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게이밍 노트북 R510JK 개봉기. 100만원 이하의 가성비 좋은 게이밍 노트북

아이들이 사용할 게이밍 노트북

얼마전 지인이 사용할 업무용 노트북으로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Z51-70을 구입하면서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이들이 사용할 노트북도 함께 알아봐 달라는 요청을 받고 ASUS의 게이밍 노트북 ASUS R510JK 제품도 함께 구매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사용할 컴퓨터라고 해서 15인치 화면의 50~60만원 급 노트북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집에서 게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100만원을 넘지 않는 노트북을 원하는 것이더군요.

 

중학생 아이를 1주일에 한 번 PC방 출입을 허락했는데 아무래도 PC방 환경이 염려되어 집에서 게임을 하고, 학교 과제용으로도 겸사겸사 사용할 성능 좋은 컴퓨터를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나온 제품들을 몇 가지 살펴보다가 코어 i7, 쿼드코어 CPU에 별도의 그래픽 코어를 내장하고 메모리와 SSD 용량이 넉넉하면서 실구매가가 95만원선인 ASUS R510JK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ASUS R510JK 노트북 박스

코어 i7 CPU를 내장한 노트북을 살펴보는 것은 처음이라 자세한 성능 테스트를 포함한 포스팅을 올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개봉기 수준의 리뷰를 올립니다.

 

사실 따로 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었기에 결국 지인의 집에서 개봉하면서 촬영했을 정도로 시간이 촉박한 터라 사진 배경이 알록달록한 꽃무늬 이불이네요ㅎㅎ

 

ASUS R510JK는 그간 살펴봤던 중급 노트북들과 달리 꽤 묵직한 느낌입니다.

제가 구입한 R510JK의 정확한 모델명은 ASUS R510JK-DM089이며 인텔 4세대 코어 i7-4710HQ CPU(하스웰)와 240GB SSD, 12GB 메모리를 내장한 제품입니다.

ASUS R510JK-DM089 사양

일단 노트북용 i7 CPU 중에서도 듀얼코어인 U계열 CPU는 제외하고, HQ가 붙은 쿼드 코어 CPU를 골랐습니다.

i7-4500U와 같이 U가 붙은 CPU는 저전력 타입이며 i7이라도 듀얼 코어 CPU입니다.

 

이미 i7 5세대 브로드웰, i7 6세대 스카이레이크 CPU를 장착한 노트북들이 많이 나와 있음에도 4세대 하스웰 CPU를 선택한 것은 역시 가격 때문이었는데요, 특히 ASUS R510JK는 12GB의 메모리와 240GB의 SSD와 같이 사양도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면서 90만원대 중반의 가격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스러운 하이글로시 바디

박스의 밀봉 테이프를 열자 부직포 재질의 주머니에 담긴 ASUS R510JK 노트북 본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ASUS R510JK 노트북 개봉

 

ASUS R510JK 노트북의 내용물을 전부 꺼내봤더니 본체, 전원 어댑터, 윈도우 8.1 드라이버 CD, 간단한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ASUS R510JK 노트북 내용물

 

함께 구입한 레노버 Z51-70에 비해 내용물은 큰 차이가 없는데 무게는 꽤 묵직해서 의아했는데, 요즘 노트북에서는 보기 드문 120와트 출력의 큼직한 어댑터가 들어있었네요.

비슷한 크기의 저전력 노트북들의 전원어댑터는 40~50와트 급인데 비해 ASUS R510JK의 어댑터는 코어 i7-4710HQ CPU의 TDP가 47와트인데다 지포스 GTX-850m 그래픽 코어를 내장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용량이 큰 어댑터가 들어있습니다.

ASUS R510JK 120와트 어댑터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일반 15인치 노트북에 비해 크기는 거의 비슷한 수준(380*250mm, 두께 25~32mm), 무게도 2.25kg인데, 어댑터를 포함한 무게는 2.9kg 남짓 됩니다.

ASUS R510JK 하이그로시 케이스

 

ASUS R510JK의 케이스는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검은 배경에 붉은 라인이 들어간 하이그로시 처리가 되어 있어 눈길을 끕니다.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을 찍느라 붉은 라인이 확 튀어 보이는데, 실제는 각도에 따라 은근히 드러나는 정도이며 두꺼운 하이그로시 처리 때문인지 라인의 깊이감이 느껴지는 꽤 고급스러운 분위기입니다.

ASUS R510JK 하이그로시 케이스

 

ASUS R510JK의 오른쪽 옆면에는 전원 어댑터 잭, D-SUB, HDMI, 랜포트와 2개의 USB포트, 이어폰 단자 등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ASUS R510JK 단자

 

ASUS R510JK의 오른쪽 옆면에는 USB 2.0 단자와 DVD 레코더, 켄싱턴락(도난방지 케이블) 걸이가 달려 있습니다.

