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계기판을 통해 알아 본, 자동차 에어컨 작동시 추가 소비되는 연료량 비교

올란도 에어컨 작동시 연료 소모량은?

그제 비가 내리며 더위가 한 풀 꺾였지만, 올 여름 더위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비싼 설치비를 내며 거실에 설치했지만 전기요금 누진제가 겁나서 함부로 틀지 못했던 집의 에어컨 대신, 올란도를 타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기곤 했습니다.

 

자동차의 에어컨을 틀면 연료 소모량이 늘어나긴 해도, 몇 배씩 누진제가 적용되진 않으니 훨씬 부담이 적더군요ㅎㅎ

 

오늘은 올란도의 계기판을 통해 확인한 에어컨 사용시 연료 소모량 증가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제 올란도는 2014년식 LT 세이프티 모델로 왼쪽의 온도 조절 다이얼과 가운데 눈꽃 모양 에어컨 On/Off 버튼, 그리고 오른쪽의 송풍 다이얼을 이용해 조절하는 수동식입니다.

올란도 온도조절 시스템

에어컨 온도만 설정해 놓으면 알아서 온도 조절이 되는 전자동 에어컨은 올란도의 최상위 트림에만 들어 있더군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전자동 에어컨 보다는 직접 바람 세기와 에어컨 On/Off를 조절할 수 있는 수동식 모델을 선호하는 편이고, 아반떼XD에는 달려 있던 전자동 에어컨을 굳이 수동식으로 쓰곤 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 올란도의 계기판을 업그레이드(?)하고 나니 계기판에 [Eco]-[메인소비장치] 라는 항목이 생겼습니다.

2016/04/13 -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후기. 숨겨져 있던 올란도 계기판의 기능을 써 보니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메인 소비장치'라니,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사용하다 보니 올란도의 에어컨, 히터, 송풍팬, 열선, 안개등과 같은 추가 장치 소비하는 연료량을 표시하는 기능이더군요.

 

즉, 올란도의 에어컨을 켜고 송풍팬 세기를 1단으로 조작하면 두 장치가 소비하는 연료량이 시간당 0.3리터로 표시됩니다.

에어컨을 끄고 달릴 때보다 시간당 0.3리터의 기름을 더 소비한다는 뜻이겠죠.

올란도 계기판 메인 소비장치추가 장비들의 소비 연료량 표시

물론 올란도 계기판의 '메인 소비장치' 항목을 곰곰히 지켜보니 올란도의 에어컨, 송풍팬, 열선, 안개등과 같은 각종 장치 작동 여부에 따라 미리 입력된 값을 합산 표시하는 방식이며, 올란도에서 추가 소비하는 연료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방식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쉐보레에서 이런 값들을 마구잡이로 입력해 놓진 않았을터, 추가 연료 소모량을 참고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듯 싶습니다.

에어컨과 송풍팬 중 연료 소비량이 더 높은 것은?

저는 에어컨을 켤 때 작동하는 컴프레셔가 연료 소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생각했고, 송풍팬은 에어컨에 비하면 연료소비량이 적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에어컨을 켤 정도로 덥지 않을 때는, 송풍팬만 부담없이 작동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란도 계기판의 Eco 항목을 보니 에어컨 컴프레셔보다 송풍팬이 연료를 더 많이 소비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에어컨을 끈 상태에서 송풍팬만 1단으로 작동시켜도 연료소비량은 시간당 0.2리터입니다.

올란도 에어컨 송풍팬 연료소비량에어컨 끄고 송풍팬 1단시 연료소비량

에어컨을 켜고 송풍팬을 1단으로 했을 때 시간당 0.3리터이니, 에어컨 컴프레셔가 시간당 0.1리터, 송풍팬 1단이 시간당 0.2리터의 연료를 소비하는 셈입니다.

 

에어컨을 끈 상태에서 송풍팬을 최대로 작동시키면, 시간당 0.35리터의 연료가 소모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올란도 에어컨 송풍팬 연료소비량에어컨 끄고 송풍팬 최대시 연료소비량

 

그리고 에어컨을 켜고 송풍팬을 최대로 작동시키면 시간당 0.65리터의 연료가 더 소비된다고 표시됩니다.

올란도 에어컨 연료소비량에어컨보다 송풍팬이 더 많은 연료를 소비

에어컨 + 송풍팬 1단, 에어컨 + 송풍팬 최대 일때 모두 에어컨 보다 송풍팬의 연료 소비량이 더 높습니다.

 

참고로 에어컨을 켠 상태에서 송풍 1~2단은 0.3리터, 송풍 3~5단은 0.5리터로 표시되었습니다.

온도조절 다이얼과 연료 소비량

올란도 유저들 사이에서는 올란도의 에어컨 성능이 그닥 신통치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저는 올란도의 에어컨 성능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송풍 1단으로 틀어 놓은 에어컨 바람이 너무 차다 싶으면 온도조절 다이얼을 온풍(빨간색)쪽으로 살짝 돌려 바람의 냉기를 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온도조절 레버를 45도 가량 돌리고 송풍 1단, 에어컨으로 작동시키자 시간당 0.5리터로 연료 소비량이 늘어납니다.

온도조절 레버를 왼쪽으로 끝까지 돌리고 송풍 1단으로 에어컨을 켰을 때 연료소비량이 시간당 0.35리터였던 것에 비해 늘어난 것입니다.

올란도 수동 에어컨 온도 조절

 

에어컨을 켜고 송풍 최대로 했을 때 연료 소비량이 0.65리터이었지만, 온도조절 레버를 45도 올리고 송풍 최대, 에어컨을 작동시킬 경우 시간당 1.05리터로 늘어납니다.

올란도 수동 에어컨 온도 조절온도조절 레버를 올리자 추가 연료소비량이 대폭 증가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검색해 보니 온도조절 레버를 온풍 쪽으로 돌리면, 에어컨을 약하게 작동시키는 것이 아니고 히터가 작동하여 온풍이 섞이는 것으로, 연료 소비량이 오히려 높아진다고 합니다.

연료 소모가 적은 자동차 에어컨 작동?

올란도 계기판을 확인하며 몇 번의 실험을 통해 알아보니, 에어컨의 온도조절 다이얼은 냉풍(가장 차가운 쪽)으로 설정하고, 송풍팬은 1~2단으로 설정한 상태를 유지하는게 연료 소모가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송풍팬은 생각보다 연료를 많이 소비하며, 더운데도 송풍팬만 작동시키는 것은 현명한 사용법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에어컨 온도 조절시에는 온도조절 다이얼은 냉풍에 고정해 두고, 송풍팬의 세기만 조절하는게 연료 소모가 더 적은 방법이었습니다.

올란도 수동 에어컨 조작 방법

개인적으로는 에어컨 컴프레셔보다 송풍팬 작동에 더 많은 연료가 소모된다는 것이 뜻밖이었는데요, 조만간 ELM327류의 장치들을 통해 올란도 계기판의 '메인소비장치' 항목 값이 어느정도 신빙성있는지 다시 확인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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