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용 후 다시 적는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 리뷰. 오래 두고 쓰는 명품 커피필터

개점 휴업중인 커피생활 카테고리

제 블로그 카테고리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커피생활' 카테고리는 마지막 포스팅이 올라온 지 1년 4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를 지나 폐업 상태에 가까운 상황인데요, 그렇다고 커피생활을 하지 않고 있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2주에 한 번, 직접 만든 '킴스 로스터 3호'로 600g의 생두를 볶고 매일 아침 볶은 원두를 갈아 핸드드립한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생두를 볶고 갈아서 핸드드립 해서 마시는 것이 수 년째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불조절이나 시간 조절에 등 로스팅 포인트에 따른 미세한 느낌을 적는 다거나, 생두 종류별로 맛 품평을 할 정도의 내공이 쌓인 것은 아니라서, 저와 마눌님만의 즐거운 커피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ㅎㅎ

커피 홈로스팅 원두

 

바리스타 과정이라던가 하는 교육 과정을 이수한 것도 아니고 혼자 책보고 배운 로스팅과 핸드드립을 수 년째 하다보니 가끔 '이게 맞게 하는건가?' 싶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강릉항 산토리니주문진에 들를때면 찾곤 하는 강릉항 산토리니

그러다가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을 찾아 핸드드립 커피를 마셔보면서 내 로스팅이나 핸드드립이 아주 근본없는 수준은 아니구나, 위안을 얻곤 합니다ㅎㅎ

 

그렇게 오늘 아침도 드립 커피 한잔을 내렸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에 어제 저녁때 볶은 원두를 갈아 넉넉하게 올리고

핸드드립 커피 coffee

 

커피가루에 물을 조금 부어 뜸을 들입니다.

뜸들이는 과정은 커피가루에 물이 스며들게 하는 과정인데, 평소에는 커피가루 중심에 500원 동전보다 조금 크게 뿌리지만 사진만 찍으려 하면 이렇게 삑사리(?)가 나는군요ㅎㅎ

핸드드립 커피 coffee

 

20초 남짓 뜸을 들인 뒤 커피가루 중심에 물을 부어 핸드드립을 시작합니다.

핸드드립 커피 coffee

 

갓 볶은 커피는 물을 붓자마자 커피가 부풀어 오르면서 '커피빵'이 생깁니다.

커피빵은 볶은 커피안에 들어 있던 이산화탄소 등의 기체가 빠져 나오면서 생기는데, 갓 볶아 신선한 상태일 수록 커피빵이 더 크게 부풀어 오릅니다.

커피빵 핸드드립 커피 coffee커피빵은 먹는 빵이 아닙니다!

얼마전 지인에게 선물 받았던 근사한 포장에 담긴 원두, 갈지 않은 원두 상태로 받았음에도 커피빵이 전혀 생기질 않는걸 보고, 직접 볶는 신선한 생두가 좋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ㅎㅎ

 

드립한 커피를 받는 '드립 서버'는 얼마전 구입한 스탠리 마운틴 커피 시스템의 스텐 서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2015/06/17 - 스탠리 마운틴 커피 시스템 사용기. 캠핑과 커피를 편하게 잇는 STANLEY 캠핑 보온병 

스탠리 마운틴 커피 시스템 coffee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싸구려 커피 메이커의 유리 서버 뚜껑을 개조한 드립 서버를 요긴하게 사용중이었는데, 책상위에 올려 놨던 드립서버가 바닥으로 떨궈지면서 산산 조각이 나버렸네요.

남들이 보면 웃을 법한 모양의 불법(ㅡㅡㅋ) 개조 드립서버였지만 3년 넘게 잘 써왔던 녀석인데 참 아쉬웠습니다.

핸드드립 커피이제는 사라져 버린 필립스 커피 서버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 2년만에 되짚어 보는 후기

사실 오늘의 포스팅은 핸드드립 방법에 대한 내용은 아닙니다.

2년 남짓 사용 중인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리뷰를 위해 시작한 포스팅입니다.

2013/12/09 -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 사용기. 짙은 커피 풍미에 환경보호는 덤으로

 

제 리뷰 포스팅이 대개 제품을 1~2주 남짓한 기간동안 사용해 보고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얼마나 사용하는지(실용성), 짧은 기간동안에 발견하기 어려운 장단점이 있는지, 되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고, 간간히 이런 '리마인드 리뷰'를 올릴까 합니다.

