제가 선호하는 미니타워 계열, 마이크로닉스 CORBY mini USB 3.0으로 구입했습니다.

미니타워 케이스 마이크로닉스

 

CORBY mini USB 3.0 케이스는 높이 365mm, 길이 370mm, 너비 170mm로 작은 키에 비해 옆으로 넓은 전형적인 미니타워 케이스 입니다.

마이크로닉스 Corby mini usb 3.0

 

키가 작은 케이스지만 일반 ATX 파워를 그대로 쓸 수 있어 파워 서플라이 선택이 자유로운 장점이 있습니다.

Corby mini usb 3.0 뒷면

 

CORBY mini USB 3.0 케이스 상단에는 USB 2.0 포트 2개, 마이크/스피커 단자, 리셋/전원 버튼 등이 달려 있습니다.

엠보싱이 새겨진 전면 플라스틱 패널의 느낌은 꽤 고급스러운데 비해 테두리를 감싸는 플라스틱 패널의 재질의 느낌은 좀 저렴해 보입니다.

Corby mini usb 3.0 상단 포트

 

CORBY mini USB 3.0 케이스는 미니타워 케이스지만 공간 배치에 꽤 신경쓴 느낌입니다.

케이스 뒷면에는 80mm 배기팬이 기본 부착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케이스 앞이나 옆에 120mm 팬을 부착할 수 있습니다.

Corby mini usb 3.0 내부

 

케이스 옆면의 도어를 들어올리면 3.5인치 하드디스크, 또는 2.5인치 SSD를 2대 부착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으며 바닥면에도 2.5인치 저장장치 1대를 부착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Corby mini usb 3.0 내부 베이

나름 공간 확보에 신경 쓴 미니타워 케이스

CORBY mini USB 3.0 케이스로 조립을 하면서,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케이스의 도장 상태나 철만 모서리의 마감, 혹은 저장장치 부착 공간 등의 아이디어가 꽤 괜찮게 느껴지더군요.

Corby mini usb 3.0 뒷면

 

USB 2.0 커넥터(케이스 상단)와 USB 3.0 커넥터(케이스 오른쪽)가 모두 내장되어 요즘 메인보드의 추세를 잘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바닥에는 탈착식 먼지 필터가 붙어 있는 점도 꽤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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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by mini usb 3.0 커넥터

 

외장 그래픽 카드를 쓸 예정이니 케이스의 LED와 스위치 커넥터들은 특히 신경 써서 메인보드에 연결해 두는게 좋습니다.

미니타워 케이스의 특성상 외장 그래픽 카드를 끼우게 되면 바닥면의 공간에 손을 집어넣기가 어렵고, LED나 스위치 커넥터 연결을 잘못할 경우 그래픽 카드를 다시 빼고 작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메인보드 LED 스위치 커넥터

 

이 단계까지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시행착오 없이 왔는데, 케이스 뒷면 브라켓 덮개가 탈착식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래픽 카드를 끼우기 직전에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나사를 풀어 고정하는 브라켓 덮개가 아니고 철제 덮개를 앞뒤로 움직여 떼어내는 방식이다 보니, 메인보드를 장착하기 전에 떼어내야 하는데 깜빡했네요.

Corby mini usb 3.0 브라켓 가이드 제거

 

케이스 뒷면의 브라켓 덮개 2개를 조심스럽게 떼어낸 뒤, 길이 25cm짜리 GTX1060 그래픽 카드를 장착했습니다.

CORBY mini USB 3.0 케이스는 최대 28cm의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만큼, 케이스 앞쪽과 그래픽 카드 사이의 공간이 나름 넉넉하게 남습니다.

Corby mini usb 3.0 그래픽카드 길이

ATX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하기 전까지는 미니타워 케이스임에도 케이스 안쪽 공간이 꽤 넉넉하다 싶었는데, 특히 옆으로 젖힐 수 있는 회전식 가이드의 효과가 큰 듯 싶습니다.

 

물론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하고 나니 전원 케이블 때문에 상당히 정신사나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CORBY mini USB 3.0 케이스의 오른쪽 덮개를 풀어보니, 선을 넘길 수 있는 공간이 꽤 넉넉하여 파워서플라이와 케이스의 커넥터 전선들을 뒤로 넘겼습니다.

Corby mini usb 3.0 내부 선정리

 

케이스 오른쪽 덮개쪽에 선정리를 위한 공간이 확보되어 케이스 안쪽은 훨씬 깔끔해졌고, 케이스 옆면의 저장장치 가이드를 덮으니 더 깔끔한 느낌입니다.

Corby mini usb 3.0 가이드 고정 나사

하지만 옆면 저장장치 가이드의 나사 구멍에 맞는 나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품에 포함되어 있던 나사와 제가 가지고 있던 나사들까지 총동원했지만 어느 것도 맞질 않더군요.

 

온라인 상품 설명에는 제품에 포함된 육각나사를 이용해 나사산을 만들어가며 장착하라고 되어 있었지만, 그대로 해봐도 안쪽 철판이 밀려 들어갈 뿐 고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립PC에는 진동이 없는 SSD 1대만 사용한터라, 가이드를 나사로 고정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었는데 하드디스크를 사용한다면 억지로라도 가이드를 고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CORBY mini USB 3.0로 컴퓨터를 조립하고 난 뒤의 느낌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미니타워 케이스이면서도 저장 장치를 부착용 베이가 넉넉하며, 제품 마감도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Corby mini usb 3.0 미니타워케이스

 

USB 3.0 포트는 USB 2.0 포트와 같이 케이스 위쪽에 달아 놓는게 더 낫지 않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Corby mini usb 3.0 미니타워케이스

다만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컴퓨터 케이스들과 마찬가지로 CORBY mini USB 3.0 역시 철판이 너무 얇고 휘청휘청하는 느낌이 완연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컴퓨터 조립에 사용된 부품들은 팬 소음이 그리 크지 않았고, 하드디스크 대신 SSD를 사용한터라 공진음 없는 조용한 컴퓨터가 되었지만 3.5인치 하드디스크를 한 대 정도 달았다면 느낌이 확 다를것 같습니다.

 

외부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미니타워 케이스이면서도 나름 넉넉한 내부 공간, 선정리를 위한 옆면 공간 확보까지 한 점은 무척 마음에 드는 만큼, 가격을 올리더라도 딱 이 형태로 0.8t의 두꺼운 철판을 사용한 버전을 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10여년이 훌쩍 넘은 옛날이긴 하지만, 용산에서 구입한 마이크로닉스 빅타워 케이스를 전철과 버스로 낑낑대며 나르던 추억이 있는데, 이번에 사용해 본 CORBY mini USB 3.0은 그 마이크로닉스의 느낌과는 전혀 딴판이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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