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무선랜카드를 인텔 AC7260NGW로 교체 후기. 아쉬운 802.11ac의 속도

인텔 7260 무선랜카드 구입시 유의사항

얼마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인텔 AC7260랜카드를 구입했고 결제한지 2주 남짓 되어 도착했습니다.

 

앞서 포스팅했던 알리익스프레스 직구 후기에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2주를 기다려 처음 도착한 제품은 업체에서 다른 모델을 보내주어 반송했고, 다시 주문을 넣은 끝에 근 한 달만에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2015/04/23 -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무선 랜카드 주문한 과정. 생각보다 쉬운 해외쇼핑몰 이용법

 

어차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한 물건이라 큰 불편은 없었고, 인터넷에서 자주 보이던 흉흉한 소문(?)과 달리 제품을 잘못 보냈음을 업체에 알리고 다시 받는 과정은 별 탈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배송비 포함 26불에 구입한 인텔 AC7260NGW 무선랜카드는 중고품이었습니다.

 

10달러를 더 내면 새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지만, 저는 그냥 저렴한 중고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인텔 AC7260NGW 무선랜카드 Intel Wireless

 

저처럼 노트북에 장착된 인텔 7260 무선랜카드를 7260AC 무선랜카드로 교체할 때는 두 가지 항목을 살펴야 합니다.

먼저 노트북 무선랜카드의 슬롯 형태를 살펴봐야 합니다.

한국에서 7260AC를 검색하면 대부분 이와 같은 mini PCI-Express 슬롯 제품들이 표시됩니다.

인텔 AC7260HMW 무선랜카드 Intel Wireless

하지만 울트라북 계열의 노트북에는 mini PCI-Express 슬롯 대신 NGFF, 혹은 M2라고 불리는 더 작은 슬롯 형태가 적용되어 있으므로 자신의 노트북의 랜카드가 mini PCI-Express 방식인지, NGFF/M2 방식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확인해야 할 점은 SPS 넘버입니다.

레노버 등 일부 노트북은 바이오스에 화이트리스트가 적용되어 7260AC 랜카드 중에서도 특정 SPS 번호가 붙은 제품만 인식합니다.

즉 슬롯 모양이 같은 인텔 AC7260NGW이라도, 어떤 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죠.

인텔 AC7260NGW 7260NGW AN 무선랜카드 Intel Wireless

제 아티브북9 플러스에도 화이트리스트가 적용되어 있는지 검색해봤지만, 사용자들의 정보가 많은 레노버와 달리 아티브북9 플러스는 관련 정보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제조사인 삼성전자에 문의해도 무선랜카드에 화이트리스트가 적용되어있는지 정보가 없고, 있다고 해도 사용자아게 알려줄 수는 없으니 소비자가 직접 알아보는 수 밖에 없다더군요.

노트북의 랜카드는 사용자가 교체할 수 있도록 한 부품이 아니라나 뭐라나...

 

결국 아티브북9 플러스 노트북에 원래 장착되어 있던 인텔 7260NGW 무선 랜카드의 SPS 번호, 717379-001을 인터넷에 조회해보니 HP 노트북에 장착되는 파트 번호로 확인됐고, 인터넷에 판매 중인 AC7260NGW 랜카드의 SPS 넘버를 조회해 역시 HP 파트에 사용되는 것을 주문했습니다.

SPS 717379 001 Intel Dual Band Wireless N

알리익스프레스에서 AC7260NGW 무선랜카드를 판매하는 업자들은 해당 제품의 호환 여부를 적어놓긴 하지만, 그래도 구매하는 사람이 꼼꼼히 살피는게 좋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의 N7260 랜카드 교체하기

이제 아티브북9 플러스의 케이스를 열고 무선랜카드를 교체할 차례입니다.

 

어지간한 제품은 분해해서 내부를 살펴보기 좋아하지만 아티브북9 플러스만큼은 분해하지 않고 사용해왔는데, 1년 조금 넘겨 드디어 열어보게 되었네요.

다행히 아티브북9 플러스는 바닥의 나사 10개만 풀면 간단하게 뚜껑을 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분해 Ativbook9 Plus

 

이런 제품들을 분해할 때 개인적으로 지키는 원칙이 있습니다.