 

2013년 12월 초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를 구입할 당시, 4만원이 조금 넘는 비싼 가격때문에 많이 망설였던 기억이 납니다.

구입하기 전 금속필터로 핸드드립한 커피 맛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비싼 대신 수명이 반영구적이라는데 정말 마르고 닳도록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kf2 coffee filter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위스골드 KF2 드립필터를 구입한 뒤 2년 동안 저희 집에서 종이 커피필터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매일 한 두장씩 쓰던 종이필터는 며칠만 모이면 만만찮은 분량의 쓰레기가 되곤 했는데, 스위스골드 KF2 드립필터 구입 이후 더 이상 종이필터를 구입하지 않게 된 것이죠.

 

다만 캠핑을 나갈 때는 휴대하기 부담스러운 스위스골드 KF2 필터 대신 종이필터를 가지고 다녔는데, 얼마전 스탠리 마운틴 커피 시스템을 구입한 뒤로는 이마저도 가져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드립 커피 필터결국 재활용에 버리거나 캠핑 불쏘시개로 사용

말하자면, 안에서나 밖에서나 금속필터 매니아가 되었다고 할까요ㅎㅎ

 

지난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금속필터를 이용해 드립한 커피에는 커피 기름이 눈에 띕니다.

종이 필터를 사용하면 커피 유분과 커피 미분(미세한 가루)이 싹 걸러져 커피맛이 깔끔한 반면 금속 필터로 드립한 커피는 좀 더 걸쭉한(?) 느낌입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kf2 coffee filter풍부한 유분으로 풍미가 더 짙은 금속필터

커피 미분이나 기름기에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저나 마눌님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금속 필터로 내린 커피에 익숙해지면서 이제 종이 필터로 내린 커피는 살짝 밋밋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를 구입하면서 염려했던 것 중 하나는 제품의 내구성이었습니다.

업체의 선전 문구에는 '반영구적'이라고 써 있었지만 비싼 금속 필터가 찢어지거나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였는데요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kf2 coffee filter

 

스위스골드 KF2 금속필터의 내구성에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커피를 내린 뒤 남아 있는 커피 가루들은 손끝으로 툭툭 쳐서 떨궈내고 물로 씻어 보관하며 구멍이 나거나 망가진 곳 없이 잘 사용중입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kf2 coffee filter

 

다만 언젠가 커피가루를 털어내는 손끝에 힘을 너무 줬는지 금속 필터에 자국이 슬쩍 남았는데요, 그 뒤로는 더 이상 상처가 나지 않도록 힘을 덜 주고 있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kf2 coffee filter

 

스위스골드 KF2 필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24K 금도금 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요, 구입 직후 쓰다보면 금도금이 벗겨지겠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용한지 2년 남짓 된 현재까지 도금은 전혀 벗겨지지 않았고, 커피를 내리고 씻어내는 일을 2년 내내 반복하다보니 옅은 금색이 조금 더 붉은 색으로, 커피물이 살짝 들어 있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kf2 coffee filter도금이 벗겨질 염려는 않아도 될 듯

커피 필터를 조금 더 신경써서 닦아준다면 필터에 물든 커피색을 빼낼 수 있겠지만, 매일같이 사용하는 제품이다보니 굳이 박박 씻을 필요는 느끼지 못하고 흐르는 물에 헹군뒤 탁탁 털어 말렸다가 다음날 다시 쓰곤 합니다.

 

2년전 올렸던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 리뷰에 달렸던 댓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외조부께서 20년 동안 사용 후 물려주셨고, 여전히 잘 사용하고 계신다는 내용인데요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kf2 coffee filter

 

스위스골드 KF2 필터를 2년동안 만족스럽게 잘 사용했지만 오랫만에 예전 포스팅에 달린 댓글을 보니 더 오래, 아껴써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kf2 coffee filter

종이 필터 쓰레기를 줄였고, 드립 커피맛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인 만큼,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는 분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 살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다만 새로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제가 구입했던 2년 전보다 판매점도 줄어들고 가격도 얼마간 더 올랐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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