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 사용후기. 한글 지원되는 꽤 쓸만한 스마트워치

캐주얼 스타일,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

요즘 스마트기기 제조 업체들마다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워치 출시가 한창입니다.

 

스마트폰을 온전히 대체하려는 스마트워치,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워치, 수 십만 원을 넘어가는 메이저 업체의 제품부터 수 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중국산 제품들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워치들이 출시되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기어베스트의 리뷰 의뢰를 받아 사용해 본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 리뷰입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의 박스는 검은 색 하드케이스에 담겨 있습니다.

 

썩 고급스럽지는 않아도 제품 보호에 꽤 신경써서 제작된 박스인데 시리얼 번호와 QC 스티커가 군데군데 붙어 있어 아쉽습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의 내용물입니다.

스마트워치 본체와 충전 크래들, 충전 케이블과 얇은 사용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의 첫 인상은 상당히 깔끔합니다.

사각형의 스마트워치 본체는 베젤부분의 크기가 5.2 * 4cm로 꽤 큼직하지만 몇 가지 스마트워치를 살펴보다보니 어느새 익숙해진 느낌입니다.

 

스마트워치의 스크린 유리는 부드러운 곡면 형태이며, 역시 곡선 연마된 스테인레스 재질의 상단 프레임, 유광 검정의 하단 플라스틱 케이스가 깔끔한 느낌입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를 뒤집어보면 가운데 심장 박동 센서와 4핀 충전 단자가 눈에 띱니다.

IP65 수준의 생활방수를 지원하는 스마스워치라 USB 단자를 넣는 대신 크래들과 접촉하는 4핀 접점이 달려 있는데, 방수를 지원하는 스마트워치의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생활 방수 성능의 확인을 위해 스마트워치를 켜 놓은 상태로 수도물을 세게 틀어 봐도 동작에 별 다른 이상은 없었으니 스마트워치를 찬 상태로 세수하는 정도의 물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참고로 스마트폰의 음악을 원격으로 재생하는 상태에서 물을 세게 틀었더니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 왼쪽의 스피커홀이 물에 막혔는지 소리가 작아지더군요.

스마트워치를 탁탁 털어 스피커 홀의 물을 털자 소리가 정상적으로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광 검정의 플라스틱 재질 하판은 스테인레스 재질의 상판과 잘 맞아 떨어지며 비록 플라스틱 하우징이라도 저렴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가죽 밴드는 실리콘 밴드에 비해 땀이 차지 않아 착용감이 좋으며 안테나 등의 장치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순수한(?) 시계줄이라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빠른 부팅, 골라 쓰는 UI 화면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의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부팅이 시작됩니다.

Zeblaze라는 로고가 1초 남짓 나타났다가 시간 표시화면이 뜨는데 로고가 뜬 뒤 불과 1~2초 만에 부팅이 완료되는게 놀랍습니다.

로고 사진찍기 힘들었음

 

부팅 직후 보이는 아나로그 시계 화면은 좀 고풍스러운 느낌입니다.

 

시계 화면을 길게 터치하면 시계 설정을 바꿀 수 있는데, 기본 상태에서는 아나로그와 디지털 각 3개의 화면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주황색 원안에 시간이 표시되는 스타일은 Zeblaze Crystal 전용 외부 앱을 추가 설치한 화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른쪽 하단의 심플한 숫자 형태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실제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를 쓰는 내내 이 화면으로 사용했습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의 시간 표시 상태에서 화면을 상하좌우 중 내키는대로 드래그하면 4분할 된 아이콘 형태의 스마트워치 메뉴가 표시됩니다.

스마트워치 아이콘들이 표시된 상태에서는 화면을 상/하로 쓸어 내리거나, (제스쳐 기능을 켰다면) 팔목을 까딱거려 다른 아이콘들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사실 기본값인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아이콘은 좀 식상한 느낌이 있는데,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의 메뉴 중 MainUITHEME 항목에서 라인아트 형태의 아이콘으로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깔끔한 라인아트 UI

저는 간결한 라인아트 형태의 UI가 꽤 마음에 들었고,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내내 이 U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를 제 갤럭시S3와 블루투스 연동 시킨 상태에서, 집전화로 제 스마트폰에 전화를 걸었더니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서 동시에 신호가 울리고,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전화 통화가 가능합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로 통화는 스피커폰 방식으로 하게 되며, 수신음량이나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제 목소리 모두 쾌적한 수준의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다만 손목 시계를 입 근처에 대고 통화하는 방식이고 별도의 헤드셋은 사용할 수 없는터라, 아무래도 통화 기능의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ㅎㅎ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연동하면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들이 스마트워치를 통해 나오게 됩니다.

