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이노리조트 캠핑장. 비바람 불어 더 즐거웠던 이노리조트 카라반 이용후기

두 번째 찾은 이노리조트 캠핑장

며칠 전 춘천 이노리조트 캠핑장을 다녀왔습니다.

 

캠핑 3년차로 접어들다보니 한 번 찾았던 캠핑장을 다시 찾게 된 경우도 아주 가끔 있는데요, 춘천 이노리조트 캠핑장은 3월말에 다녀왔으니 불과 한 달 조금 넘어 다시 찾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이노리조트 캠핑장 카라반으로 예약을 하고 왔습니다.

 

가끔 카라반 시설이 있는 캠핑장을 다니면서 한 번쯤 이용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서 카라반 시설을 처음 이용해보게 되었네요.

 

2015/03/27 - 춘천 이노리조트 캠핑장 이용후기.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한 2015년 첫 캠핑! 

춘천 이노리조트 캠핑장 카라반

 

이노리조트 캠핑장을 다녀온지 불과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다시 찾게 된 것은 마눌님 덕분입니다.

캠핑장 선정과 예약 등의 모든 일을 마눌님께서 도맡아 하고 있는데, 제 블로그의 이용후기 링크를 캠핑장 관리자에게 카톡으로 보냈더군요.

이후 이노리조트 캠핑장 측으로부터 언제든 한 번 방문해 달라고 초대를 받아 생전 처음 카라반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카카오톡 이노리조트

 

사실 이 날은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캠핑을 가려고 다른 캠핑장을 물색해 두었는데, 이른 태풍의 영향으로 밤새 비바람이 몰아친다는 일기 예보를 듣고 급히 이노리조트의 카라반으로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잔잔한 빗속의 캠핑은 저희도 무척 즐기는 편이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밤새 비바람이 몰아친다니 좀 편하게 있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춘천 이노리조트 캠핑장 카라반

 

장인 , 장모님은 저희보다 먼저 카라반에 도착해 짐을 풀고 계셨고 저희는 그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차가 캠핑장으로 들어서고 룸밀러로 뒤를 살피니 역시나! 지난번 캠핑 때 만났던 귀염둥이 멍멍이, 두리가 저희 차를 향해 쫄래쫄래 달려오고 있었습니다ㅎㅎ

춘천 이노리조트 캠핑장 카라반

 

예전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한대로 이노리조트 캠핑장의 카라반들은 좀 널찍하게 거리를 띄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직접 가보니 카라반 옆에 데크 시설이 있어 그래도 꽤 쾌적한 느낌입니다.

춘천 이노리조트 캠핑장 카라반

 

카라반에 짐을 풀고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자니 장모님께서 점심 식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작은 부엌이지만 싱크대와 인덕션 레인지, 전기 밥솥, 전기 포트, 냉장고 등 어지간한 시설은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노리조트 카라반 내부

 

저희가 이용하게 된 카라반은 6인용인데 카라반 앞쪽에 2인용 침대와 TV 에어컨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노리조트 카라반 내부

 

2인용 침대 반대쪽으로, 중간쯤에 부엌과 화장실이 있는 좁은 통로를 지나면 1인용 2층 침대가 카라반 양쪽으로 있습니다.

이노리조트 카라반 내부

 

좁은 화장실에는 세면대가 함께 자리잡고 있네요.

저희가 이용한 6인용 카라반은 샤워 시설은 없었는데, 바로 옆의 좀 더 큰 6인용 카라반에는 샤워 시설도 있더군요.

뭐 땀이 많이 나는 한여름의 캠핑이 아닌 이상 어지간해서는 샤워 시설을 이용해 본적이 없는터라, 아쉽진 않았습니다.

이노리조트 카라반 내부

 

카라반 내부에는 곳곳에 전기 콘센트가 있었고 침대마다 작은 LED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인용 침대 한 켠에 난방 온도 조절기가 있었습니다.

TV나 난방 온도 조절기 쪽 전기 배선이 좀 더 깔끔하게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이노리조트 카라반 내부

이노리조트 캠핑장의 시설에 대한 얘기는 지난 포스팅에서 얼추 다루었으니 생략합니다.

장인 장모님 뿐 아니라 저희도 처음 이용하는 카라반이었지만 낯설면서도 여유로왔습니다.

이노리조트 캠핑장의 마스코트, 두리!!

사실 두 달여만에 이노리조트 캠핑장을 다시 찾으면서 두리를 다시 만날 생각에 무척 즐거웠습니다.

4~5년생 견공인 두리는 지난 번 캠핑 때, 영하의 추운 날씨였지만 저희 텐트 옆을 떠나지 않고 지켜준 의리있는 녀석입니다.