나사를 푸는 과정 과정을 사진으로 충분히 찍어두고, 제품에서 풀어낸 나사는 원래 있던 나사 자리에 맞춰 가지런히 정렬해두는 것입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는 같은 규격의 나사 10개를 풀면 되지만, 길이나 크기가 다른 나사가 사용된 제품의 경우 나사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분해 Ativbook9 Plus

 

아티브북9 플러스의 나사 10개를 풀고 알루미늄 하우징을 들어내면 왼쪽 상단에 인텔 N7260NGW 무선 랜카드가 보입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분해 Ativbook9 Plus

 

인텔 7260NGW AN 무선랜카드는 SD 메모리보다 살짝 작은 크기라 적혀 있는 모델명 역시 깨알같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일단 위쪽 무선랜 안테나를 덮고 있는 고무 마개를 제거합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무선랜카드 Ativbook

 

그리고 무선랜카드에 꽂혀 있는 2개의 무선랜 안테나 커넥터를 떼어냅니다.

무선랜 안테나 커넥터의 크기가 꽤 작아 핀셋 등의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무선랜카드 Ativbook

 

이제 무선랜카드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풀고 슬롯에서 무선랜카드를 빼낸 뒤, 새 무선 랜카드를 꽂고 다시 나사를 고정합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무선랜카드 Ativbook

 

역시 조심스럽게 무선랜카드의 안테나 두 개를 원래대로 끼웁니다.

랜카드에는 두 개의 안테나에 각각 Main과 Aux라고 적혀 있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안테나 선의 색깔이나 순서에 상관없이 커넥터만 제대로 연결하면 된다는군요.

AC7260NGW 안테나 Antenna

 

무선랜카드의 안테나 부분에 붙어 있던 고무패킹도 빠짐없이 원래대로 붙여 놓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무선랜카드 Ativbook

너무 큰 기대? 아쉬운 AC7260의 전송속도

사실 국내 대부분의 인터넷 접속 속도가 100Mbps에 불과하니 일반적인 인터넷 접속에는 300Mbps를 지원하는 무선랜카드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저는 내부 망에 물려 놓은 NAS 기기에서 용량 큰 파일들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 굳이 비용을 들여 AC7260 무선랜카드로 업그레이드하게 된 것인데요, 866.7Mbps의 접속 속도를 지원하는 인텔 AC7260NGW의 실제 전송속도가 어느 정도일지 기대가 컸습니다.

 

노트북의 랜카드를 AC7260NGW으로 교체한 후 아티브북9 플러스의 케이스를 원래대로 조립하고 노트북의 전원을 넣었습니다.

기존의 7260NGW AN 무선랜카드와 같은 제조사의 랜카드라 그런지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부팅하자마자 바로 AC7260으로 자동인식됩니다.

인텔 AC7260 Intel Dual Band Wireless Driver

 

그리고 무선랜을 연결하니 역시 866.7Mbps로 바로 접속됩니다.

300Mbps만 봐오던 접속속도가 866.7Mbps로 표시되니 꽤 낯설면서 실제 전송속도는 어느정도일지 기대가 되더군요.

인텔 AC7260 866.7Mbps

 

iperf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무선랜의 전송속도를 확인해보니 초당 170~180Mbit 정도 나옵니다.

메가바이트로 따져보면 대략 21~22MB 정도 나오는 셈인데요,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속도네요.

iperf 인텔 AC7260 866.7Mbps 속도

 

기존 인텔 7260NGW AN 무선랜카드로 300Mbps 접속시 전송속도를 확인해보면 초당 110Mbit, 13~14MB 정도였으니 어느정도 빨라지긴 했습니다.

iperf 인텔 N7260 300Mbps 속도

 

하지만 AC 모드, 866.7Mbps로 접속된 경우 초당 30~50MB 까지 나온다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그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속도입니다.

무선공유기 설정들을 살펴보고 다양한 버전의 무선랜카드 드라이버를 바꿔보고, 결국 노트북에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하여 확인해봤지만 남들이 말하는 초당 30~40MB 수준의 전송 속도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Crystal Diskmark 네트워크 드라이브 속도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인텔 AC7260 무선 랜카드의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사용자들의 경우, 접속속도(링크속도)가 866Mbps보다 훨씬 낮게 뜨면서 속도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저와 같이 866Mbps로 접속되면서 대역폭만큼의 전송속도가 나오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간혹 증상을 호소하는 게시물은 보였지만 뾰족한 해답은 없었습니다.

 

나름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보면서 아티브북9 플러스의 안테나 설계 문제, 새로 영입한 TP-LINK 아처 AC1750 무선 공유기와의 궁합 문제, 혹은 운영체제에서 대역폭을 제한하는 문제 등으로 원인을 짐작해 보았는데요, 눈에 띌만한 획기적인 속도 변화, 혹은 원인을 찾게 되면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화이트리스트 문제부터 시작해서 802.11n 규격으로 내놓은 노트북의 무선랜카드만 802.11ac 규격으로 바꾸는게 과연 기대만큼의 효과가 있을지, 할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직접 해봤으니 속은 시원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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