즉 전화 통화 뿐 아니라 각종 알림음, 혹은 게임 배경음악까지 스마트워치의 스피커로 들리는 것이죠.

 

이것은 스마트워치 뿐 아니라 통화 기능이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연결하면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의 모든 소리를 스마트워치가 가로채는게 불편하다면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 '미디어 오디오' 항목의 체크를 해제하면 전화 통화만 스마트워치로, 이외의 소리는 스마트폰의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꽤 오래전 포스팅이지만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4/12/08 - 블루투스 스피커의 핸즈프리 기능 해제 방법.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만 듣고 싶다면?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는 이전 모델인 Zeblaze Rover 모델의 단점인 한글 표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는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아도 전화 번호 목록, 문자메시지, 스마트폰으로 수신되는 알림 메시지 등에서 한글이 지원됩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만 시키면 카카오톡을 비롯한 각종 메시지들이 스마트워치로 수신되며 스마트워치 화면을 왼쪽으로 쓸어 Remote notifier를 띄우면 메시지를 선택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여러가지 형태의 메시지를 띄워봤는데, 이모티콘이나 사진 등은 표시되지 않지만, 텍스트 메시지는 전혀 문제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는 한글 입력은 지원하지 않으며 스마트폰에 수신된 다양한 메시지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상대적으로 화면이 작은 스마트워치에서 한글 자판이 지원된다 하더라도 문자 입력이 상당히 고된 작업이란 것을 직접 경험했고, 스마트폰은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 놓고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로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는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아도 수신되는 한글을 정확히 표시합니다.

그런데 스마트워치의 설정 메뉴로 들어가면 [한국어] 항목이 있습니다.

 

[한국어]로 설정하면 영어로 표시되던 메뉴와 아이콘 하단의 텍스트들이 한글로 표시됩니다.

 

그런데 Zeblaze사의 한글 번역은 아무래도 기계 번역기를 돌린 듯, 세부 메뉴로 들어가니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한글 번역들이 속속 나타납니다.

만보계 메뉴에서 세부 설정으로 들어간 화면인데요, 메뉴를 영문으로 바꿔 본 뒤에야 각 항목의 뜻을 알 수 있더군요ㅎㅎ

영문 메뉴가 더 편하다

리뷰를 의뢰한 기어베스트 사의 담당자를 통해, 제대로 된 한글 번역을 무료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Zeblaze사에 전했는데, 아직 특별한 답변이 돌아오지는 않았네요.

 

사실 스마트워치의 각 메뉴의 영어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은데다, 수신되는 한글 메시지는 언어 설정과 관계없이 제대로 표시되는 터라, 메뉴 설정은 기본값인 영문 모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의 헬스 기능과 스마트폰 연동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는 걸음수 측정(만보계), 심박수 측정, 수면시간 측정 등 건강 관련 측정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각 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켜고 끄는 방식으로 작동되며, 각 기능을 켜면 백그라운드에서 해당 기능이 계속 작동합니다.

먼저 만보계 기능을 켜놓았더니 걸음을 옮길 때마다 걸음수와 움직인거리, 소모된 칼로리양이 함께 올라갑니다.

걸음수 측정은 꽤 정확했는데, 팔을 내리고 자연스럽게 걷는 동작에서 정확하게 작동하며 마트에서 카트를 밀 때 처럼 팔을 들어올린 상태에서는 정확히 체크되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심박수 측정은 1회 측정과 연속 측정의 두 가지 모드가 있으며 심박수 측정은 스마트워치를 팔에 착용한 상태에서 정상 작동합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의 심박수 측정은 스마트워치 하단에 있는 센서에서 빛을 내어 혈류의 흐름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워치를 손목에 차고 운동을 해보니 심박수가 빨라지는게 역시 나름대로 정확한 측정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면 측정 역시, 잠들기 전 Sleep Monitor를 켜 두면 스마트워치가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을 측정합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에서는 Good, Poor, General과 같이 간단한 단어로 측정을 하더군요.

이게 뭐야? 싶어 스마트폰 연동앱인 Fundo Wear를 실행하고 데이터를 연동시켰더니 전체 수면 시간과 얕은 잠(Light Sleep), 깊은 잠(Deep Sleep)을 시간으로 표시해 줍니다.

깊은 잠과 얕은 잠의 측정을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평소 깊게 잠드는 스타일이라 대체로 수긍되는 측정 값이었습니다.

