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오이로 오이소박이 간단히 만드는 방법. 여름 입맛 살리는 매콤한 오이소박이

매콤하고 아삭한 오이소박이가 먹고 싶다~~

저희 집 김치는 처가집의 김장 김치를 한 통씩 가져다 먹고 있습니다.

 

김장철 때마다 처가집으로 출동해 김치 속을 버무리고 절인 배추에 속을 넣으며 쌓은 김장 내공이 나름 수 년, 하지만 장모님이 준비한 재료를 버무리고, 골고루 속을 넣는 힘을 쓰는 단순 작업에 국한된 정도입니다.

 

어쨌든 해마다 쌓인 김장 내공이라고 이제는 저도 김장 속이 짜다 달다 액젓이 많다 적다는 참견을 조금씩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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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마눌님과 마트에 갔더니 제철 오이가 수북히 쌓여 있더군요.

 

아삭한 오이소박이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어려울게 뭐 있냐며 오이를 사 왔고, 그 날 저녁에 오이소박이를 담그기 시작합니다.

 

먼저 10개의 오이를 굵은 소금으로 하나씩, 박박 문질러 씻고 물로 헹궈 둡니다.

오이소박이 만드는 법 레시피

 

5~6cm 남짓한 크기로 오이를 자르고 십자 모양의 칼집을 내줍니다.

오이소박이 만드는 법 레시피

 

칼집을 낸 오이는 다시 그릇에 담고 굵은 소금 3 큰 술을 뿌리고 뒤적거린 후 1시간 가량 소금에 절여줍니다.

오이소박이 만드는 법 레시피

간단하게 만드는 오이소박이 양념

동네마다, 집안마다 오이소박이 양념 만드는 재료나 방법에 차이가 있겠지만, 마눌님께서는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어보겠다고 하네요.

 

먼저 베란다에 있던 부추 화분을 들고 왔습니다.

2013년 6월에 심어 가끔 물이나 웃거름을 주는 정도, 사실 방치해 두다 시피한 부추인데, 그래도 2년 넘게 꿋꿋이 자라 가끔 텃밭 부추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부추 오이소박이 재료

특히 한 겨울 냉동고 같은 베란다에 그대로 방치해 두어도 봄이 되면 또 새로운 부추를 올려내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부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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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라고 하기도 뭐한, 작은 화분 하나 분량의 부추라 냉장고에 있던 마트표 부추도 함께 가져와 깨끗이 씻어 손질해 두었습니다.

밑에 가느다란 부추가 저희 집 것인데, 뭐 별 차이가 없다고 우겨봅니다 ㅎㅎ

부추 양파 오이소박이 재료

 

 준비한 부추는 2.5cm 남짓한 길이로 짧게 썰어 놓습니다.

부추 오이소박이 재료

 

양파 반 개를 적당한 두께로 썰어 둡니다.

양파 오이소박이 재료

 

통마늘 다섯 개를 잘게 저며 준비해 둡니다.

마늘 오이소박이 재료

얼마전까지 저희는 깐 마늘을 한 봉지씩 사와서 갈아 냉동실에 얼려두고 먹었는데, 얼마전 껍질을 깐 채소들은 갈변을 막고 표백을 위해 아황산나트륨 물에 담가둔다는 TV 프로를 보고 껍질 깐 채소는 되도록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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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은 통마늘을 사와서 껍질을 깐 뒤 냉장실에 보관해 두었다가(오래 둘 것은 냉동실) 이렇게 칼로 저며 먹고 있습니다.

덕분에 통마늘을 사오는 날에는 제가 마늘 껍질을 까는데, 이것도 나름 익숙해지니 요령이 생겨 쉽게 쉽게 되더군요ㅎㅎ

 

이제 오이소박이 양념의 본격적인 간을 할 차례입니다.

먼저 새우젓 두 큰 술에 멸치 액젓 세 큰 술을 넣습니다.

젓갈 오이소박이 재료

 

매실청 세 큰 술을 넣습니다.

매실청 세 큰 술쯤 넣고 하나 더 넣으려길래 너무 달지 않냐, 슈가 보이 백주부를 닮아가냐 했더니 '그럼 그만 넣을까유?' 하며 씩 웃더군요ㅋ

매실청 오이소박이 재료

 

새우젓, 멸치액젓, 매실청 섞은 양념에 고춧가루 한 국자 반을 넣습니다.

매콤한 걸 좋아하는 저희 입맛에는 이정도가 딱 맞는데, 고춧가루의 양은 입맛에 따라 조금 조절하면 되겠습니다.

고추가루 오이소박이 재료

 

고춧가루와 기타 양념이 잘 섞이도록 저은 뒤 앞서 준비해 두었던 부추와 양파, 다진 마늘에 양념을 부어줍니다.

오이소박이 양념

 

양념과 야채가 잘 섞어주면 오이소박이 양념이 완성됩니다.

오이소박이 양념

 

칼집을 내 놓은 오이를 하나 집어 속을 넣다 말고, 아차자! 하더니 통깨를 뿌려 다시 섞었습니다.

오이소박이 양념

오이에 속 넣고 그릇에 옮겨 담으면 끝

이제 절여 두었던 오이를 흐르는 물로 적당히 헹군 뒤 소쿠리에 담아 물을 빼내고

오이소박이 만드는 법

 

오이에 소박이 속을 넣어줍니다.

오이소박이 만드는 법

 

하나씩 쌓여가는 속이 찬 오이소박이들

오이소박이 만드는 법

 

10개의 오이로 만든 오이소박이의 양은 작은 김치통 두 개 분량 정도되는군요.

오이소박이 만드는 법

옆에서 자꾸 집어먹어봤는데, 역시 갓 담은 거라 그런지 오이와 양념장이 살짝 따로 도는 느낌이더군요.

이 맛이 맞냐고, 뭔가 빠진거 아니냐고 궁시렁 댔더니 2~3일 정도는 지나야 맛이 든다면서 자꾸 잔소리하지말라네요 ㅎㅎ

 

담근지 하루가 지난 오이소박이입니다.

제법 그럴듯 하게 양념이 배어들어간 모습입니다.

오이소박이 만드는 법오이소박이 1일차

 

담근지 3일째 되는 오이소박이 입니다.

양념이 잘 배어 깊은 맛이 나면서 아삭아삭한, 딱 제가 원하던 오이소박이 맛입니다.

오이소박이 만드는 법3일째, 1/3이 채 남지 않은 상태

 

며칠 전 주문진 부모님께서 소뼈를 고아 만든 곰탕을 한끼 분량씩 나눈 뒤 얼려 보내셨습니다.

때마침 맛이 잘 배어든 오이소박이와 함께 먹으니 후루룩~ 폭풍 흡입을 하게 되는군요.

곰탕 오이소박이

곰탕에 밥을 말아 큼직한 오이소박이 하나를 그대로 얹은 뒤 숟가락으로 함께 떠서 한 입 베어 무는 맛이 예술입니다.

마눌님 요리는 특히 제 입에 잘 맞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특히 이번 오이소박이는 딱! 원하던 그 맛이라 여름 내내 오이소박이를 담가 달라고 졸라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어제 마트에서 오이 15개를 사와 두 번째 오이소박이를 담가둔 상태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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