뭐, 꼭 저희 가족한테만 특별 서비스를 한 것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정이 듬뿍 들어서인지 종종 두리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장모님과 마눌님께서는 캠핑장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쑥을 뜯으러 갔는데, 두리도 그 곁을 돌며 풀을 뜯었다는군요.

'개풀뜯는 소리를 한다'는 말이 그리 좋은 뜻으로 건네는 말은 아니지만 저 녀석은 풀 뜯는 것을 무척 즐기더라는ㅎㅎ

이노리조트 강아지 두리

 

장은어른께서는 장모님이 뜯어온 쑥을 테이블에 펼쳐 놓고 이것저것 골라냈습니다.

쑥뜯기

 

뜯어온 쑥은 깨끗이 씻어서 밀가루옷을 입힌 뒤 튀겨 냈습니다.

쑥튀김은 생전 처음 먹어봤는데, 바삭하면서도 적당히 풍기는 쑥향이 술안주로 딱 좋았습니다!

쑥튀김

 

준비해온 음식들로 점심 상이 차려졌고, 저는 장작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 냈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본 마눌님께서는 감히 장인어른께 한 손으로 건배를 했다고 한 소리했지만, 열심히 고기를 구워내던 중이라 다른 손에는 집게가 들려 있었을 꺼라고 변명을 합니다.

춘천 이노리조트 카라반고기 굽던 장갑도 벗지 못했다고!!

 

저희 부부 뿐 아니라 장인 장모님도 두리를 무척 귀여워하더군요.

사람이 손을 내밀기 전까지는 먹을 것이 있어도 결코 안달하지 않는 대범한 모습이라 더 귀염상입니다.

이노리조트 강아지 두리

 

오후가 되면서 일기예보대로 바람이 점점 세지더니 급기야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평소처럼 캠핑장에서 돔스크린을 쳤다면 거센 바람에 꽤 마음을 졸였을텐데 카라반 속에 들어와 있으니 비바람이 치거나 말거나 딴 세상이더군요.

비오는 저녁 시간, 장모님과 함께 고스톱 한판을 시작했습니다.

춘천 이노리조트 카라반

 

장모님의 기분을 업시킬만큼, 적당히 이기고 져가며 고스톱을 쳤는데 몇 년만에 치는 것이라 꽤 재미나더군요.

나중에 장모님 기분 맞춰 드리느라 일부러 지는 것도 힘들었다고 했는데, 마눌님은 제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는걸 봤다며, 거짓말하지말라고 핀잔을 주더군요 ㅋㅋ

춘천 이노리조트 카라반5점, 6점에 피박에 광박에;;;

비바람이 불어 더 좋았던 카라반 속 1박2일

오후 늦게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세차게 몰아쳤던 비바람은 이틑날 오전이 되면서 점차 개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날씨가 개었습니다.

장인 장모님은 늦은 아침 식사를 드시고 서울로 올라가셨고, 저는 오랫동안 미뤄왔던 원목 탁자와 원목 트레이의 사포질을 하면서 맑게 개인 오전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5/05/12 - 6년 사용한 원목 탁자의 리폼 작업. 사포질과 커피가루, 바니시로 원목 가구 리폼하기

이노리조트 강아지 두리

 

이번에도 두리 녀석은 자기 집 대신 저희 트레일러의 데크에서 비를 피하며 밤을 새웠네요.

영하의 날씨였던 지난 봄에 비하면 훨씬 따뜻해진 날씨였지만 그래도 마눌님은 밖에서 밤을 새운 두리가 안쓰러운지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챙겨주었습니다.

이노리조트 강아지 두리

 

이른 봄에는 녹슨 철골 구조물이 을씨년스러웠던 곳이었는데 어느새 보라색 덩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이노리조트 강아지 두리

이렇게 카라반에서의 짧은 1박2일은 훌쩍 지났습니다.

 

사실 그동안 다녔던 캠핑장 이용료에 비하면 평일기준 8~16만원의 카라반 이용 요금은 꽤 부담스럽지만, 바리바리 캠핑장비들을 챙기지 않고, 날씨 걱정없이 편히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노리조트 홈페이지보다 오픈마켓에서 보다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지난 봄, 이노리조트 캠핑장에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 중에서 저는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써먹어 봅니다.

이노리조트 강아지 두리두리야, 건강하게 잘 지내라!!!

어쩌다보니 포스팅 곳곳에 두리 사진만 잔뜩 올리게 되었는데, 눈치와 예의(??)가 있으면서도 붙임성에 충직함까지 갖춘 녀석이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 저희는 숙소를 찾는 강아지나 고양이들을 반가운 손님으로 생각해서 이 녀석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손님들이 많을 때는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하니 동물들이 숙소 가까이 오는 것을 꺼리는 분들도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노리조트 캠핑장의 초청을 받아 카라반 시설을 무료로 이용하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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