사실 손목에 뭘 차고 잠을 자는게 많이 불편할 꺼라 생각했는데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의 착용감이 그리 불편하지 않았고 익숙해지니 충전할 때를 빼면 거의 모든 시간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의 충전에는 2시간 남짓 걸립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만보계나 수면 측정 기능 등을 켜두면 하루 정도, 측정 기능을 켜지 않고 사용할 경우 하루 반 정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살짝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

스마트폰 연동앱의 버그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한 전화, 문자, 스마트폰 알림 확인 기능에 각종 헬스 기능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음성녹음, 스톱워치, 계산기 등의 소소한 기능이 지원되며 블루투스 연동시 스마트폰 카메라의 원격 촬영 스위치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기능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셀카봉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을 때, 스마트워치를 보면서 찍으니 나름 요긴한 기능이다 싶네요ㅎㅎ

 

다만 스마트폰 연동 앱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의 QR 코드를 스캔하여 접속되는 스마트워치 앱 다운로드 페이지에는 FundoWear와 Fundo 라는 두 가지 앱이 있습니다.

 

FundoWear는 헬스 관련 기능을 지원하는데,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의 위치 찾기(분실 방지) 기능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반면 Fundo 앱은 스마트폰의 위치 찾기 기능은 작동하지만 헬스 기능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두 가지 앱을 스마트폰에 모두 설치하여 쓰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쉽게도 두 앱을 모두 설치하면 Fundo 앱이 먼저 실행되면서 FundoWear 앱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Zeblaze사가 여러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과정에서 해당 앱들이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에 최적화되지 않아 갖춰진 기능을 100% 활용하지 못하고 일부 기능을 포기해야 하는 상태인데, 저는 헬스 기능을 사용하고 위치 찾기 기능을 포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분실 방지 기능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이러한 스마트폰 앱의 연동과 설정 방법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제 스스로 원인을 찾아야 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런 문제는 Zeblaze사에서 앱을 수정하면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문제 보고는 한 상태이니 해결 여부는 지켜볼 생각입니다.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스마트워치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를 2주 넘게 사용하면서 외형, 착용감, 기능, 실용성 등 다양한 면에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워치를 통한 음성 통화보다는 스마트폰의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메시지를 비롯해 다양한 알림을 스마트워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간혹 '스마트폰의 배터리 충전이 다되었다'는 등 시시콜콜한 알림까지 스마트워치로 들어오는게 번거롭기도 한데, FundoWear 연동앱, 혹은 스마트워치에서 수신할 알림을 선별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스마트워치를 '시계'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얼마전 살펴봤던 iMacWear M7은 모션 인식 기능이 없어 시간을 볼 때마다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는 팔목을 들어 시계를 보는 포즈를 취하면 꺼져 있던 화면이 켜지면서 현재 시간이 표시됩니다.

모션 기능 설정 화면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에는 시간을 표시하는 모션(Wake-up gesture)뿐 아니라 팔목을 까딱거려 메뉴를 설정하거나 알람이나 전화 수신음을 끌 수도 있는데, 다른 제스쳐 기능은 모두 끄고 시계를 보여주는 기능만 켜서 사용하는 중입니다.

 

운전을 하면서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릴 때 팔목을 들어 시계를 보는 포즈와 비슷한 자세가 되면서 의도치않게 시계가 켜지긴 하지만, 스마트워치를 시계답게 쓸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는 완전하지 못한 메뉴 한글화, 스마트폰 연동앱의 버그 등 자잘한 문제점이 있지만 전반적인 스마트워치로서의 기능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무엇보다 65달러 남짓한 가격에 이 정도의 완성도를 갖추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개인적으로는 Zeblaze사에서 스마트폰 연동앱 문제만 잡아준다면 메이저 업체의 스마트워치와도 붙어볼만한 제품이라 생각되는데, 제조사에서 어떤 대응을 할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본 리뷰는 기어베스트로부터 Zeblaze Crystal 스마트워치 제품을 제공받아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관련글

• 2015/08/30 - PIPO X8 미니PC의 간략한 벤치마크와 안드로이드 태블릿 모드 사용 후기
• 2015/08/27 - PIPO X8 미니PC 사용기. 스틱PC, 태블릿, 안드로이드, 윈도우를 섞은 독특한 컴퓨터
• 2015/08/20 - 기어베스트 iMacwear M7 스마트워치 사용후기. 스마트폰과 따로 쓰는 스마트워치?
• 2015/07/10 -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 사용후기. TV와 연결해 쓰는 다목적 안드로이드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