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직후, 느낌이 좋았던 윈도우10
포맷할 때가 다 되어 버벅이던 윈도우8.1을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한 직후의 느낌은 꽤 괜찮았습니다.
(누르기만 하면 데스크탑 화면 전체가 메트로 UI로 바뀌어 버리던) 무던히 적응하려 해도 손과 눈에 이질감이 느껴지던 시작 버튼이, 윈도우10에서는 익숙한 시작 버튼 방식으로 돌아온 것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버벅이던 윈도우8.1과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윈도우10의 부팅 속도나 반응 속도 역시 윈도우8.1에 비해 상당히 빠릿빠릿한 느낌이더군요.
윈도우10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실행한 터라 윈도우8.1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들과 설정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습니다.
액티브X가 돌아가지 않아 인터넷 뱅킹과 결제를 사용할 수 없다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역시 짧은 시간이지만 꽤 가볍고 쓸만하다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액티브X로 PC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인터넷 뱅킹은 100% 스마트폰을 이용중이고, 인터넷 쇼핑은 상품 검색만 PC로 하고 장바구니에 담은 뒤 역시 스마트폰으로 결제하고 있습니다.
메모 기능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엣지
덕분에 액티브X가 돌아가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가 제게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더군요.
예전 경험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가 버전업 될 때마다 기존 사이트의 레이아웃이나 폰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사이트가 와장창 깨져 보이는 문제를 겪곤 했기에 제 블로그를 비롯해 몇몇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레이아웃을 확인해봤지만 특별한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2010/09/17 - 잠시 써본 인터넷 익스플로러 9 베타, 역시 베타 수준
재부팅 후, 작동을 멈춘 키보드
그렇게 윈도우10에서 브라우저와 응용 프로그램들을 띄우다가 AVAST 인터넷 시큐리티의 경고등이 켜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무슨 경고일까 싶어 열어봤더니 현재 방화벽이 꺼져 있고, AVAST의 새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며 업데이트 하라는 메시지가 뜨더군요.
윈도우8.1에서 사용하던 AVAST를 윈도우10용으로 업그레이드하라는 메시지라 생각되었고, 업데이트를 마친 후 안내에 따라 노트북이 재부팅 되었습니다.
윈도우10은 윈도우8.1에 비해 부팅시간도 부쩍 짧아졌더군요.
윈도우8.1의 부팅시간도 상당히 짧은 편이었지만, 윈도우10은 거의 10초 안쪽으로 부팅이 끝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로그인 화면이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어라? 이 로그인화면에서 핀번호를 입력하려고 하니, 키보드 입력이 되질 않습니다.
윈도우10 업그레이드 후, 재부팅 전까지 아무 문제없이 작동하던 키보드였는데, 갑자기 키보드가 작동하질 않는군요.
실내에서는 노트북에 외부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중이었고, 특히 제가 사용중인 마제스터치 컨버터블2 키보드는 블루투스 방식이라, 블루투스 연결에 문제가 생겼나 싶었습니다.
물론 재부팅하기 전에는 멀쩡하게 작동하던 터라, 진짜 키보드 문제가 맞나 싶었지만 일단 의심해볼 부분은 블루투스 연결쪽이더군요.
외장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으니 노트북의 키보드를 사용해 핀번호를 입력할 차례인데, 헛! 노트북 자체의 키보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다행히 윈도우의 화상키보드를 꺼내어 핀번호를 입력할 수 있었습니다.
장치 관리자를 열어보니, 터치패드도 작동을 멈춘 상태
화상 키보드를 이용해 윈도우10의 핀번호를 입력하여 로그인 했고, 로그인하자마자 장치관리자를 열었습니다.
일단은 노트북에 연결된 내/외장 키보드에 모두 노란색 느낌표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노란색 느낌표가 떠 있는 키보드 항목을 열고 드라이버 탭을 눌러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하드웨어 장치의 구성 정보(레지스트리에 있는)가 완전하지 않거나 손상되어 이 장치를 시작할 수 없습니다.(코드 19)'라는 생소한 에러 메시지가 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윈도우10의 장치관리자를 열어본 뒤에야 노트북에 내장된 터치패드도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노트북에는 무선 마우스를 연결해 사용중이었고, 무선 마우스는 이상없이 작동했기에 터치패드가 작동하지 않는 것은 미처 몰랐네요.
삭제 후 재설치해도 해결 안됨
터치패드에 떠 있는 에러메시지 역시 키보드 드라이버 항목에서 봤던 'Code 19' 에러 메시지가 떠 있었습니다.
