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다 AC9 기가비트 무선공유기 사용기. 저렴한 AC1200 공유기의 인상적인 속도

보급형 기가비트 듀얼밴드 공유기

8월 초 텐다코리아의 보급형 인터넷 공유기 F3 리뷰를 포스팅하면서, 마지막 부분에 텐다의 고급형 무선공유기 리뷰도 포스팅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시 포스팅을 할 당시에는 이미 특정 공유기에 대한 테스트를 함께 진행하던 중이라, 곧 추가 포스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후 리뷰 대상 제품이 바뀌고, 개인적인 일정으로 인해 리뷰가 늦어지면서 한 달이 다 되어 새로운 무선 공유기의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살펴볼 무선공유기는 텐다코리아의 보급형 기가비트 듀얼밴드 공유기인 AC9 모델입니다.

 

앞서 살펴봤던 텐다 F3 무선공유기와 달리 텐다 AC9 무선공유기는 박스나 매뉴얼의 한글화 작업이 완료된 상태에서 리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텐다 AC9 기가비트 무선공유기

텐다 AC9의 제품 박스 앞면에는 최대 1200Mbps 속도 지원, 고출력 증폭기와 빔포밍기술로 강력한 와이파이존 형성 등의 선전문구가, 뒷면에는 AC9의 간략한 사양과 다른 텐다 무선공유기와의 비교표가 적혀 있습니다.

 

인터넷에 텐다 공유기를 검색하여 제 블로그에 들어온 분들께, 고객지원과 관련된 내용을 추가합니다.
  • 1년 전 텐다 공유기 리뷰 작성 당시 담당자로 부터 고객지원 인력을 충원, 강화하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2017년 6월 현재까지 제대로 된 고객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 그동안 공유기의 새 펌웨어 발표도 없었고, 오랫만에 고객지원센터로 전화해 궁금한 점을 질문했는데, 고객지원 담당자가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군요ㅠㅠ
  • 텐다 공유기의 성능이나 가격은 만족스럽지만, 제품 구입 후 고객지원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비교표를 보면 텐다 AC9은 텐다 기가비트 무선공유기 중에서는 보급형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박스

AC1200과 같은 표기는 무선공유기의 성능을 표기하는 '비공식 표기법'으로, 최근 고성능 무선공유기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주로 2.4Ghz와 5Ghz를 함께 지원하는 듀얼밴드 무선공유기들의 2.4Ghz와 5GHz 무선 대역폭의 합을 적은 것으로, 텐다 AC9 무선공유기는 300Mbps(2.4Ghz)와 867Mbps(5Ghz)를 합쳐 AC1200이 됩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의 내용물은 무선공유기 본체와 거치대, 전원어댑터와 한글 설명서, 랜선 1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큼직한 무선공유기 본체에 비해 내용물은 간소한 느낌이 듭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내용물

 

텐다 AC9 무선공유기는 바닥에 거치대를 끼워 사용하는 방식이고 바닥과 맞닿는 부분에는 미끄럼 방지용 고무 발판이 끼워져 있습니다.

고무 받침대가 부착된 플라스틱 거치대는 꽤 튼튼하지만, 무선공유기 본체에 끼운뒤 빼는게 쉽지 않을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텐다 AC9 무선공유기 거치대

실제 거치대에 4개의 걸쇠가 달려 있는 형태이다 보니, 끼우는 것은 쉽지만 뺄 때는 적절한 힘조절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거치대 없이 벽걸이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고정용 홈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뒷면에는 전원버튼과 5개의 기가비트 랜포트(인터넷선 1개와 유선 장비 4개), USB 단자 1개가 보이고, WPS버튼, Wifi 신호만 선택적으로 끌 수 있는 버튼과 리셋 버튼 등이 보입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외관

텐다 AC9 뒷면과 윗면에는 촘촘한 타공이 되어 있어 원활한 열배출을 돕습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에는 2개의 3dbi 안테나가 달려 있으며, 이 안테나는 270도 반경으로 회전하며 0~90도의 3단계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안테나

 

참고로 외장 안테나는 2개지만, 안테나의 수가 적어 성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텐다 AC9의 케이스를 열어보니 공유기 케이스 넓이와 비슷할 정도로 큼직한 기판에 패턴 안테나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기판

방열판 근처에는 텐다 AC9 무선공유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브로드컴 ARM Cortex-A7 CPU가 보이며, 128MB DDR3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에 전원어댑터를 연결하면, 전면 LED가 깜빡거리며 부팅됩니다.

