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탕 간단히 만드는 방법. 캠핑장에서 만든 짭쪼름하고 매콤한 번데기탕 레시피

매콤, 짭쪼름하면서 고소한 번데기탕의 추억

번데기탕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저는 배부르지 않은 술안주로 즐겨먹곤 합니다.

 

제가 번데기탕을 즐기게 된 것은 몇 년 전 친구가 운영하던 호프집의 단골 손님이 되면서 부터였습니다.

 

짭조름하면서 적당히 매콤하면서 고소하면서도 배가 부르지 않아 맥주 안주로 자주 시켜먹었는데요, 가끔 캠핑장에서 번데기 통조림을 끓여 먹어도 예전 맛이 나질 않더군요.

 

인터넷의 레시피대로 번데기 통조림을 붓고 매운 고추 등을 썰어 넣고 끓여봐도 그닥 맛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특히 번데기의 질긴 식감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번 캠핑에서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예전 번데기탕의 레시피를 전수받았고, 마침내 친구네 호프집 번데기탕에 가까운 맛과 식감을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ㅎㅎ

번데기탕 레시피 캠핑요리

친구가 알려준 번데기탕 레시피

친구가 알려준 호프집 번데기탕 레시피는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일단 친구네 번데기탕에는 당면이 들어가는데, 적당량의 당면을 물에 30~40분 정도 불려둡니다.

당면

저는 당면을 좋아해서 좀 많이 불렸습니다.

 

청양고추, 양파, 당근 등의 야채를 잘게 썰어 준비해 둡니다.

야채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적당히 넣으면 되는데, 당시에는 당근이 없었고 버섯이 있어 대신 준비해 두었습니다.

야채매운 맛을 즐기는 정도에 따라 청양고추 양을 조절

 

번데기 통조림 2캔을 오목한 좁은 냄비에 국물까지 모두 붓고 불을 켜서 끓입니다.

번데기탕은 아무래도 뚝배기에 끓이는게 제 맛이라 뚝배기까지 특별히 준비했습니다ㅎㅎ

번데기캔

 

번데기에 청양고추와 양파를 넣고 팔팔 끓입니다.

번데기탕 레시피 캠핑요리

 

저는 특별히 매운 맛을 좋아하는터라, 태국고추까지 몇 개 넣었습니다.

태국고추는 마트에서 한봉지에 3천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 라면을 끓일 때도 두어 개 정도 넣으면 화끈한 매운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ㅎㅎ

번데기탕 레시피 캠핑요리태국고추는 특히 매운 맛을 좋아하는 경우에만...!

 

번데기 2캔에 청양고추, 양파만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친구의 조언에 따르면 국물이 졸아들고 번데기에 짭잘한 국물이 스며들어 탱글탱글해 질 때까지 끓이라고 하는데요, 약 10분 남짓 끓였습니다.

번데기탕 레시피 캠핑요리

 

번데기가 탱글탱글할 정도로 끓이다보면 국물의 양도 꽤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 불려두었던 당면을 넣습니다.

불려둔 당면이지만 번데기탕에 넣자마자 당면이 국물을 빨아들이면서 국물이 줄어드는게 눈에 보이는데, 이때 물을 부어 국물을 보충합니다.

번데기탕 레시피 캠핑요리

 

남겨두었던 버섯을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이면서 당면을 익히고 국물의 양을 줄입니다.

이 단계에서 국물의 맛을 보고 싱겁다 싶으면 소금간을 추가하는데, 저는 더 추가하지 않고 팔팔 끓이기만 했습니다.

번데기탕 레시피 캠핑요리

고춧가루 역시 이미 청양고추 등을 충분히 넣었기에 따로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당면이 익고 번데기탕 국물이 줄어들면 완성입니다.

번데기탕 레시피 캠핑요리

 

이렇게 완성된 번데기탕은 먼저 당면을 건져내서 호로록 흡입하는 맛을 먼저 즐기면 됩니다.

그리고 번데기와 번데기탕 국물을 함께 떠서 먹으면 되는데, 매콤하고 짭짤한 국물 맛과 고소한 번데기의 맛이 참 잘어울리는군요.

번데기탕 레시피 캠핑요리당면이 신의 한 수

호프집 친구가 전해 준 바로는 번데기탕의 성패는 짭조름한 국물이 번데기와 당면에 잘 배어들도록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예전에 했던 퍽퍽한 번데기탕은 번데기가 팔팔 끓는다 싶으면 불을 꺼버렸는데, 친구의 번데기탕 레시피에서는 충분히 오래 끓이는 것이 포인트였고 덕분에 질긴 느낌 없이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부르지 않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번데기탕, 요리솜씨 없는 저도 꽤 만족스러웠으니 앞으로 캠핑장에서 자주 만들어 먹게 될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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