Code 19 에러가 무엇인지, 검색을 해봤더니 레지스트리에 저장된 하드웨어 정보가 잘못되었으니 드라이버를 삭제 후 재설치하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떠 있더군요.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넷의 Code 19에 대한 설명(영문)
윈도우10에서 윈도우8.1로 되돌리는 방법
외장 키보드와 노트북의 키보드, 터치패드의 드라이버를 삭제하고 재설치하는 과정을 몇 번 반복했지만 Code 19 에러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화상 키보드를 더듬거리며 누르는게 상당한 피로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외장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라면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 볼만한데, 내장 키보드와 터치 패드까지 먹통이 된 상황은 쉽게 해결될 문제로 보이지 않더군요.
결국 윈도우10을 원래의 윈도우8.1로 되돌리기로 했고 다행히 원래의 운영체제로 되돌리는 과정은 상당히 수월했습니다.
먼저 시작 버튼을 누르고 [설정] 항목을 클릭합니다.
설정 항목에 들어와 [업데이트 및 복구] 항목을 클릭합니다.
플랫 아이콘의 단순한 느낌이 인상적
[업데이트 및 복구] 항목의 왼쪽 목록에서 [복구] 항목을 선택하고 [Windows8.1로 돌아가기]의 [시작] 버튼을 클릭합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는 즉시 준비 중이라는 메시지가 뜨고
되돌리려는 이유를 알려달라는 군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설문 항목을 꽤 성실히 적는 편이라,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먹통이 된 증상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싶었지만, 키보드를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 'Windows10에서 내 앱 또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항목만 체크한 뒤 [다음]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윈도우10을 윈도우8.1로 되돌릴 경우, 일부 앱이나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해야할 수 있다거나, 기존 윈도우8.1에서 사용하던 로그인 암호를 기억해 두라는 안내 메시지가 뜹니다.
이런 안내 메시지가 지난 뒤 [Windows8.1로 되돌리기] 버튼을 클릭하면, 윈도우8.1로의 복구가 시작됩니다.
윈도우8.1로 되돌리는데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윈도우10을 설치하는데 1시간 미만의 시간이 걸렸으니 되돌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짧게 느껴집니다.
한 두번의 재부팅이 끝난 뒤 제 노트북은 윈도우8.1로 되돌아 왔고, 즉시 키보드와 터치패드들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원래 설정되어 있던 사용자 계정 이미지가 비어 있는게 꽤 크게 느껴집니다ㅎㅎ
윈도우10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저장된 파일 삭제
윈도우8.1로 돌아온 뒤 기존 사용하던 것과 달라진게 없는지 몇 가지 확인을 해봤습니다.
설치되어 있던 프로그램이나 환경은 달라진게 없는데, C: 드라이브의 저장 공간이 많이 줄어 있더군요.
제 노트북의 SSD 용량이 128GB밖에 되지 않는터라, 저장 공간에는 상당히 민감한데 대략 10GB 남짓한 공간이 줄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윈도우 탐색기로 C: 드라이브를 열어보니 $Windows.~BT, $Windows.~WS 라는 폴더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두 폴더는 숨김 속성이 지정되어 있었는데, 저는 평소 탐색기의 숨김 파일도 표시하도록 설정하여 사용중이라 쉽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폴더의 이름이 낯선데다 폴더의 수정된 날짜와 시간이 윈도우10을 업그레이드했던 당시라 윈도우10의 설치와 관련된 폴더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숨김 속성까지 지정되어 있는 폴더라 지워도 문제가 없을지, $Windows.~BT, $Windows.~WS 라는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 $Windows.~BT, $Windows.~WS의 두 폴더는
- 윈도우10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만들어진 폴더가 맞음
- 윈도우10 업그레이드 후 윈도우10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판단될 경우 삭제해도 무방
- 윈도우8.1로 돌아온 경우 삭제해도 무방
하다는 얘기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정체를 알았으니, 파일을 삭제하기로 했고, 그 전에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윈도우10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윈도우10 업그레이드 진행을 아이콘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고 [업그레이드 상태 확인] 항목을 클릭합니다.
[업그레이드 상태 확인] 항목을 클릭 후 [예약취소] 버튼을 반복하여 클릭합니다.
이제 윈도우 탐색기로 돌아와 $Windows.~BT, $Windows.~WS의 두 폴더를 삭제합니다.
9기가바이트가 넘는 폴더라 휴지통으로 이동할 수 없으니 영구 삭제할 것인지 묻는 대화상자가 뜹니다.
$Windows.~BT, $Windows.~WS의 두 폴더의 삭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파일 삭제] 대화상자가 뜨는데 [예] 버튼만 누르면 같은 질문이 반복되므로 [모든 항목에 같은 작업 실행] 항목을 체크한 후 삭제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윈도우10을 짧은 시간 사용해 본 뒤 다시 윈도우8.1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윈도우10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짐작되어 조만간 업그레이드 설치 대신 새로 설치하여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짧게나마 윈도우10의 사용감이 나쁘지 않았고, 가벼운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데, 일단은 구형 노트북에 설치하여 사용감을 비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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