이 DVD 레코더는 윈도우 설치 과정에서 꽤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그 내용은 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ASUS R510JK DVD 레코더

 

ASUS R510JK의 바닥면을 보면 일단 분리식 배터리가 눈에 띄는데, 4셀 44Wh 배터리로 전원 어댑터 체급에 비하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배터리가 100% 충전된 상태에서 전원어댑터를 빼자 윈도우 배터리 게이지에서는 3시간 59분 사용 가능이라고 표시되었는데, 테스트를 위해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하고 전원 관리 옵션을 끈 상태로 동영상 파일을 무한 재생하자 약 2시간 20분 정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ASUS R510JK 배터리 확장성

본체 바닥면의 위쪽 덮개를 열면 메모리 슬롯과 SSD가 드러난다고 하는데, 이 모델의 경우 메인보드에 내장된 4GB 메모리와 확장슬롯의 8GB 메모리까지, 총 12GB 메모리로 풀업된 상태라 따로 열지는 않았습니다.

 

ASUS R510JK의 15인치 액정 화면은 Full-HD(1920*1080) 해상도에 저반사 처리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광시야각을 지원하지 않는 TN 패널입니다.

지난 레노버 Z51-70 리뷰때 '노트북 선택시 액정의 광시야각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한정된 예산이다보니 이번에도 모니터 옵션을 충족시키지 못했네요.

ASUS R510JK 액정 패널

 

ASUS R510JK의 키보드는 풀사이즈로 붉은 색으로 처리한 키보드 각인이 전체적으로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다만 키보드 중앙부 키를 눌렀을 때 약간(!)의 들썩거림이 느껴져 아쉬웠고, 분위기만 보면 백라이트가 들어올 것 같은데 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ASUS R510JK 키보드

 

또 한동안 사용하다보니 무광의 엠보싱 처리된 상판이나 키보드, 터치패드에 손자국이 잘 남는 단점도 눈에 띄는군요.

ASUS R510JK 터치패드

프리도스 노트북, 윈도우7 설치 중 당황

제가 구입한 ASUS R510JK DM089 모델은 운영체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프리도스' 노트북으로 사용자가 직접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합니다.

제품 박스에는 윈도우 8/8.1용 드라이버 CD가 제공되지만 저는 윈도우 7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노트북의 전원을 넣으니 도스 화면이 뜨는데, 십수년만에 보는 EMM386이나 HIMEM, XMS라는 용어가 신선하네요.

ASUS R510JK 프리도스 운영체제 설치

 

도스 화면이야 어차피 볼 일이 없으니 Ctrl+Alt+Del 키를 누른 뒤 F2 키를 눌러 바이오스 셋업 모드로 들어왔습니다.

요즘 흔히 사용되는 그래픽 바이오스 대신 텍스트 바이오스가 왠지 친숙한 느낌입니다.

ASUS R510JK 바이오스

 

저는 윈도우7 DVD를 이용해 윈도우를 설치했고, 이를 위해 Boot 메뉴에서 부팅 드라이브를  DVD 레코더로 설정했습니다.

ASUS R510JK 부팅드라이브 바이오스

 

윈도우7 DVD로 부팅한 뒤 설치가 시작되었습니다.

240GB의 SSD는 210GB와 13.5GB의 파티션으로 미리 나뉘어 있었는데, 미리 나눠진 210GB 파티션에 윈도우7을 설치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떠서 [포맷] 옵션을 선택하고 파티션을 포맷한 뒤 설치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ASUS R510JK 윈도우7 설치

 

그렇게 윈도우7 기본 설치가 끝나고 드라이버 설치를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윈도우7은 최신 하드웨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므로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해주어야 하고,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무선랜, 혹은 유선랜 드라이버를 다른 컴퓨터에서 다운로드하여 설치해야 합니다.

 

일단 노트북에 랜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여 인터넷 연결만 되면, 백신 설치와 나머지 드라이버 설치, 윈도우 업데이트 설치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고, 랜카드 드라이버는 USB 메모리에 복사하여 새 노트북으로 설치하는게 일반적이죠.

 

그렇게 랜카드 드라이버가 저장된 USB 메모리로 꽂았는데, 노트북이 USB 메모리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USB 메모리 뿐 아니라 USB 외장 하드 등 USB에 연결하는 모든 저장장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ASUS R510JK 윈도우7 설치

 

USB 메모리에 윈도우 설치 이미지를 담아 윈도우 설치에 사용할 만큼 드라이버 설치 없이 바로 인식되는게 일반적인 환경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특히 바이오스에서는 USB 메모리를 정상 인식함에도, 윈도우7 운영체제로 부팅하면 USB 메모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니 더 당황스럽더군요.