무선공유기 앞면의 LED위에는 각 LED의 기능을 표시하는 아이콘이 그려져 있습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LED

빗살 무늬와 유광검정 플라스틱으로 꾸며진 텐다 AC9 무선공유기는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다만 지인들의 무선공유기 관련 상담(?)을 전화로 받을 때 아이콘만으로 기능을 표시된 경우에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각 아이콘의 역할을 알리는 글씨가 함께 적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간결한 아이콘이 인상적인 한글 설정 메뉴

텐다 AC9 무선공유기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뒤, 노트북으로 무선 연결했습니다.

 

노트북의 무선 설정에서 텐다 무선공유기를 연결한 뒤 브라우저를 띄우고 192.168.0.1을 입력해 관리자 메뉴로 접속했습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관리자메뉴

참고로 텐다 AC9 무선공유기는 텐다 F3와 같이 첫 부팅시에는 무선 접속에 암호설정이 되어 있지 않아 바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암호 없이 접속되는 초기 설정 마법사에서 무선 설정을 마친 뒤, 무선 비밀번호, 관리자 비밀 번호를 설정하게 되는데, 공유기 뒷면에서 무선 접속 비밀번호를 확인한 뒤 설정해야 하는 방식에 비해 편리합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설정마법사

참고로 텐다 AC9 무선공유기의 초기 설정에서는 2.4Ghz 무선 신호 강도가 '낮음'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높음'으로 바꿀 것을 권합니다.

 

초기 접속 설정을 마친 뒤 다시 관리자 모드로 들어오면 깔끔한 아이콘 형태의 관리자 화면이 인상적입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관리자메뉴

 

텐다 AC9의 모든 설정 화면은 아이콘 형태라 공유기 설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무난하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관리자메뉴

다만 앞서 살펴봤던 텐다 F3와 마찬가지로 텐다 AC9의 관리자 메뉴의 한글 번역 역시 군데군데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띄었는데, 텐다코리아에 문의해 보니 깔끔하게 다듬은 새로운 펌웨어를 준비중이라 합니다.

300~350Mbps, 뜻밖의 무선인터넷 속도

저희 집은 현재 500Mbps, 기가라이트 인터넷을 사용중입니다.

공유기를 거치지 않고 모뎀에 PC를 유선 연결하면 500Mbps에 근접하는 속도가 나올만큼, 인터넷 속도는 잘 나오는 편입니다.

 

처음 텐다 AC9 무선공유기가 보급형 제품군이라는 설명을 들었기에, 무선인터넷의 속도는 고만고만한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노트북의 5GHz 무선인터넷에 연결하고 인터넷 속도측정 사이트에서 속도를 측정해보니, 다운로드 속도는 350Mbps를 넘었고, 업로드 속도 역시 300Mbps를 넘는군요.

텐다 AC9 무선공유기 속도측정인텔 7260AC, 5Ghz 접속

원래 사용중이던 무선공유기도 AC1750급 제품이지만, 5Ghz 무선접속에서 업/다운로드 속도가 200Mbps를 넘기는 적이 없었는데, 텐다 AC9의 무선인터넷 속도는 평균 300~350Mbps, 가끔은 400Mbps에 육박할 정도로 속도가 잘 나오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혹시 평소 이용하던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에 오류가 있는게 아닐까 싶어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속도측정 사이트에 접속하여, 내키지 않는 액티브X까지 깔아가며 속도 측정을 해봤는데, 역시 300Mbps를 상회하는 인상적인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6/08/06 -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Speedtest.net. 프로그램 설치없이 인터넷 속도 측정하기

텐다 AC9 무선공유기 속도측정

실제 무선연결시 업다운로드 속도가 300Mbps 이상 나오는 제품들은, 10만원~30만원 대의 비싼 무선공유기에서나 볼 수 있었기에 텐다 AC9의 속도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에 홍미노트2 스마트폰을 연결해 속도를 확인해 봤습니다.

홍미노트2는 5GHz 접속시 433Mbps, 2.4Ghz 접속시 150Mbps로 연결되었고, 공유기와 1~2m 남짓 떨어진 곳에서 각각 200Mbps, 100Mbps를 넘는 업/다운로드 속도가 나왔습니다.