ASUS R510JK USB 인식

 

랜카드 드라이버를 복사한 USB 메모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ASUS R510JK의 SSD를 떼어 다른 컴퓨터, 혹은 외장 하드케이스에 연결한 후 랜카드 드라이버를 복사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드라이버 파일을 CD로 구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ASUS R510JK 드라이버 설치

다행스럽게도 레노버 Z51-70과 ASUS R510JK 모두 DVD 레코더가 달려 있었고, 더 다행스러운 것은 오랫만에 들고 나온 CD 케이스에 언제 넣어두었는지 기억나지도 않는 공 DVD가 들어있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레노버 Z51-70으로 드라이버 파일을 몽땅 다운로드하여 공 DVD에 드라이버 파일을 복사했는데, CD를 구워본게 거의 5~6년만인 것 같네요ㅎㅎ

그렇게 DVD에 드라이버 파일을 복사하여 드라이버 설치 및 운영체제 설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ASUS R510JK 드라이버 설치

시간이 더 있었으면 윈도우 초기 설치 상태에서 USB 저장장치를 왜 인식하지 못하는지 이유를 캐고 싶었지만, 현장에서 문제만 피해 처리하느라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습니다.

ASUS R510JK 패키지에 윈도우8/8.1 드라이버가 담긴 DVD는 제공되니 윈도우8/8.1 사용자는 문제될 것이 없지만 윈도우7을 설치할 분들은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으니 준비가 필요할 듯 합니다.

PerformanceTest 8.0로 간단한 성능 측정

그렇게 ASUS R510JK에 윈도우7의 설치가 끝났고, PerformanceTest 8.0으로 간단한 성능 측정을 해봤습니다.

R510JK의 CPU, 그래픽,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종합한 점수인 PassMark Rating은 2928점으로 i5 5200U CPU 기반의 레노버 Z51-70의 1774점보다 월등한 수준입니다.

 

PerformanceTest 8.0 벤치마크

 

CPU 성능을 측정한 CPU Mark 점수를 보면 역시 쿼드코어 기반의 i7-4710HQ의 결과가 돋보입니다.

참고로 함께 측정한 듀얼코어 기반, i5-5200U CPU인 레노버 Z51-70에 비해 쿼드코어 기반, i7-4710HQ의 ASUS R510JK의 CPU Mark가 2배 이상 높게 나왔습니다. 

PerformanceTest 8.0 벤치마크

 

2D, 3D 그래픽 속도 측정값 역시 ASUS R510JK가 더 높게 나왔는데, 재미있는 것은 레노버 Z51-70의 그래픽 코어(인텔 HD5500)가 ASUS R510JK(인텔 HD4600)보다 더 최근 제품임에도 벤치마크 결과는 ASUS R510JK가 더 높게 나왔네요.

아무래도 클럭빨(?)로 밀어붙인 결과가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PerformanceTest 8.0 벤치마크

 

메모리 성능 테스트, 혹은 SSD의 성능 테스트에서도 ASUS R510JK의 벤치마크 숫자는 꽤 높은 쪽에 속했습니다.

PerformanceTest 8.0 벤치마크

사실 ASUS R510JK의 그래픽 성능은 내장 그래픽인 인텔 HD4600 대신 nVidia GTX850m의 성능을 측정해야 하지만, PerformanceTest 8.0의 설정에서 그래픽 코어를 선택하는 옵션이 없어 내장 그래픽의 성능만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PC방에서 하는 게임을 설치하여 직접 해보라고 얘기했고, 이 녀석은 일단 nVidia 제어판에 들어가 [수직 동기] 항목을 끄는 것 부터 시작하는군요.

ASUS R510JK GTX850m

아이에게 왜 수직 동기를 끄는지 물어봤더니, 수직 동기를 꺼야 게임에서 프레임이 더 잘나오고 화면이 밀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사실 저는 PC용 게임라고는 십수년 전 디아블로2를 한게 마지막이지만 당시에도 프레임을 맞추기 위해 꽤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런 노력은 여전한 듯 싶네요.

 

그리고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을 1920*1080 해상도로 실행하고 프레임을 확인해보니 95~99 프레임을 유지합니다.

PC방에서 게임을 할 때와 비교하면 어떤지 물어봤더니 일단 PC방보다 훨씬 빠릿하다고 하며, 특히 PC방에서는 화면이 밀려 제대로 구사할 수 없던 기술(이름을 들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ASUS R510JK의 GTX850M이 요즘 게이밍 노트북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GTX9xx 시리즈의 그래픽 코어에 비해 성능이 많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만족스럽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ASUS R510JK는 요즘 제품에 비해 용량이 적은 배터리, 광시야각을 지원하지 않는 TN 패널 등 일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적당한 수준의 3D 게임을 돌리는데 부족함이 없었으며 무엇보다 쿼드코어 i7 CPU와 12GB의 메모리, 240GB SSD 등의 풍성한 옵션에 가성비가 돋보이는 제품이었습니다.

 

백 수십만원 남짓하는 게이밍 노트북은 부담스럽고 100만원 이하에서 쓸만한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 사람이라면 ASUS R510JK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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