텐다 AC9 스마트폰 무선속도 측정

 

장애물이 있는 곳에서의 속도 확인을 위해 벽 2개(방-거실-방)를 거친 장소에서 속도 측정을 해봐도 상당히 안정적이고 무난한 수준의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텐다 AC9 스마트폰 무선속도 측정

 

텐다 AC9의 뒷쪽에 달린 USB 포트는 USB 메모리 등의 저장장치를 끼워 공유 저장 공간으로 사용하거나, 프린터를 연결하여 공유 프린터로 이용할 수 있는 포트입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USB

 

USB 포트에 USB 메모리를 끼우자 저장 공간으로 바로 인식되었고, 텐다 AC9의 관리자 화면에서 공유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USB

 

텐다 AC9의 USB 포트는 2.0 버전으로, USB 메모리를 끼웠을 때 파일 전송속도는 약 5~8MB(메가바이트) 정도입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USB 전송속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무선공유기의 USB 포트는 저장공간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프린터를 연결해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공유 프린터로 사용하는게 더 활용도가 높을 듯 싶습니다.

무선랜카드와 무선공유기, 속도와 커버리지

저는 NAS 장비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꽤 오래전부터 기가비트 유선랜을 지원하는 공유기를 사용해 왔습니다.

약 2년전 구입하여 지금까지 사용중인 TP-Link 아처7 역시 기가비트 유선랜을 지원하며 AC1750급입니다.

 

당시 구입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었던 제품으로, 집에서 사용할 무선공유기로는 꽤 큰맘먹고 구입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텐다 AC9 아처 C7 무선공유기 비교

하지만 TP-LINK 아처7의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약 1년 전쯤, 노트북의 무선랜카드를 인텔 7260N에서 7260AC로 바꾼 뒤, 무선 전송 속도의 비약적인 향상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10~20%정도로 미미한 향상이 있었을 뿐입니다.

TP-LINK 아처 C7 무선공유기 속도866Mbps 지원 랜카드로 바꿨는데, 속도 향상은 없어 의아했던 1년전 테스트

TP-LINK 아처7은 나름 고급 무선공유기라고 생각했고, 노트북의 무선랜카드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무선공유기만 텐다 AC9로 바꿔 놓고 같은 실험을 해보니, 무선공유기의 한계였네요.

 

같은 조건(같은 노트북, 인텔 7260AC 무선랜카드로 866.7Mbps 접속 상태)에서 아처7에서 NAS 장비로 파일을 전송할 때 20MB(메가바이트)를 넘지 못했던 속도는 텐다 AC9에서 35MB를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인텔 7260AC 무선랜카드로 바꾼 뒤, 기대에 미치지 못하던 속도 때문에 갸우뚱 했던 내용은 예전 포스팅에 자세히 적었으니 참조하세요.

2015/04/27 - 노트북 무선랜카드를 인텔 AC7260NGW로 교체 후기. 아쉬운 802.11ac의 속도

 

또 한 가지, 새 집으로 이사온 뒤 유독 1개의 방은 무선 신호가 거의 잡히지 않았고, 잠깐씩 뜨는 신호를 잡아 억지로 연결해도 웹서핑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무선공유기까지 거리나 실내 구조(벽-거실-벽)는 다른 방과 거의 차이가 없는데, 가운데 냉장고가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무선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한 방이었습니다.

그렇게 TP-LINK 아처 C7으로 무선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던 방에서 텐다 AC9 무선공유기를 확인해 봤습니다.

 

결과는, 텐다 AC9 무선공유기의 2.4Ghz는 20~30Mbps의 속도, 5Ghz는 10Mbps정도로 원활한 무선인터넷 인터넷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커버리지

두 무선공유기의 신호감도 차이가 어느정도인지, Wifi-Analyzer 앱을 이용해 무선신호 감도를 확인했더니, 텐다 AC9이 TP-LINK 아처C7보다 5~8dBm 정도 감도가 높았습니다.

 

25평 남짓, 그리 크지 않은 집이지만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던 음영지대(?)에서 무선인터넷 사용이 원활하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무선인터넷 성능 좋은, 저렴한 무선 공유기

텐다 AC9의 소비자가격은 69900원,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고성능' 무선 공유기로 언급되는 제품들은 10만원 이상부터 30만원을 훌쩍 넘기는 제품들까지, 가격대가 무척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텐다 AC9을 리뷰하면서 6~7만원대의 무선공유기로 300Mbps를 넘는 무선인터넷 속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정에서 고성능 무선공유기를 사용하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텐다 AC9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텐다 AC9 무선공유기

다만 텐다라는 무선공유기 업체가 국내 시장에 막 진출한 만큼,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고객지원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사실 고객지원은 텐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외산 공유기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인데, 만족스러운 제품 성능과 가격만큼 원활한 사후지원까지 기대해 봅니다.

 

본 리뷰는 텐다 코리아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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